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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센스 - 뇌신경과학자의 감각 탐험기 ㅣ 푸른지식 그래픽로직 9
마테오 파리넬라 지음, 황승구 옮김, 정수영 감수 / 푸른지식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마테오 파리넬라(Matteo Farinella)는 2013년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에서 신경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게다가 그래픽 저널리즘과 과학을 주제로 한 만화를 그리고 있다.
신경과학과 만화의 만남, 그러고 보니 2015년 국내에 소개된 저자(뇌신경학자 하나 로스와 공동작업)의 작품이 바로 《뉴로코믹》이었다. NEUROCOMIC, 즉, 신경과학neuroscience과 만화comic를 합친 말이다. 《뉴로코믹》에선 뇌 속으로 들어간 주인공이 뉴런의 숲을 헤치며 뇌신경을 탐험한다.
이번 책은 우리가 느끼는 감각(the Senses)에 관한 것이다. 즉 촉각, 미각, 후각, 청각, 시각 등 다섯 가지 감각의 원리를 증상 현실 같은 만화로 보여준다. 만화 주인공과 함께 신경계 구석구석을 여행하다 보면 우리는 감각이 어떻게 감작되고, 어떻게 뇌로 전달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또한 감각에 관해 앞서 연구했던 위대한 과학자들과 최신 연구 결과까지 두루두로 접할 수 있다. 푸른지식에서 선뵌 과학 만화를 주제로 한 그래픽로직 시리즈 아홉 권 째다.
저자 마테오 파리넬라(Matteo Farinella)
우리는 매일 지각하고, 느끼며, 인지하면서 살고 있다. ‘감각’ 하면 뭔가 알 듯 한데 딱히 설명하라고 하면 쉽지 않다. 이를 설명해 놓은 과학 책을 접어들어도 어렵긴 매한가지다. 여기에 이 책이 미덕을 십분 발휘한다. 우리는 흥미로운 일러스트와 코믹한 만화로 키득거리며 읽다보면 어려운 감각의 개념과 작동 원리를 어느새 체득하게 된다. 가령 다양한 촉감처럼 제각기 다른 표정을 짓는 피부 속 신경세포, 꿈틀거리는 미뢰, 음식이 풍미를 만끽하게 하는 콧속의 멋진 궁전, 착시를 유발하는 속임수의 정원 등 만화가 보여줄 수 있는 상상력의 세계를 맘껏 즐길 수 있다.
과학과 만화의 만남에 대해 저자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최근 그가 사이언스 넷링크와 가진 인터뷰를 참조하면 좋겠다.
“나는 만화를 그리거나 보면 볼수록 만화가 과학을 이야기하는 가장 강력한 포맷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 하면 만화는 어른이든 아이든 과학에 관해 매우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과학 책을 잘 읽지 않는 사람들도 만화라면 환영할 것이다. 또한 만화는 세포나 단백질 같은 개념을 캐릭터로 바꾸어 보여줄 수 있고, 뇌신경과학 같은 어려운 내용도 흥미로운 스토리로 빠져들게 할 수 있다. 그래서 만화에는 새로운 은유가 필요하다. 과학자인 내게 만화는 사물을 다른 방식으로 인지하게 해주는 놀라운 도구다.”
*원문 출처 : http://sciencenetlinks.com/blog/snl-educator/steam-within-pane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