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y Or Not! - 자연적인 식재료를 활용하는 건강한 레시피
미셸 탬.헨리 퐁 지음, 송윤형(챨리)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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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요리에 미친 덕후, 커플 이야기다. 미셸 탬(Michelle Tam)은 캘리포니아대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하고 약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스탠포드대학병원에서 야간 약사로 12년 넘게 일했다. 헨리 퐁(Henry Fong)은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낮에는 변호사로 일하고, 밤에는 요리 사진을 찍어 블로그에 올리고 책을 쓴다. 둘 사이에 아들 오웬과 올리가 있다.

커플이 공동으로 펴낸 첫 번째 요리책은 『놈놈 팔레오: 인간을 위한 음식』(Nom Nom Paleo: Food for Humans)이다. 여기서 ‘Nom’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하나는 사람(guy)이라는 뜻이고, 다른 하나는 맛있는 음식을 지칭하는 감탄사다. ‘Paleo’는 원시 시대를 뜻한다. 말 그대로 해석하면 원시 시대 식단이라는 뜻이다. 팔레오 식단은 글루텐, 곡물, 유제품, 정제 설탕과 GMO 같이 가공된 식품은 지양하고 자연적인 식재료를 주로 활용한 건강식이다.

 

헨리, 미셀, 올리, 오웬(맨위 왼쪽에서 시계방향)

 

이번 책은 팔레오 식단 중 150개 정도를 추려 만들었다. 원제 ‘레디 오 낫(Ready or Not?)’이 뜻하는 것처럼 ‘요리할 준비가 얼마나 되어 있는지’에 따라 목차를 구분했다. 요리할 준비가 완벽하게 되어 있는 상황이든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든, 탬과 퐁은 독자들에게 환상적인 요리를 제공한다.

책을 보면 상황에 맞게 요리를 뚝딱 만들어 낼 수 있다. ‘팔레오’ 식단을 이미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은 좀 더 다양한 레시피를 배울 수 있을 것이고, ‘팔레오’에 대해 언뜻 들어본 사람이나 ‘팔레오’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팔레오’와 건강한 레시피에 대해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아내에게 이 책을 보여주니 눈동자가 진동한다. 장모님이 신혼시절 나를 보고 그러셨다.

“자넨 너무 좋겠어~”
“아니 왜요?”
“요리 잘하는 아내를 얻었으니 말야.”

정말 그랬다. 아내는 10명의 손님도 혼자서 감당하는 요리 전문가였다. 꽃게탕, 닭도리탕, 갈비찜, 잡채, 산적 같은 것들을 힘들이지 않고 뚝딱 해냈다.

책의 구성은 총 5파트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서문격인 'Welcome!'에서 팔레오 식단에 대한 이야기와 자신들의 생각하는 요리 철학을 들려준다.

1장 'Get Set'에서 언제든 요리하기 위해 필요한 주방용품, 식재료외 기본 레시피를 알려준다. 이어 2장 'Ready!'에서 요리 체계가 갖춰졌을 때 미리 준비해 두는 레시피를 설명한다.

3장 'Kinda Ready!'에서 미리 만들어 둔 음식을 활용한 손쉬운 식사법을 소개하고, 4장 'Not Ready!'에서 미처 준비 안 된 응급 상황에서 빠르게 요리하는 법을 알려준다.

5장 'Beyond Ready!'에서 매일의 요리를 위한 식단과 쇼핑 목록을 들려준다. 말미에 4주짜리 식단을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용량 환산을 1장으로 정리한 다음, 레시피 인덱스를 덧붙여 찾아보기 쉽게 했다.

 

 

아내는 이 책을 곰곰 들여다보더니 엄청 쉬운 레시피에 건강식이 한아름 담겼다고 감탄, 또 감탄한다.

메뉴를 보면 다양한 식재료와 도구를 사용해 전 세계의 요리를 만들어볼 수 있게 돼 있다. 평소 맛깔스런 소스나 드레싱을 잘 구비해 두면 더 없이 유용하다. 물론 이에 대한 간단 레시피도 모두 포함돼 있으니, 이 책 한 권으로 별미를 실컷 즐길 수 있겠다. 두 아들 오웬과 올리버까지 함께 거들었으니 게다가 사랑스런 아이들을 위한 간식거리도 풍성하다.

평소 만두를 좋아하는 내 아들의 구미를 당긴 메뉴가 있었으니, 바로 뒥셀 치킨(209쪽)! ‘뒥셀’은 17세기 요리사가 그의 고용주 ‘마르키스 뒥셀’의 이름을 만든 맛있는 필링이다. 뒥셀은 만두나 미트볼에서부터 닭고기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뒥셀을 미리 만들어 두면(6개월까지 냉동보관 가능), 생 닭고기만 있어도 근사한 저녁거리를 만들 수 있다.

책에 나와 있는 레시피를 보면 따라하기 쉽다. 무엇보다 레시피마다 냉장·냉동보관 기한을 명시해 놓아 더 없이 좋다. 가령 뒥셀 치킨의 경우 냉장보관은 4일, 냉동실은 3개월까지 가능하다. 미리 만들어 재워두면 이만한 간식거리가 또 있을까.

 

 

책을 우리말로 옮긴 송윤형 작가는 전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그 나라 요리 레시피와 이에 관한 이야기를 블로그 ‘챨리네 다양한 생활’(http://www.themlife.co.kr)에 올리고 있다.

송 작가가 추천하는 메뉴는 단연 수블라키(144쪽)다. 수블라키는 그리스에서 오래전부터 전해져오는 작은 꼬치다. 돼지고기, 양고기와 닭고기 모두로 만들 수 있어 아이들도 능히 좋아할 만한 메뉴가 아닐 수 없다. 만들기도 간단하니 금상첨화!

 

“팔레오 식이요법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분명 존재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먹는 음식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영양성분, 첨가제, 어떤 식재료가 쓰였는지 뿐 아니라, 식품의 생산과정, 사육 및 재배 방법과 조리 방법까지. 자연적이며 환경친화적인 음식이 내 몸과 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이 책은 건강한 식이 방법에 대해 관심이 있는 많은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팔레오 식이요법이나 저탄수화물식에 관심 있는 분들이 쉽고 재미있고 맛있게 해당 식이요법을 시작할 수 있게 해 줄 것입니다.” - 역자의 말 중에서

 

수블라키에 대한 헨리 퐁의 평가가 압권이다. “꼬치에 끼워서 그릴에 구운 것보다 더 팔레오스러운 게 어디 있겠어?” 호오~ 그렇다면, “여보, 오늘 저녁은 수블라키 어때?”

이제 장을 보러 가자. 오늘 만들어보고 싶은 메뉴와 레시피를 먼저 본 다음, 무엇을 사야할지 결정하면 된다. 단지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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