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좋은 버릇 길러주는 동화
최재숙 글, 김유대 외 그림 / 삼성출판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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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저분하게 행동할 때, 동생을 질투할 때, 자신감이 없을 때라는 식으로 20가지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좋은 버릇을 길러주는 동화라니 당연히 잘못된 행동과 그 행동이 왜 나쁜지가 쓰여있을 줄 알았는데...이야기는 전혀 다르다.

예를 들어 지저분하게 행동할 때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유치원에서 집으로 돌아올 때 물장난을 치고 흙장난을 쳐 지저분해진 여자 아이 이야기가 그대로 서술되어 있을 뿐이다. 엄마들이 가장 많이 하게 되는 잔소리인 '그렇게 지저분하게 하면 병균이 네 몸 속에 다 들어가 아프게 된다'는 말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책 뒷부분엔 이 책을 읽어주면서 주인공이 왜 나쁜지 묻거나 바른 행동을 아이에게 요구하지 말라고 되어 있다. 있는 그대로 읽어주면 아이들은 나만 그런게 아니다라는 마음으로 스스로 깨우친다는 것인데...정말 그러하다.

우리 아이가 38개월일 때 이 책을 사주었는데, 앉은 자리에서 3번을 읽어달라고 성화였다. 100페이지가 되는 긴 책을 읽어주느라 내가 기진맥진해지곤 한다. 큰 기대를 하지 않은 책인데, 아이에겐 위로가 되고 엄마는 아이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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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을 배우기 위해 결혼했다 - 스티브 비덜프의 행복한 부부 만들기
스티브 비덜프 지음, 김혜정 옮김 / 북하우스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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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좀 늦게 소개된 책이다. 호주 본토에서 초판은 1988년에, 개정판은 99년에 나왔는데 우리나라에선 2001년에 나왔다. 개인적으로 <아이에게 행복을 주는 비결>이라는 저자의 다른 책을 잘 읽었기 때문에 선택한 책이다. 사랑은 의지를 갖고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부부 생활을 잘하려면 이를 잊지 말라는 이야기이다. 스티브 비덜프의 책은 보통 이러한 주장과 여러 사례들 그리고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처하는 여러 방법들이 나와 있는데, 이 책도 그러하다. 그냥 좋은 이야기이다. 그다지 새롭지도 않고 획기적인 것도 아니다.

<남성심리학자가 남자에게 말하는 남자의 생>이라는 스티브 비덜프의 다른 책도 읽었는데(내 아이를 잘 키우고자 하는 마음에 읽은 책이다), 지금껏 내가 읽은 이 저자의 세 책 중 가장 훌륭한 것은 <아이에게 행복을 주는 비결>이며, 나머지 두 권은 내내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고 봐도 좋을 것 같다. 결혼 생활에 대한 뭔가 길잡이 노릇을 해 주는 책이길 바랬는데...세상에 그런 책이 어디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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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에서 살다
조은 지음, 김홍희 사진 / 마음산책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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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시인이라서 그럴까...가장 가볍기 쉬운 일상에 대한 산문집인데 시를 쓰듯 연필 꼭꼭 눌러썼다는 무게감이 있다.

결혼하지 않은 마흔 넘은 한 여자 시인의 소박한 이야기. 기분좋게 읽은 책인데도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득도하겠다고 산 속에서 혼자 구도하는 수도승이 떠오른다. 그녀의 글에서는 다닥다닥 붙어있는 이웃의 이야기가 있는데도 말이다. 나이들어감에 따라 마음이 점점 넓어진다는 저자의 고백도 있지만, 그래도 세상사에 발 푹 담그고 사는 사람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 살림살이를 늘리지 않듯이 사람들과 부대끼는게 두려워 한 발짝 물러서 있는 이의 이야기로 읽히는 것은 나의 편견일까.

그녀의 검소함, 그녀의 소박함이 내가 너무 많은 것을 갖고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다. 이 책은 조용 조용 아무도 모르게 밤 사이에 내린 눈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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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피우는 아줌마
이숙경 지음 / 동녘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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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을 읽고 나서 속이 다 시원하다고 느낀다. 내가 결혼 전이었다면, 혹은 결혼해서도 전업주부가 아니었다면 덜 공감하고 덜 이해할 책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건 아니지, 이렇게 말하면 안 되지 하는 책 읽을 때 갖게 되는 나의 비판적인 시각이 두 번 정도 고개를 쳐들었다가 금세 수그러들었다. 좀 과격하다 해도, 너무 솔직하다고 해도 만점을 주고 싶다.

아이를 키우는,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아줌마가 쓴 책이기에 어떤 페미니스트나 여성학자들이 쓴 글보다 울림이 크다. 담배 피우는 것과 시댁 행사에 참여하지 말자는 몇몇 주장이 과격해 나이든 아줌마들에게는 약간의 거부감을 줄 것 같다. 그러므로 이 책은 이것, 저것으로 가슴이 답답해지기 시작하는 젊은 아줌마들의 울화를 고칠 수 있는 치료제이다.

책을 지나치게 고급스럽게 만들었다는 아쉬움이 있다. 하드커버지를 쓰지 않고 보급형으로 만들어 누구나 집어들기 쉬운 가격대로 낮추었으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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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방은 왜 에디슨을 미워할까 ?
햄프턴 시드 지음, 표정훈 옮김 / 따님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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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연과학 현상이나 수학, 과학에 대하여 질문과 답하는 형식으로 쓴 이런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이라든가 알기 쉬운 ***라는 책 등을 무지하게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데(먼곳에서 찾을 것도 없다. 책이라고는 교과서와 만화책만 읽었던 우리 신랑도 위와 같은 책은 정말 열심히도 읽으니...) 정 읽을게 없을 때 읽긴 해도 그렇게 읽어 새로 얻은 내용은 금세 잊어버리곤 했다.

알라딘 편집자들이 2001년을 보내면서 내 맘대로 추천한 책에 이 책이 소개되어 있어 무슨 책인가 싶은 마음에 읽게 되었는데,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한 중앙일간지의 만화가 큰 인기를 끌어 너도 나도 그 만화를 신문에서 찾아 읽었던 것처럼, 이 책도 아웃사이드라는 잡지의 한 칼럼을 모아 놓은 것이다. 자연현상에 대한 궁금증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면서도 재치가 넘친다. 혼자 키득거리며 읽게 되는 즐거운 책이다. 나는 별 세개를 주었지만 신랑이라면 다섯개를 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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