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라 - 생각을 멈추고 지금 당장 시작하라
스티븐 프레스필드 지음, 박성준 외 옮김 / 레디셋고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나서기를 망설이거나 혹은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꾸물거리거나, 그도 아니면 완벽한 계획을 짜기 위해 골몰하다가 타이밍을 놓치는 사람들에게 딱이다!

저자 스티븐 프레스필드는 인정 사정 없다. 절벽 끝이라고, 이제 그만 밀어붙이라고 아무리 소리쳐도, 소용없다. 하지만 이토록 기분 좋은 야릇함이란 무언가!

추천사를 쓴 세스 고딘이나 옮긴이 박성준김희균이나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이 책을 먼저 빠르게 한 번 읽어 본 뒤에 다시 읽으면서 메모하라는 것이다. 나도 그렇게 읽었다.

책은 텍스트에 주눅이 드는 독자들을 배려해서 적절한 경구와 그림사진을 곁들여 놓았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먼저 행동하라!”는 것이다. 오늘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면 해지기 전에 끝장을 보라. 그만한 값어치를 한다.

내 가슴에 가장 와 닿은 화살은 형편없는 발레 극이라도 일단 쓰는 것이 아예 안 쓰는 것보다 낫다.”는 말이었다. 잘 쓰기 위해 혹은 완벽한 구성을 위해 이리저리 재다가 아예 시작도 못하는 바보들보다는 낫다는 것이다. 그래 바로 이거야!

그리고 어떤 착상이나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즉시 종이에 써라. 나중에 언제든지 수정할 수 있다.” 스마트폰 시대다. 버튼을 눌러서 녹음해 두거나 메모에 기록해 두어도 좋겠다. 프랑스의 후기 낭만주의 작곡가 엑토르 베를리오즈는 모든 작곡가들은 시간이 없어 적지 못한 아이디어를 잊어버리는 데서 생기는 고뇌와 절망을 알고 있다고 토로한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노트도 아닌 메모 카드에 소설을 썼다. 초고가 빼곡히 적힌 카드를 이리저리 순서를 바꾸거나, 혹은 없애버리거나 새로 끼워 하면서 완성했다. 어쨌든 좋다.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라. 다만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면 절대 놓치지 말자.

저자는 우리가 행동에 나설 때 우리 편에 서 있는 전사들과 반대 편의 저항군들을 잘 구분하라고 충고한다.

우선 우리 편에 서 있는 전사들은 다음과 같다.

1. 미련할 정도의 우직함

- 자기 검열을 하지 말고, 자신에 대한 회의에 빠지지 말고, 자기 스스로를 평가하지 말라.

- 어린아이는 믿을 수 없는 것을 쉽게 믿어 버린다. 천재나 미친 사람도 마찬가지다. 큰 두뇌와 작은 배포를 가지고 의심하고 과하게 생각하며 망설이는 건 우리 뿐이다.

- 일단 행동에 옮기면 우리는 아이디어에 대해 언제든지 다시 논의하고 수정할 수 있다.

2. 고집스러움 : 행동하기로 결심했다면 끈기와 인내를 가지고 끝까지 해내라.

3. 맹목적인 믿음 : 우리의 가장 강력한 동맹군은 볼 수도, 들을 수도, 만질 수도, 맛볼 수도, 느낄 수도 없는 것에 대한 믿음이다.

4. 열정 : 두려움은 열정을 약화시킨다. 우리가 두려움을 극복해 낼 때, 우리는 경계도 바닥도 없는 마르지 않는 열정의 우물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5. 도움 (저항의 반대) : 당신이 진행하고 있는 일은 당신의 의지와 집중력을 통해 막대한 에너지와 중력장을 만들어 낸다. 이 중력장은 영혼이 있는 존재를 자신의 궤도 안으로 끌어당긴다.

6. 친구들과 가족 : 우리가 힘들거나 모든 것을 잃었을 때 여전히 우리를 사랑할 사람들은 친구와 가족이다.

그렇다면 반대 편에 서 있는 저항군들은 무엇일까?

1. 저항 : 공포, 자괴감, 꾸물거림, 중독, 주의산만, 소심함, 자만과 자아도취, 자기혐오, 완벽주의 등등 행동으로 나서기를 망설이게 하는 모든 것들이다.

2. 이성적인 사고 : 직관, 직감과 무의식에서 비롯된 진정한 자아를 찾아라.- 우리가 할 일은 아이디어를 통제하는 게 아니다.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아이디어의 실체가 무엇인지 찾아내고, 그것을 실현시키는 것이다.

3. 친구들과 가족 : 이들의 구미를 맞추기 위해 납작 엎드려 있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새로운 친구를 사귈 준비를 하라.

우리는 기사가 되어 불을 뿜는 용과 대치하고 있다고 상상하자. 이제 우리는 이 용을 처치해야만 한다. 희망적인 것은 처치하기만 하면 다시는 우리 앞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

저자는 우리가 본격적으로 일을 하기 위해 다음 네 가지 사항을 명심하라고 조언한다.

1. 원시성을 유지하라 : 착상은 원시적인 수준에 일어난다. 무언가를 강조할 때 재치 있게 꾸미거나 세련되게 만들지 말라. 그것 보다는 원시적인 것이 나으며, 똑똑한 것보다 미련할 정도로 우직한 게 좋다.

2. 직관의 수프를 믿어라 : 뮤즈, 무의식, 혼돈의 수프를 믿으라는 의미다. 뱃사공은 그가 볼 수도, 통제할 수도 없는 바람이 불어와 그의 항해에 힘을 실어 줄 것이라고 믿으며 돛을 올린다.

3. 관중석을 향해 배트를 크게 휘둘러라 : 큰 일을 하고 싶다면 자잘하게 일해서는 안 된다. 스트라이크 아웃을 당할지라도 홈런을 노린 큰 스윙이 성공적인 번트나 단타 보다 낫다.

4. 저항에 대비하라 : 앞서 열거한 저항군들이다.

, 이제 용을 처치하러 당장 나서자! 앞서 꿈을 이루었던 명사들이 우리를 지원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격려한다.

모든 전사 중 가장 강한 전사는 이 두 가지, 시간과 인내다. - 레프 톨스토이

나는 내가 연기할 수 없을 때 연기 제의를 받았다. 내가 노래할 수 없을 때 화니 페이스를 부르라는 제의를 받았다. 내가 춤출 수 없을 때 프레드 아스테르와 춤추라는 제의를 받았다. 그밖에 내가 준비되지 않았던 모든 종류의 것들을 제의받았다. 그때마다 나는 미친 듯이 달려들어 그것을 해내려고 노력했다. - 오드리 헵번

당신이 할 수 있거나 할 수 있다고 꿈꾸는 그 모든 일을 시작하라. 새로운 일을 하는 용기 속에 당신의 천재성과 능력, 그리고 기적이 모두 숨어 있다.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나는 이 책을 통해 많은 영감을 얻었다. 기왕에 할 일이나 꿈꾸는 일이라면 일단 시작부터 하자. 멘토들은 우리가 새로운 업무 지시를 받았다면 일단 5분간 착수해 보라고 조언한다. 나는 이 말을 바꾸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면 일단 5분간 계획을 짜 보라고 권하고 싶다.

저자는 소설이나 시나리오 등 작품을 구상할 때 요긴한 팁도 제시한다. 가령 사례로 든 멜빌의 모비 딕을 보라. 이제 생각을 멈추고 지금 당장 시작하자. 나도 이 책을 읽고 얻었던 영감이 사라지기 전에 이 글을 쓰고 있다. “행동하라! Do the 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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