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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표적
로이드 존스 / 기독교문서선교회(CLC) / 1993년 4월
평점 :
“분열의 원인이 되는 또 다른 이들은 ‘율법의 행위’로 되돌아가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들은 초대교회에 있었던 사람들인데 할례를 받아야 하고 그리스도를 믿는 것만 가지고는 안 되고 율법을 지켜야 한다는 식으로 주장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바울이 갈라디아서에서 바로 그 이단을 다루었습니다. 히브리서의 주제도 역시 같습니다. 마땅한 바대로 그리스도께서 완전 충분하시며 최고로 탁월하시다는 것을 그 사람들은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옛 유대교를 되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 사람들은 연합을 깨트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이 빌립보서 3장을 쓸 때 마음속에 이 유대교주의자들을 두고 있었음에 틀림없었습니다. 디모데전서 1장을 쓸 때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사람들은 언제나 율법 아래로 되돌아가고 싶어했습니다. 그들은 항상 ‘끊임없는 족보’를 의지하고 다른 것들을 의지하여서 구원을 얻으려고 벼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구원의 메시지는 오직 하나 뿐입니다. ‘미쁘다 모든 사람이 받을만한 이 말이여 그리스도 예수께서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세상에 임하셨다 하였도다.’(딤전1:15)”(207쪽)
마틴 로이드 존스의 〈시대의 표적Knowing the Times〉(CLC·2007)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기독교가 하나 되지 못한 이유에 대한 이야기 중에 ‘율법의 행위’로 돌아가자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또한 거기에는 그리스도에게서 시선을 옮겨 사람을 추종하려는 이들, 세상 지혜와 철학을 좇으려는 이들, 성령의 은사 하나면 성경의 교리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주장하는 이들 등 다양한 이유가 있다고 말하죠.
이 책은 1938년부터 그가 런던의 웨스트민스터교회에서 설교하면서도 주간에는 복음전도자로서 순회설교사역을 한 강연들, 때로는 학생선교운동이나 다른 집회 모임에서 한 강연들, 그리고 웨스트민스터 채플의 100주년 기념연설 등을 묶어 펴낸 설교집입니다. 이 책은 그 무엇보다도 성경에 대한 바른 관점을 제시해 주고 있고, 강단사역자들의 말씀사역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그 표본을 제시해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설교는 사로잡힌 사람이고 그는 이 점을 인식합니다. 저는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구경꾼입니다. 저는 일어나고 있는 일에 깜짝 놀랍니다. 저는 듣고 있습니다. 놀라움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그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사용되고 있다는 의식을 가질 때 그때가 바로 참되게 설교하는 경우입니다. 저는 단순히 이 모든 것의 도구와 수단과 통로에 불과합니다. 생각들이 주어지고 표현들이 술술 풀려나오고 아이디어들이 주어지고 영감 어린 상상이 흘러나오고 그것들이 불꽃을 냅니다. 나는 그리스도인의 사신이고 보내심을 받은 자요, 이 위대한 책임을 알고 있다.-그러나 좋다. 그가 은혜가 넘치사 나에게 그 은혜와 능력을 주셨기 때문에 나는 그 일을 해낼 수 있다.”(372쪽)
설교에 대한 내용이죠. 이 책을 통해 볼 때 로이드 존스 목사는 가장 영향력 있는 설교자로 조나단 에드워즈 목사와 찰스 스펄전 목사를 손꼽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들이야말로 가장 강력하게 성령에 사로잡혀, 성령의 통로로 쓰임 받은 분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물론 고든(S.D.Gordon)에 대해서는 미국의 설교에 대단한 해를 끼친 인물로 평가합니다. 그는 ‘강단 웅변’설교는 폄하한 채 ‘조용한 대화’ 설교만을 높이 산 까닭이라고 생각하죠.
“경건주의란 용어는 현재에 와서는 거의 가치가 하락된 용어가 되었고 모독적인 어휘가 되었습니다. 저는 복음적인 사람들이 경건주의를 공격하는데 아주 신물이 납니다. 참으로 복음적인 사람은 언제나 경건주의적인 사람이어야 한다고 저는 주장하는 바입니다. 죽은 정통과 경건한 사람과는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앞에서 저는 유럽에서 일어난 경건주의 기원에 대해 언근한 바 있습니다. 아른트(Arndt), 스페너(Spener), 프랑케(Francke)와 그를 추종했던 사람들-이들이 주도한 경군주의운동-은 하나의 저항으로 일어났습니다. 왜냐하면 불행히도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이 일어난 후 100년 내에 루터파 교회나 개혁파 사람들이 그만 죽은 정통으로 내려앉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윌리암 퍼킨스(William Perkins)라고 불리는 사람의 지도를 통해서 영국에서도 똑같은 회복운동이 일어났습니다. 칼빈 자신도 성령의 신학자라고 알려지고, 또 그렇게 묘사되고 있었습니다. 청교도들이나 미국의 조나단 에드워즈 같은 사람들 속에서 발견하듯이 참으로 복음주의적인 사람들의 가르침 속에는 경건주의적인 요소가 매우 뛰어나게 들어 있습니다.”(447쪽)
어떤 사람이 복음적인 사람인가를 이야기하면서 경건주의에 대해 다룬 내용입니다. 종교개혁이 정통으로 내려앉은 동안 그것의 삶을 위해 애쓴 흐름이 경건주의로 태동이 된 것인데, 복음주의자들이 그것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는 뜻이죠.
복음적인 사람은 과연 누구를 가리키는 걸까요? 로이든 존스 목사는 무엇보다도 성경에 전적으로 복종하는 사람, 항상 깨어 있는 사람, 철학적인 이성을 신뢰하지 않는 사람, 성례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 부흥에 관심을 가진 사람, 언제나 설교에 우선권을 기울이는 사람, 복음전도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 등을 꼽고 있습니다.
"청교도들이나 미국의 조나단 에드워즈 같은 사람들 속에서 발견하듯이 참으로 복음주의적인 사람들의 가르침 속에는 경건주의적인 요소가 매우 뛰어나게 들어 있습니다."(4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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