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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빈센트를 잊고 있었다 - 빈센트 반 고흐 전기, 혹은 그를 찾는 여행의 기록
프레데릭 파작 지음, 김병욱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7년 7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7/0725/pimg_7482331231700761.jpg)
프레데릭 파작
나는 수 년 전 고흐의 발자취를 훑어 본 적이 있다. 암스테르담의 고흐 미술관, 오테를로의 크뢸러-뮐러 미술관에서부터 파리를 거쳐 아를까지.,. 도개교의 배경이 되었던 다리는 지금도 여전히 보존돼 있었다. 아를에는 온통 해바라기와 옥수수...
고흐의 발자취를 따라간 사람들은 책으로 남겼다. 닌커 데너캄프·르네 판 블레르크·테이오 메이덴도르프의 《지도를 따라가는 반 고흐의 삶과 여행》, 노무라 아쓰시의 《고흐 37년의 고독》 그리고 최내경의 《고흐의 집을 아시나요?》 같은...
작가이자 화가인 프레데릭 파작 역시 고흐의 발자취를 따라갔다. 그는 흐로트 쥔더르트에서 시작하여 런던, 보리나주, 파리, 아를, 생 레미를 거쳐 마침내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 이르기까지 고흐의 고독한 방랑의 자취를 쫓았다.
오랫동안 반 고흐가 머물렀던 곳들을 답사해온 그는 고흐가 세상을 떠돌며 거쳐 간 풍경들에 주목한다. 고흐를 위로하고 보듬어준 풍경들. 그를 우울하고 절망하게 했던 풍경들. 그 속에는 사람들이 있었다.
고흐는 산업혁명과 근대화의 퍼레이드에서 갓길로 밀려난 실패자들─감자 먹는 농부들, 베 짜는 방직공들, 거리의 여인들을 구원하려 했는지도 모른다. 고흐는 그 밑바닥 삶 속에서 현재 시간의 바깥, 다른 세계를 보았다. 이제 파작은 고흐가 본 세상을 새롭게 창조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