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경제학이 이렇게 꿀잼이었어?

꿀잼 경제학 - 알면서도 손해 보는 당신을 위한 행동경제학!
포포 포로덕션 지음, 김지영 옮김, 김웅철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15년 8월

포포 프로덕션은 일본에서 유별한 사람들이 모인 기획제작전문 브랜드다. “감동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수준 높고 재미있는 것을 만들자”가 모토라고 한다.

그간 디자인, 심리학, 게임이론 등 다양한 분야에 관한 책을 일반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펴냈다. 이번에는 행동경제학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은 크게 여섯 파트로 되어 있다. 파트 1은 행동경제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루고, 파트 2는 논리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심리를 쉽게 해설한다. 파트 3은 합리적인 판단을 가로막는 두 심리학 기제와 그 이유, 파트 4는 행동의 기본 원리인 ‘비교’와 ‘돈’을 주제로 한다. 파트 5는 투자와 도박이 어떤 매력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중독시키는지 설명하고, 마지막 파트 6은 행동경제를 일상생활에서 활용하는 법을 다룬다.

책에는 흥미로운 캐릭터 원숭이들이 등장한다. 원숭이 머리 위에는 꽃이 있다. 수컷에는 노란색, 암컷에는 핑크색이다. 이 꽃은 원숭이의 감정을 대신하기도 한다. 가령 화를 낼 때는 빨간색으로, 절망할 때는 파란색으로 변하고, 충격을 받으면 시들어 버린다. 한편 원숭이를 주인공으로 한 6컷 짜리 만화를 덧붙여 이해의 폭을 넓혔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간 알고 있는 행동경제의 원리를 새롭게 할 수 있었다. 익숙하지 않았던 개념과 원리는 이해하는데 불편하지 않았다. 설명도 쉬운데다 무엇보다 우리 일상과 관련된 것들이어서 곧장 행동경제의 세계를 파고드는 데 인식의 장벽이 거의 없었다. 그래, ‘꿀재미’도 빼놓을 수 없겠지.

행동경제학은 심리학이나 뇌 과학과의 방법론을 통해 ‘사람들은 왜 그렇게 소비 행동을 할까?’라는 물음에 접근한다. 그렇다고 행동경제학은 사업이나 장사하는 사람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사실 행동경제학은 직장이나 사회에서 상대의 심리나 의도를 읽어내는데도 요긴하다. 행동경제학이란 곧 우리가 손실을 피하고 이득을 최대한 얻기 위해 보이는 모든 행동을 망라하는 셈이다.

사람들은 왜 같은 식당만 가게 될까? 왜 비싼 음식이 맛있게 느껴질까? 그 이유가 궁금하다. 프레젠테이션에도 ‘들러리’가 필요하듯이 같은 품목을 파는 상점도 다양한 선택지를 두는 것이 매출에 유리하단다.

내가 평소 궁금해 하던 것들 85가지가 들어 있다. 술술 읽다보니 어느새 행동경제학에 관한 큰 틀을 잡게 되었다. 그래, 가끔은 이런 책도 읽어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