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우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댈러스 캠벨 지음, 지웅배 옮김 / 책세상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씨는 200848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소유즈 TMA-12호를 타고 우주정거장으로 향했다. 이날 세계 최초의 여성 우주인 발렌티나 테레시코바가 나와서 이소연 씨를 격려했다. 그녀는 1963년 보스토크 6호를 타고 우주에 갔다온 바 있다.

이소연 씨는 11일간 우주정거장에서 체류하고 4월 19일 귀환했다. 그녀는 세계적으로는 475번째, 여성으로서는 49번째 우주인이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현재 우주로 날아간 사람들은 총 553. 이중 여성은 60명이다.

우주를 여행하려면 어디서 출발하게 될까? 현재는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 아니면 미 뉴멕시코 스페이스포트 아메리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스페이스포트 아메리카는 우주선을 제작하는 노먼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사가 건설한 우주공항이다실제 출발하는 우주선은 아직 없다.

자 우리가 곧 우주여행을 떠난다고 가정해보자. 어떻게 준비하고 무엇을 챙겨야 할까? 여권이나 여행자 보험이 필요할까? 훈련을 받아야 하나? 몸만들기는 어떻게 해야 할까강아지도 데려갈 수 있을까? 우주에서는 어떤 음식을 먹을 수 있을까? 커피도 내려 마실 수 있을까? 궁금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정신이 하나도 없을 것 같다,

 

우주공항 스페이스포트 아메리카는 2012년 4월 완공됐다. 영국 버진 그룹 리처드 브랜슨 회장이 발주하고, 한국인 건축가 백준범 씨가 설계, 시공을 맡았다.

 

영국 BBC 과학저널리스트 댈러스 캠벨이 이런 의문에 차근차근 친절하게 답해준다. 그러고 보니 우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킹에 대해선 더글러스 애덤스가 훨씬 선배다. 더글러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원래 1978년 BBC 라디오 드라마로 시작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시 더글라스가 스물여섯 살, 댈러스가 여덟 살이었다. 어린 댈러스가 훌쩍 자라서 『진짜 우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원제 『An  Illustrated Guide to Leaving the Planet』)를 들고 우리 곁을 찾아왔다.

 

책은 2015년 12월 15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에 있는 우주선 발사기지 코스모드롬에서 유럽우주국 소속의 우주인 세 명이 우주정거장을 향해 출발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댈러스가 당시 우주인 중 한 명이었던 영국인 팀 피크의 여정을 따라가는 생방송 〈스타게이징 라이브〉의 진행을 맡았기 때문이다.

 

우주여행의 목적지는 어디가 될까? 일론 머스크는 화성 여행을 위한 우주선을 개발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화성까지 오가는 시간만 3년이 넘게 걸린다. 달 정도라면 괜찮지 않을까? 그런데 비용은?

 

잠깐, 달은 처음에 어떻게 생겨났을까? 현재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가설은 이렇다. 오래전 화성(지구 절반 크기)과 비슷한 크기의 행성 테이아가 지구와 비슷한 궤도를 돌다가 지구와 충돌해 산산조각이 났다. 이 파편들이 지구 주변에 먼지 원반을 이루며 모여 달이 되었다. 테이아라는 이름은 그리스 신화에서 달의 여신 셀레네의 어머니 이름이다.

 

저자 댈러스 캠벨(Dallas Campbell)


지금까지 자비로 우주여행을 갔다 온 사람은 모두 6명이다. 스페이스어드벤처사를 통해 소유즈 우주선을 이용했다. 한 사람당 비용은 무려 2천만 달러에서 4천만 달러였다. 물론 우주여행이라고 해서 그냥 가는 것은 안 되고, 정식 훈련을 받아야 한다. 가수 사라 브라이트먼도 비용 5천 2백만 달러를 내고, 훈련도 모두 받았으나 결국 개인 사정으로 떠나지 못했다.

 

비행기는 이륙할 때 연료의 80퍼센트를 소모한다. 로켓의 비용은 더 나간다. 가령 450킬로그램을 추가로 띄울 때 연료비만 5백만 달러가 든다. 이렇게 본다면 60킬로그램 나가는 사람이 부담해야 할 왕복 연료비만 약 130만 달러가 된다. 달만 살짝 둘러보고 오는 여행이라도 최소 2백만 달러는 넘겠다.

 

이 책은 우주여행에 필요한 실용적인 정보에만 초점을 두지 않는다. 현실과 상상을 아우르면서 인간이 지금까지 도전해온 우주 탐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엮어 우주여행의 역사를 충실히 구성해낸다.

 

내용도 흥미만점이다. 다양한 사진과 삽화를 곁들여 우주여행에 필요한 A부터 Z까지 전부 알려준다. 마크 와트니처럼 화성에서 살아보기 위해서는 우선 이 책으로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자. 우주여행에서 앎은 곧 생존이다.

 

번역은 연세대학교 은하진화연구센터에서 은하천문학을 연구하고 있는 지웅배 박사가 맡았다. 진짜 우주를 여행하기 위한 전문적인 노하우가 우리에게 온전히 전해질 수 있는 것은 그의 공로 덕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