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키오 두고두고 읽는 세계명작 3
카를로 콜로디 지음, 마사 판슈미트 그림, 이재영 옮김 / 파랑새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처음 펼친 느낌은 뭐랄까, 마치 내가 동화의 세계에 빠져든 감동을 받았다. 표지도 이쁜데다 튼실해서 오래 두고 볼 수 있겠고, 내용도 완역본이라 그 만큼 빠진 것 없이 충실하다. 어디 이뿐인가. 그림은 원작의 묘미를 살린 삽화가 색연필과 크레용, 파스텔로 맛깔스럽게 그려져 있다.

《피노키오
! 너무나 잘 알려진 이야기라서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겠지만, 완역본의 묘미는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우리가 어릴 적 읽었던 많은 동화 책들이 일본 것을 이중 번역했거나, 요약본이어서 아쉬움이 많았다. 요즘 아이와 함께 고전을 다시 읽으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 이처럼 완역본은 아이와 함께 부모도 빠져들게 하는 마력이 있다. , 어릴 때 본 이야기에서 혹시 빠진 것은 없을까? 하는 호기심에 먼저 훑어보게 된다.

왜 아니겠는가
? 여기에는 완역본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풀 스토리가 담겨 있다. 어떤 책에는 피노키오가 여우와 고양이의 꾐에 빠져 서커스를 보러 간 것으로 되어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피노키오 스스로 피리 소리에 이끌려 인형극 공연을 보러 가게 된 것이고, 거기서 제페토 할아버지가 외투를 팔아 마련해 준 새 글자 공부 책을 동전 네 푼으로 바꾼다. 우여곡절 끝에 빠져나온 피노키오가 만난 일행이 바로 여우와 고양이였다.

이 책은 이탈리아의 작가 카를로 콜로디가
1881년부터 2년 동안 어린이 잡지에 연재했던 것을 단행본으로 묶은 것이다. 현실과 환상이 어우러지고, 생생한 인물과 동물들이 등장하며 유머와 풍자가 넘친다. 아무래도 아이들을 위하다보니 교훈적인 내용이 빠지지 않는다.

가령 어릴 때부터 무엇이든 잘 먹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49), 나쁜 친구들이 하는 거짓말에 속지 마라(81), 열을 내려 줄 쓴 약을 잘 먹어야 한다(119), 거짓말은 어린이가 가질 수 있는 나쁜 버릇 중에서도 가장 나쁜 버릇이다(125) 등등.

흔히 부모가 아이에게 '
이러지 마라 저러지 마라'라고 타이르면 금세 싫증을 내거나 시큰둥해지기 마련이다. 이를 위해서 이런 피노키오처럼 교훈적인 내용을 살쩍 넣어서 아이가 스스로 배우고 자각하게 하는 것이 최선이지 싶다. 이런 면에서도 이 책에 점수를 얹어주고 싶다.

이 책을 보면 제페토 할아버지와 피노키오가 재회하는 곳은 고래의 뱃속이 아니라 괴물같은 상어의 뱃속이었다
. 이런 흥미로운 교정(?)은 완역본을 읽는 덤이기도 하다.

이번에 읽은 피노키오 완역판은 기존 것과는 확연히 차이가 났다
. 이렇듯 고전은 원작을 통해 새롭게 읽어야 하지 싶다. 한편 여우와 고양이는 어떻게 되었을지 80쪽과 325쪽에 실린 삽화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우리 아이들을 위한 파랑새 출판사의 새로운 시도에 감사드리고
,〈두고두고 읽는 세계 명작시리즈도 넘 기대된다. 홧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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