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리학 이야기 - 알아두면 전혀 무서울 것 없는
나카노 토오루 지음, 김혜선 옮김, 박성혜 감수 / 영진.com(영진닷컴)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의사가 되려면 꼭 배워야 하는 기초학문 중에 해부학, 생리학, 생화학 그리고 병리학이 있다.

병리학은 질병이 발생하는 원인과 기전, 그리고 진행 과정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사전적 의미로 풀이하자면, “질병의 분류·기재 및 그 특성과 병인 그리고 진행 과정 등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저자 나카노 토오루 교수는 오사카의대를 졸업하고 독일로 유학을 다녀왔다. 그간 교토의대, 오사카의대 미생물학연구소 등을 거쳐 현재 오사카의대에서 병리학을 강의하고 있다. 그간 대중적인 저서로 줄기세포와 복제, 나카노 토오루의 생명 과학자의 전기를 읽고, 후성유전학등이 있다.

이 책을 번역한 이는 김혜선 서울의대 약리학 교수다. 김 교수는 이화약대를 졸업하고 도쿄의대에서 의학박사를 취득했다. 그간 대한약리학회 학술위원을 역임하고, 현재 대한민국 의학한림원 정회원으로 있다.

책은 미국에서 나온 로빈스 기초 병리학(Robbins Basic Pathology)을 토대로 했다. 원서는 24900여 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저자는 이중 병리학 총론에 해당하는 1~8장 중 세포의 손상, 적용, 죽음, 혈행동태의 이상, 혈전증, 쇼크, 종양3장을 선택, 독자들이 알기쉽게 풀어썼다.

책은 머리말과 4개의 장과 인터미션으로 구성되었다. 1장에서는 세포가 여러 자극에 노출되었을 경우, 어떻게 적응하는가? 그리고 어떻게 세포가 죽음에 이르는가를 설명한다. 2장에서는 우리나라 전체 사망원인 중 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뇌심혈관 장애를 중심으로 설명한다. 또한 흔한 질환 중 하나인 빈혈, 혈전증, 쇼크도 알아본다.

 

 

 

 

이어 쉬어가는 페이지에서는 분자생물학의 기초인 DNA와 돌연변이를 설명한다. 이는 뒤에 2개의 장에서 설명하는 암의 총론과 각론을 이해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부분이다.

3장은 암이라고 하는 질환이 어떠한 원인으로 발병하는 가를 설명한다. 4장은 암의 각론 성격으로 자궁경부암, 위암, 간암 등을 알아본다.

책은 전반적으로 쉽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미토콘드리아와 ATP, 암검사의 감도*와 특이도 파트가 그렇다. 이 부분은 각각 생화학과 역학에서 핵심 개념 중의 하나인데, 저자가 독자를 위해 얼마나 쉽게 쓰려고 애썼는지 잘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용어 감도대신 민감도를 사용한다. 이 부분을 보면 김 교수는 우리말로 옮기면서 일본식 용어를 바로잡거나, 순화하지 못한 것이 아닌지 생각된다.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방사선에 의한 발암이다.

 

(1986년에 일어난 체르노빌 사고에 이어) 또 하나의 대규모 사고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후쿠시마 제일 원전 사고인데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교훈 삼아 어린이의 감상선암에 대한 조사가 꼼꼼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체르노빌보다 피폭량이 적기 때문에 괜찮지 않을까? 라고도 생각되고 있는데, 조사를 계속할 필요가 있는 것은 틀림없다. (273)

 

최근 일본에서 있은 한 조사에 의하면 일본인의 57%'국제협조보다도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나카노 교수 역시 자국에서 발생한 원전 사고에 대해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그 역시 자국의 이익 앞에서 약해질 수밖에 없는 일본인인가 싶다.

나는 이 책을 병리학을 공부하는 예비 의료인이나 과학 전공자들은 물론이요, 병리학 그리고 이와 연관된 개념을 폭넓게 이해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일독을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