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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 소년의 3분은 천상의 시간이었다
토드 버포.린 빈센트 지음, 유정희 옮김 / 크리스천석세스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성경의 요한계시록에는 천국이 등장한다. 그야말로 새로운 하늘과 새 땅이다. 유리 바다와 진주 보석으로 된 성벽 그리고 갖가지 보석들로 치장된 곳이 그곳이다. 그곳의 생명 열매를 따 먹는 자가 영생을 얻게 된다. 더욱이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전에 일어날 일도 드러내고 있다. 지구 상의 인구 4분의 1이 죽고 많은 별똥별이 떨어져 인류의 2분이 1만 남게 될 것이다. 그런 일들이 천국과 관련하여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그런데 최근 천국을 보고 왔다는 이들의 증언이 뒤따른다. 이른바 임사체험을 통해서 본 이들이 그들이다. 병원에서 식물인간의 상태나 수술 상태에서 천국과 지옥을 보고 왔다는 일들이 그것이다. 물론 무의식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긴 하지만 그들의 기억력만큼은 그 무엇보다도 또렷하다.
얼마 전에 읽은 데일 블랙(Dale Black)의 <미리 가본 천국>도 그랬다. 당시 19살에 불과하던 그는 27살의 기장과 38세의 부기장과 함께 경비행기를 탔다. 그 비행기가 묘지의 대리석에 부딪혔고 비행기는 산산조각이 났다. 기장과 부기장은 죽었고 오직 그만 살아남았다. 병원으로 이송된 그의 몸은 철사와 나사못, 바느질과 붕대, 막대기와 석고로 칭칭 짜 맞춘, 회복 불능의 상태였다.
그 시점에서 수술하는 동안 그는 천국을 보고 왔다. 물론 천국에 대해 그는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다만 천국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만은 명확하게 밝힌다. 모든 이들이 가장 아름다운 시절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 병을 앓고 있는 이들도 장애인들이 전혀 없다는 게 그것이다. 그와 같은 사실을 지난 40년 동안 숨겨 왔다고 한다. 그것을 자랑거리나 돈벌이 수단으로 삼을 수 있는 까닭이었다. 물론 천국을 보고 온 이후 그의 삶은 이타적인 인격자로 확실하게 변화되었다고 한다.
토드 버포가 쓴〈3분>은 최단기간에 260만 부가 팔린 책이다. 아마존에서도, USA투데이에서 1위를 달린 책이다. 이 책 역시 천국에 관한 증언이다. 4살 된 콜튼이 장염 수술을 하다 3분 동안 보고 온 천국이다. 그의 증언을 아버지가 재구성하여 풀어 쓴 이야기다. 아이가 보고 왔다는 천국은 데일 블랙과는 살짝 다르다. 무엇보다도 콜튼 자신도 그렇지만 모든 이들이 날개를 달고 있다는 게 그것이다. 아울러 천사들이 멋지게 생겼다는 건 이상한 이야기다.
왜 그런가? 성경에 등장하는 천사는 결코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다. 천사가 사자, 송아지, 사람, 독수리처럼 생겼고 눈도 여러 개나 달린 괴상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누군가 착한 일을 했을 때 '천사와 같다'고 말하는 것은 실은 잘못된 칭찬이다. 물론 어린아이의 눈에 비친 천사의 모습이 다르게 보였을 수도 있다. 더욱이 천국에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날개가 달려 있다는 것도 확실히 성경과는 엇나간 이야기다.
물론 천국이 각종 진주와 보석으로 꾸며져 있다거나 천국엔 늙은 사람이나 장애인이 없다는 이야기는 데일블랙의 증언과 흡사하다. 그리고 용처럼 생긴 괴물들과 머잖아 싸워야 한다는 증언은 성경의 계시록과 일치하는 내용이다.
"전쟁이 일어날 거예요. 그래서 이 세상이 파멸될 거예요. 예수님과 천사들 그리고 착한 사람들이 사탄과 괴물들과 나쁜 사람들에 대항해 싸울 거예요. 난 그걸 봤어요." 나는 요한계시록에 묘사된 인류 최후의 전쟁이 생각났다. 심장 박동이 점점 빨라졌다. "그걸 어떻게 봤어?(188쪽)"
앞으로 토드 버포의 <3분>처럼 천국과 지옥을 보고 왔다는 증언자가 많이 나올 수 있다. 더욱이 어린아이들이 더 많을 수 있다. 어린아이들의 영이 맑고 깨끗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게 있다. 아무리 천국 증언이 쏟아진다 해도 그것 자체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미 성경을 통해 확실하게 증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경보다도 다른 증언자들의 신빙성을 쫓는다면 결국 돈벌이 수단이나 사이비 이단으로 치닫게 된다. 오래전 10월 28일 날 휴거된다고 했던 다미선교회의 주장도 실은 그런 흐름에 노출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