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폴락은 원래 소아정신과 전문의다. 하지만 그는 세계 빈곤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국제개발기업(IDE, International Development Enterprises)을 창립, 빈곤퇴치 사업가로 맹활약하고 있다.

폴락은 강조한다. “전문가의 90%가 부유한 10%를 위해 일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역량을 소외된 90%를 위해 써야 한다.”

‘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 운동은 단순한 기술을 응용하여 저렴하게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을 찾는다. 가령 세라믹 정수기, 태양광전등, 퍼틸루 화장실, 미숙아를 위한 임브레이스 온열장치 등이 있다.

무엇보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1980년에 발명된 페달 펌프다. 페달을 사람이 직접 밟아서 작동시키면 지하 6~7미터 깊에 있는 물을 끌어올릴 수 있다. 발놀림만으로도 여섯 시간 만에 약 1만 2천 리터의 물을 댈 수 있다. 설치 비용은 고작 25달러.

한편 IDE는 ‘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을 확산시키기 위해 디레브(D-Rev, Design Revolution)를 설립했다. 디레브는 80달러짜리 인공무릎 리모션(Remotion)과 400달러짜리 신생아 황달치료설비 브릴리언스(Brilliance)를 개발, 판매하고 있다. 특히 브릴리언스는 선진국에서 4,000달러에 팔리는 제품보다도 우수한 성능을 자랑한다.

세계적으로 하루에 2달러 이하의 생활비로 살아가는 인구가 27억 명에 달한다. 저자는 이 빈곤층의 가난을 퇴치하고 구매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미래 비즈니스의 중요 과제라고 주장한다. 사실 구글도 중국의 샤오미를 벤치마킹, 저가 폰으로 인도시장 공략에 나섰다.

폴락의 관심은 IDE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빈곤층을 위한 저렴한 제품을 판매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그래야 빈곤 퇴치 사업을 지속해 나갈 수 있다는 것. 정부의 보조금이나 기업·개인의 후원금으로는 한계가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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