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자신감 - 현실을 왜곡하는 아찔한 습관
토마스 차모로-프레무지크 지음, 이현정 옮김 / 더퀘스트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토마스 차모로-프레무지크 박사(Dr. Tomas Chamorro-Premuzic)

 

토마스 차모로-프레무지크 박사는 자신감은 성공의 결과이지 원인이 아니라고 단언하면서, 부족한 자신감을 채우는 방법은 능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에 의하면 ‘위험한 자신감’은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대책 없는 낙관에 젖은 자신감을 말한다.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은 거의 없고, 오히려 위험천만하기조차 하다. (이에 대해서는 뒤에서 다시 얘기할 것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능력을 발전시키는 데는 자신감이 부족한 것이 좋다는 것이다. 자신감이 안 생기는 이유는 능력이 없어서이므로 자신감이 없다면 어떻게든 능력을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가짜 자신감이 아니라 진짜 실력이 쌓이는 과정을 다음과 같은 사이클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학업이나 업무, 데이트나 인간관계 또는 건강이든 무엇이든 상관없다. 먼저 능력을 키우면 그에 따라 평판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그러고 나면 저절로 자신감이 생긴다!

예일대 로스쿨의 에이미 추아 교수는 최근 《트리플 패키지》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비결을 장기적으로 추적 조사하여 세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는 평등의식이 아닌 우월의식, 둘째는 자존감이 아닌 불안감, 셋째는 현재를 즐기는 것이 아닌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문화였다.

여기서 두 번째 '불안감'에 주목해야 한다. 사실 차모로-프레무지크 박사가 주안점을 두는 것도 바로 이 '불안감'이다. 불안과 낮은 자신감은 우리의 각성 수준을 높이고 예측되는 손해를 줄이는데 일조한다. 즉 불안이라는 신호는 스스로를 보호하게 만들고, 낮은 자신감은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음을 알린다.

따지고 보면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언제까지나 안주하고 지낼 수는 없다. 선천적 재능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늘 새로운 트렌드를 파악하여 능력을 키워가지 않으면 언제든 추월당할 수 있다. 평상시 칼날을 예리하게 벼려 두어야 유사시에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평상시의 불안감은 자신을 정진시키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차모로-프레무지크 박사 식으로 말하자면 “능력에 자신이 없다면 더욱 노력할 것이고, 그 겨로가 능력이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여기서 저자는 속으로는 불안하더라도 겉으로는 자신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본인이 경험한 바에 의해도 이는 매우 중요한 팁이다. 우리는 타인에게서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지니고 있다. 좋은 평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존을 위한 요령도 필요한 법이니,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 필요는 없겠다. 한번 무너진 평판을 되살리기가 얼마나 힘든가!

기왕에 생존을 위한 요령을 언급했으니 진도를 좀 더 나가보자. 저자는 능력이 뒷받침된다면 겸손해 보이는 것이 득이 된다고 충고한다. 가령 겸손해 보였는데, 나중에 뛰어난 사람임을 알게 되면 더 호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괜히 잘난 척했다가 능력이 별로라는 것이 탄로 난다면 그 날로 짐을 싸야 할지도 모른다.

 

 

또한 위험한 자신감은 건강을 해치고 사고를 불러올 수 있다. 가령 흡연 등 건강에 나쁜 습관이나 불법 자동차 경주 등과 같은 위험한 행동은 과잉 자신감 때문에 일어난다. 자신감이 위험에 대한 생각을 왜곡시키고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은 안전할 것이라는 만용을 낳는다.

이처럼 때로는 자신감이 낮아야 오래 살 수 있다. 하워드 프리드먼 교수는 “낮은 행복감, 잦은 심인성 증상, 빈번한 병원 방문은 결국 병에 덜 걸리게 하고 수명을 늘린다”고 지적한다.

자신감을 높이려고 억지로 노력하면 결국 실패하고 낙심하게 되는 반면, 실제로 능력을 발전시키려고 하면 능력뿐만 아니라 참된 자신까지 얻게 된다.

이외에도 저자의 관심은 인간관계와 데이트 영역으로 확대된다. 주요 원칙은 비슷하다. 데이트 상대에게 최대한 자신의 장점을 보이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짝으로 맺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나는 독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로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첫째, 평균적인 보통 사람에게 적합한 능력 향상 방법을 알려준다.
우리는 남들보다 뛰어난 재능을 갖고 태어난 것도 아니고, 재산이나 기업을 물려받은 부자도 아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진 특성, 특 잘하고 싶은데 능력이 없고, 그러다 보니 불안을 느끼고 초조해지는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으면 이를 극복하는 정도(正道)를 얻을 수 있다. 기존 자기계발서와는 확연히 다르다.

둘째, 그 결과 낮고 건강한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다. 저자는 일목요연하면서도 알기 쉽게 설명한다. 물론 자신의 관점에 대한 다양한 근거도 든다. 위험한 자신감에 대한 경고와 함께 우리에게 필요한 진짜배기 자신감에 대해 알게 되고, ‘건강한 자신감’을 갖추게 될 것이다. 이제는 행동으로 옮기는 일만 남았다.

알프레드 아들러는 “인간은 누구나 열등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서 우울증에 걸릴 수도 있고 능력을 키울 수도 있다. 부자 몸 조심하듯, 낮은  자신감은 변화를 이끄는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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