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때만 해도 방학숙제였는데...아이 초등학교에서는 과제라는 단어로 통일했나 보다. 좀 있어 보인다 ㅋㅋ

시리즈로 읽고 있는 <마법의 시간 여행>이 아까워 한 줄 감상을 쓰라고 했더니 식상한 멘트만 날린 아이. 미니북을 만들자고 했더니 좋아라 한다. 손바닥만한 미니북.

지금 14권까지 읽었는데, 권마다 제목 쓰고 그림을 그리라고 했더니 뭐라고 한 마디씩 써넣고 있다. 그림 수준은 유치원 수준이지만 노력이 가상하다.

색종이 접어서 절대로 그냥 안붙이는 녀석이다. 이렇게 꾸미잔다. 작년에 연못을 색종이 오려 붙이는 것을 보여주었더니, 올해도 꼭 하잔다. 해놓고 스스로 감탄한다. "음...그럴 듯한데!"(말투는 영감이다^^)

아주 간단하게 완성된 우주...로켓 붙이고 바탕을 벅벅 칠하길래 옆에 있던 싸인펜으로 "이렇게 하면 좀더 우주 같겠다 " 하면서 별표를 그려주었더니 좋아라 한다.

바로 앞 장에 늑대도 접어서 붙여주었다. 돼지 접다가 제대로 안 된다고 징징거리길래 이건 내가 접어주었다. 접어주었더니 자기가 손 모양도 다 다르게 하고 얼굴 그리며 즐거워한다. 이런 식으로 색종이 접어 꾸민 것이 스케치북 한 권이다.(몇 장 뜯은 스케치북 재활용)

올 여름에도 이렇게 곤충 표본을 만들었다. 작년에는 곤충명만 적었는데 올해는 한 살 더 먹었다고 채집장소까지 넣었다. 내후년쯤에는 저 혼자 만들 수 있을까.. 300원짜리 스티로폼 하나 사서 와이셔츠 상자에 쓰다남은 시트지로 감고 비닐 씌워 만든 것이다. 작년에는 개학날 갖고 가자마자 아이들이 눌러봐서 다 망가졌는데, 올해도 그러려나...아이 이름 있는 부분은 가렸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