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게 복잡하고 끔찍하게 재밌는 문제들 -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입학시험의 고품격 수학. 물리 문제
토머스 포비 지음, 권혜승 옮김 / 반니 / 201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짬이 날 때면 곧잘 퍼즐이나 퀴즈를 푸는 사람들이 많다. 잠시 딴 생각을 멈출 수도 있고 치매 예방에도 좋다니 일석이조다. 하지만 제대로 된 퍼즐 책을 찾기란 쉽지 않다. 한때 멘사 퍼즐이나 알폰스 봐이넴의 수학 퍼즐, 레이먼드 스멀리언의 논리 퍼즐이 유행했다.

 

옥스퍼드대 토마스 포비 교수가 엮은 이 책은 독특하다. 그는 자신의 전공인 물리학과 수학 분야에서 가장 좋아하는 문제들을 골라 책으로 엮었다. 포비 교수는 영국 대학 입학시험의 문제를 출제하고 면접관으로 참여했다.

 

책 구성은 기하학, 수학, 정역학, 동역학, 원운동, 단진동운동, 영구운동, 전기, 중력, 광학, 열, 추정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14장에 담았다.  각 장의 첫머리에 그 장에 실린 문제들을 푸는 데 도움이 될 기초 지식을 정리해 놓았다.

 

문제는 모두 107개다. 문제의 난이도도 별 하나에서 별 네 개까지 다양하다. 이중 별 하나~둘의 난이도와 셋~넷의 난이도 비율이 6:4 정도 된다.  입맛이나 수준에 맞게 골라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대부분의 문제를 저자가 직접 만들었다고 하니, 퍼즐/퀴즈 매니아라고 해도 접하지 못했던 문제가 태반이겠다.

 

★별로 어렵지 않음. 생각과 통찰력이 조금 필요하지만, 힌트 없이 풀 수 있어야 함.
도전적임. 상당한 생각과 약간의 통찰력이 필요함. 간단한 힌트가 필요할 수 있음.
어려움. 심사숙고와 상당한 통찰력이 필요함. 힌트가 많이 필요할 수 있음. 때에 따라 토론 문제로만 적절함.
예외적으로 어려움. 토론에 적합함. 너무 어려워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상당한 도움 없이는 풀지 못할 것임. 일반적이지 않고 복잡함. 표준적이지 않은 접근법을 허용함.

 

저자는 어려운 문제를 진지하게 풀어보라고 보채지 않는다. 풍자 속에 진리가 담겨 있다고 했든가. 때로는 위트, 때로는 웃음을 자아낸다. 이런 게 문제가 되나 싶기도 하다.

 

"이 책에 나오는 문제들이 아무리 제멋대로일지라도, 그것은 익숙하지 않은 것을 붙잡고 고심하는 당신의 능력을 시험할 것이다. 당신은 새로운 문제들을 풀어 보면서 이미 아는 것을 전에 생각해 보지 않은 방식으로 응용하는 법을 배울 것이다. 당신에게는 이미 필요한 수단이 모두 있지만, 그것들을 가지고 얼마나 놀라운 것들을 할 수 있는지 새삼 알게 될 것이다." (25쪽)

 

이런 책을 보는 묘미는 아무 데나 펼쳐서 그냥 풀면 된다는 것. 복잡한 머리를 잠시 쉬게 하거나 생각을 가다듬을 수 있으려면 어딘가 집중할 곳이 필요한 법이다. 학생이든 직장인이든 퍼즐이나 퀴즈를 즐기는 이라면 능히 반겨할만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