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바고 문화사
안대회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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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가 우리나라에 처음 전해진 때는 임진왜란 이후 국교가 재개된 1609년 때다. 일본은 1600년대 무렵 네덜란드와 포르투갈을 통해 담배를 들여왔었다. 일본은 다시 부산 왜관을 통해 조선에 전파했던 것이다. 당시 일본 상인들은 담배를 질병을 치료하는 특효약으로 선전하여 비싼 값에 팔았다. 흥미로운 점은 당시 조선은 담배를 여진족에 전파했고, 다시 여진족을 통해 명나라에 전해졌다.

 

당시 담배는 한반도의 절대다수가 즐긴 기호품의 제왕이자 경제의 블루오션이었고 일상 삶에서 가장 중요한 물질이었다.

 

저자는 바로 이런 담배의 위상에 주목했다. 담배는 문화와 예술, 사회와 경제, 의식과 풍속 등 거의 모든 분야에 막대한 영향을 미쳐왔다. 그는 정조 때 이옥이 쓴 연경을 중심으로 담배 관련 문헌을 수집, 번역하여 <연경, 담배의 모든 것>(2008)을 출간한 바 있다.

 

이번 책은 저자가 문학동네 네이버 카페에 2013년 9월부터 10개월 동안 매주 한 번씩 서른네 번에 걸쳐 연재한 것을 펴낸 것이다. 내용을 보면  조선에 담배가 처음 전해진 1609년 부터 1910년 한일합방 전후까지 근 300년 간 담배에 관한 문화사를 다룬다. 그간 저자에 공들인 담배에 관한 인문학적 고찰이 집대성된 결정판이다.

 

'담배'라는 주제를 물고(?) 방대한 옛 문헌에서 출처를 찾고, 옛 시와 그림에서 담배와 얽힌 세상살이를 들추기가 어디 쉬운가.

 

한편 장죽(긴 담뱃대)은 언제 사라졌을까? 결정적인 때는 일제 초기였다. 일제는 장죽은 뒤떨어진 한국적 흡연 문화를 상징하며 멸시의 대상으로 폄하했다. 장죽을 몰아낸 진짜 내막은 한국산 담배 대신 권연(卷煙)으로 대표되는 일본 담배를 들여오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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