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란 무엇인가 - 우리와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대니얼 록스턴 지음, 김옥진 옮김 / 두레아이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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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잡지 「스켑틱(Skeptic)」에서 '진화(Evolution)'라는 주제로 실렸던 것을 한데 묶었다. 전반적으로 아이들 눈높이에서 진화론에서 가장 쟁점이 되는 사항들을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가령 악어, 상어와 실러캔스 같은 살아있는 화석은 수백만 년전 조상과 같은 종인가? 진화는 우리 눈처럼 복잡한 것을 어떻게 만들어냈을까? 하는 것들은 진화에 관심있는 이들도 답변하기 어려운 주제다. 이 주제들은 창조 과학(지적 설계)을 주장하는 사람들과 뜨거운 논쟁 중에 있다.

 

책은 2부로 나뉜다. 1부는 열넷 꼭지에 걸쳐 진화의 개념과 변화 기전 그리고 다윈이 이론에 관해 설명한다. 2부는 열 꼭지에서 진화에 관해 더 자세한 내용을 다룬다.

 

진화론의 대가 스티븐 제이 굴드는 「스켑틱」을 과학분야 최고의 저널이라고 칭찬했다. 일찍이 굴드는 진화론에서 "단속평형설"(斷續平衡說, punctuated equilibrium theory, 1972)을 주장한 바 있다. "단속평형설"이란 전통적인 점진 진화설을 입증해 줄 생물의 중간 종이 발견되지 않는 데 대한 보완책으로, 생물이 상당 기간 안정적으로 종을 유지하다 특정한 시기에 종 분화가 집중되어 갑자기 완벽한 형태로 나타난다는 이론이다.

 

최근 '진화'라는 용어는 다양한 학문과 융합되어 사용되고 있다. 가령 진화 경제학, 진화 심리학, 진화 의학 그리고 진화 컴퓨팅까지 쓰임새가 폭넓다.

 

돌연변이로 물려받은 형질이 개체의 생존에 유리하면 그 형질은 지속적으로 대물림한다. 수천 년 혹은 수백만 년에 걸쳐 새로운 종으로 진화하게 된다. 물론 회색가지나방 같이 짧은 기간내 진화가 일어나는 것도 있다.

 

 

가령 산업혁명 전만 하더라도 점박이 무늬를 가진 나방이 흔했다. 나방이 쉬기 좋아하는 밝은 색 나무껍질과 나무에 낀 이끼를 배경으로 위장하는데 아주 좋았기 때문이다 산업혁명 이후 나무는 그을음으로 시커멓게 변하고, 밝은 색의 이끼는 죽게 되었다. 그러자 밝은 무늬의 나방은 새의 손쉬운 먹잇감이 되어 점차 사라지고, 어두운 색 나방이 더 흔하게 됐다.

 

특히 눈의 진화는 진화론과 창조과학 사이에 가장 뜨거운 논쟁거리다. 창조과학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눈처럼 복잡한 기관은 단순한 디자인으로부터 조금씩 진화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신에 의해 창조되었다는 것이다. 책을 보면 눈의 진화에 대해 쉽고 명쾌하게 설명돼 있다.

 

"오늘날 자연은 우리 눈보다 훨씬 더 단순하게 설계된 눈들로 가득 차 있다. (중략) 이런 많은 종류의 눈은 평범한 피부세포가 인간의 눈처럼 복잡한 눈으로 천천히 바뀌는 일련의 작은 단계들을 설명해 준다. 모든 단계가 다 효과가 있으며, 모든 단계는 개선된 것이다. 그리고 모든 단계가 오늘날 살아 있는 동물에게서 발견된다." (44~45쪽)

 

자연에는 많은 종류의 눈이 존재한다.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은 진화론을 비롯한 과학에 관심이 많다. 이 책을 잡더니 골똘히 눈여겨본다. 평소 좋아하던 공룡 이야기부터 펼쳐들더니 서서히 책에 빠져든다. 그간 과학책을 좀 읽은 아들의 눈높이에 딱인 모양이다. 물론 책은 청소년이나 어른이 교양 차원에서 읽기에도 좋다.

 

진화에 대해 어려워하는 아이가 있다면 부모가 함께 읽으면서 차근차근 쉽게 설명해주는 것도 좋겠다. 이 책처럼 잘 만들어진 책은 아이들을 꿈꾸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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