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전쟁 - 용, 사무라이를 꺾다 1928~1945
권성욱 지음 / 미지북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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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중일 전쟁은 일본의 패망을 촉발했다. 러시아를 침공한 나폴레옹이나 히틀러가 그러했듯이 중국을 침략한 일본 역시 불구덩이에 뛰어든 나방 신세와 마찬가지였다.

 

중국 대륙을 온전히 장악하기 위해서는 일단 병력과 무기의 군세가 중요할 것이다. 이때 군수품과 보급 등 병참을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일본군은 중국내 주요 도시을 확보한 뒤 지역 방어선을 위한 거점으로 삼았다. 하지만 보급선이 너무 길었다.

 

이와 같은 악몽은 임진왜란 때도 마찬가지였다. 일본군은 약 18만 병력을 동원하여 9진으로 나눈 다음 한양을 거쳐 파죽지세로 평양까지 밀고 올라 갔다. 2진은 함경도 북방까지 쳐 나갔다.

 

문제는 보급의 문제였다. 군량미와 무기를 제때 공급하려면 보급선이 중요하다. 당시 왜군들은 10리마다 기지를 세워 역참 구실을 하게 했다. 하지만 이 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경상도 충청도 등 각지에서 봉기한 의병들이 게릴라 전법으로 그들의 전략을 봉쇄시켜 버렸던 것이다. 바다를 통해 10만 명을 평양으로 실어 나르려던 전법도 이순신에게 막혀 버렸으니.

 

중일 전쟁도 마찬가지였다.일본은 장제스가 이끄는 국민정부군은 말할 것도 없고, 마오쩌둥이 이끄는 중국 공산당과  항일 투쟁에 나선 조선 독립군과도 싸워야 했다. 게다가 미국 본토까지 직접 공략하려 나섰으니 너무 무모하지 않은가?

 

지은이 권성욱 씨의 이력이 독특하다. 그는 조선공학과를 전공했다. 학창 시절부터 전쟁사를 전공보다 더 좋아했다. 서재에는 동서양의 전쟁과 무기에 관한 온갖 책과 논문이 쌓여 갔다. 이제 ‘좀 더 쉽고 재미있는 전쟁사’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쓰기 시작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현재 공무원으로 재직 중이라니 더 놀랍다. 가히 취미로 시작한 것이 특기가 된 셈이다.

 

이 책은 중일 전쟁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당시 중일 전쟁을 둘러싼 판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도 하며, 중일 양측 군사적 전략과 판세까지 풍부한 사료와 지도˙사진을 통해 독자에게 전해준다.

 

비록 나는 중일 전쟁을 좀 더 깊이 알고 싶어서 구매했으나, 어쩌면 저자의 뜨거운 열정 한 스푼을 산 것인지도 모르겠다.  뜨거운 박수를 보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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