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론 - 생각을 현실로 만드는 힘
고다 로한 지음, 김욱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고다 로한은 19세기 후반 일본 사람이다. 그는 일찍이 문인의 길로 들어섰고, 일본 근대화 의 시기를 거치면서 식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사상가였다. 이번 책은 그의 삼부작을 한데 묶어 펴냈다. 1부 노력론, 2부 삼복론(三福論) 그리고 3부 인생론이다.

 

백여 년 전에 쓰인 책이라 고루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 짐작했지만, 헛걱정이었다. 옮긴이 김욱 선생의 수려한 번역 덕분으로 우리말로 새롭게 태어났다. 쉽고 읽히고 매끄럽게 흐르는 것이 가히 명문(名文)이 아닐 수 없겠다!

 

1부 노력론

저자는 영웅과 성현을 만든 힘은 그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부단한 노력에 있다고 본다. 많은 사람이 노력 없이 얻은 성과를 부러워 하지만, 사실상 노력 없이 인생에서 얻어지는 결과물은 없다.

 

모든 사람이 공통적으로 동일하게 부여받은 천성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조장(助長)’과 ‘극살(剋殺)’이 그것이다. 조장은 자라도록, 잘 되도록 돕는 것이니 우리에게 이롭다. 반대로 눌러 죽이고자하는 극살은 마땅히 멀리해야 할 것이다.

 

이렇듯 자신의 천성과 성정을 맑게 하면서, ‘새로운 자아’를 만들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새로운 나를 만들 수 있을까? 나를 혁신시키는 방법에는 내면의 변화에 의해 나를 새롭게 만드는 방법과 타인과의 교류를 통해 새롭게 하는 것 두 가지가 있다.

 

이처럼 새로운 시도를 할 때면 반드시 이 목표를 이루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해야 하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에 적극 나서야 한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가 교육의 목표로 삼아야 할 것으로 네 가지가 있다. 우선 첫째는 ‘정(正)’으로 올바름이다. 둘째는 ‘대(大)’로 원대한 꿈을 뜻한다. 셋째는 ‘정(精)’, 원대한 꿈을 이루는 데 필요한 정밀함을 뜻한다. 마지막으로 ‘심(深)’이다. 심은 정밀함의 깊이를 뜻한다.

 

이 네 가지는 학문을 익히고, 입신하고 공을 세우고, 덕을 쌓고자 하는 모든 이들이 반드시 마음속 깊이 새겨야 할 학문의 정도가 아닐 수 없겠다.

 

2부 삼복론

이어 그는 인생을 결정하는 세 복(福)에 대해 설명한다. 우선 ‘석복(惜福)’이다. 이는 내게 주어진 복을 몽땅 써버리지 않는 절제를 의미한다. 복도 아끼고 소중히 다룰 줄 알아야 찾아오는 법이다.

 

둘째는 ‘분복(分福)’이다. 자신이 얻은 복을 타인에게 일정 부분 양도함을 뜻한다. 더불어 사는 인생이 바로 복 나누는 삶이 아니겠는가!

 

마지막으로 ‘식복(植福)’이다. 식복이란 한마디로 정의해서 인간의 힘과 성실과 슬기를 바탕으로 모두가 누릴 수 있는 크나큰 행복을 만들어내고자 쏟는 노력을 말한다. 내가 심은 복은 결국 내게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마치 나무를 심듯 복을 심음으로써 우리는 스스로 복을 만들게 될 것이다.

 

복을 아끼되 나눌 줄 모르는 사람은 세상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복을 나누되 아끼는 지혜가 부족한 사람은 세상의 신뢰를 받지 못한다. - 78쪽

 

3부 인생론

노력과 기운의 확장에 관한 관련성이다. 이 둘은 겉보기에는 그리 다르지 않지만, 결정적인 차이는 고통에 대한 감수에 있다. 가령 노력은 고통을 감수해야만 바라던 결과를 성취할 수 있지만, 기운의 확장은 고통에 대한 감수가 뒤따르지 않는다는 것.

 

노력도 엄밀한 의미에서는 기의 원활한 팽창이 그 목적이므로, 내 안의 기운이 외부적인 노력에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상당히 중요하다. 그러나 노력한다고 해서 그 기운이 무조건 좋은 방향으로 팽창하는 것은 아니기에 유용한 기운이 확산될 수 있도록 해야 비로소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가령 책을 읽어도 온전히 몰입해서 사색하면서 읽으면 자기의 것이 되고, 자신의 기운을 좋은 쪽으로 살릴 수 있다.

 

저자의 입장에서 천상(天象, 천체가 변화하는 여러 현상)과 인사(人事,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가 그 이치 면에서 별반 다르지 않다. 주역이 말한 천문과 인문의 조화가 아닐까 싶다. 이런 맥락에서 하늘의 수와 인간의 삶과 이를 지속시키는 수명을 고찰하여 자신에게 알맞은 기운을 찾아 팽창시키는 것이 삶의 지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우주 만물의 원리를 조금이나마 삶에 적용시킬 수 있을까? 저자에 따르면 먼저 마음의 어지러움, 즉 산만함을 버리고 아집, 다시 말해 몰두부터 버리는 길을 닦아야 한다. 기는 산만함과 몰두를 통해 약해지므로 이를 잘 제어하고 심신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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