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과 친구가 되었어요 풀꽃 시리즈 1
이상권 지음, 김미정 그림 / 현암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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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풀꽃에는 약이 되는 것도 있고, 나물로 무쳐 먹거나 국거리 혹은 떡 재료로 쓰이는 것들이 많다. 가령 젖풀이라고도 불리는 애기똥풀은 쐐기 등에 찔린 상처에 바르면 좋다. 흔히 볼 수 있는 쑥은 국이나 떡해 먹을 때 넣으면 좋은 향도 나지만, 코피를 멎게 해주는 효능도 있다. 그래서 코피 날 때 코 안에 쑥을 밀어넣으면 금세 멈춘다.

혀끝이 오그라들 정도로 쓴 익모초는 배아픈데 특효약이다. 토끼나 소도 입에 쓰지만 몸에 좋은 걸 알아서 거부하지 않는다니 참으로 신비롭다.

냉이와 질경이는 특히 눈에 좋다. 냉이 나물이나 냉이국을 자주 해먹어야지 쉽다. 뻬뿌쟁이라고 불리는 질경이는 말린 잎을 불에 태워 까만 잿물을 만든 다음 눈을 씻어 주면 좋단다. 옛날에 질경이를 뿌리째 뽑아 제기차기 놀이를 하고 놀았다. 가끔 질경이 꽃대를 뽑아서 꽃씨름을 하곤 했다. 꽃대와 꽃대를 마주 걸고 잡아당겨서 상대방 꽃대가 끊어지게 하면 승리하는 방식이다.

씀바귀는 입맛을 돌게 하는데 좋고 토끼가 너무 좋아해서 토끼의 쌀밥이라 한다. 쇠무릎은 뱀독을 치료해 주고, 도라지는 코감기에 이만한 게 없다.도라지는 예전에는 거의 산에서 캐다 먹을 정도로 많았지만 요즘에는 밭에서 재배한다. 그 무서운 설사병, 이질에 효험이 있는 이질풀은 꽃이 탐스럽게 예쁘기도 하지.

 



뜨기는 아픈 소들이 뜯어 먹는 풀이라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아프리카 정글에서도 원숭이나 오랑우탄도 몸에 이상이 생기면 정글 깊이 들어가 자신들이 보아 준 약초를 뜯어먹는다고 했다. 누구는 그런 동물의 행태를 관찰해 두었다가 신약 개발에 활용하기도 하는 모양이다.

돌나물은 돌 틈에서 자란다해서 이 이름이 붙었다. 넘어져서 다친 곳이나 벌에 쏘인 곳에 즙을 내어 바르면 효험을 보았다. 예전에는 물김치를 만들어 반찬으로 곧잘 해 먹었다.

한편 가장 재미로운 것은 제비꽃이었다. 이 꽃은 병아리꽃, 오랑캐꽃, 앉은뱅이꽃 등 다양하게 불린다. 병아리꽃은 노오란 병아리들이 깰 무렵에 핀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고, 오랑캐꽃은 옛날에 오랑캐들이 쳐들어 올 때 피었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앉은뱅이꽃은 앉은뱅이처럼 앉아서 핀다고 해서 그렇단다. 다 키 낮고 작은 꽃의 품새를 두고 붙인 이름들이다.

지은이 이상권은 어릴 때 자신만의 옹달샘, 나무, 비밀 동굴이 있어 참 부자였다고 자랑한다. 그이의 글은 자상하고 운치있다. 대학에서 생활미술을 전공한 김미정의 그림은 따뜻하고 포근하다. 꽃과 나비 마냥 두 사람의 작업도 손발이 척척 잘도 맞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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