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랑은 왜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김영하 팬이 아닌데도 어영부영 시간이 지나면 그의 책들을 읽게 된다. 산문집은 대체로 읽을만 

하고, 장편소설들도 나쁘지 않다. 단 유일하게 읽어본 소설집 <오빠가 돌아왔다>는 이건 뭥미 

싶더라.  확실히 김영하 가 인기작가인건 분명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가 쓴 5권의 장편을 모조리 읽게됬네. 데뷔작은 신선했고, 검은꽃 은 감탄사 

를 자아냈다. 빛의 제국도 읽을만 했는데, 최근작인 퀴즈쇼는 내 또래 이야기 임에도 불구하고 

결말을 봤을때 허무하다. 뭐야 벌써 끝나는 거야? 이제 새로운 시작이 펼쳐질거 같은데 후다닥 

끝장을 본 느낌. 환자가 수술을 해야하는데, 배를 열어 보니 가망이 없어 서둘러 닫은 인상..... 

 각설하고, 아랑은 왜 는 쉣이다. 2개의 이야기 구조인데, 메인테마는 아랑전설에 관한 이야기에 

전혀 집중이 안된다. 생소한 단어가 나오면 사전을 참조하면서 봤는데, 어휘 문제는 아니다. 단지 

이야기 자체가 시시하다.  

옛 추억의 인물 때문에 읽게 된 책, 추억은 추억으로만 남겨둘걸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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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세운닥나무 2009-10-15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퀴즈 쇼>를 읽고선 저도 비슷한 느낌을 가졌어요. 알레고리면에서도 서투르다는 생각을 했구요. 저는 단편이 장편보다는 낫다는 생각을 하는데요. 김영하의 문체가 단편에 더 어울린다는 생각을 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인기작가인 건 맞는데, 평가가 과장된 면도 있다 싶네요.

다이조부 2009-10-15 13:34   좋아요 0 | URL
퀴즈 쇼 가 도입부에는 나름 흥미있었는데, 점점 갈수록 수렁에 빠진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어쩌면 신문연재 소설 이어서 마감 이라는 시간제약 탓

일수도 있구나 싶네요. 김영하랑 대학시절 절친이었다는 우석훈씨가 당시에

<88만원 세대> 로 주목을 받았는데, 친구도 20대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게

흥미롭더라구요. 김영하가 고시원 골방에 갇혀버린것 은 아닌가 하는 쓰잘

데기 없는 생각을 해 봅니다.

파고세운닥나무 2009-10-15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가요? 저는 묘하게 <퀴즈 쇼>와 <88만원 세대>를 같이 놓고 읽었거든요. 두 책이 비교해 볼만 하잖아요? 두 사람의 친분에 대해선 처음 듣네요.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다이조부 2009-10-15 15:08   좋아요 0 | URL


우석훈 아저씨 말에 의하면, 대학시절 김영하 가 소설가가 될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하네요. 다들 회사 사장님이 될줄 알았다고 합니다. 두 사람은 학교는

달랐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냈다고 들었습니다. 공부 곧 잘하는 친구들끼리 모아놓고

군사놀이(?) 같은 걸 했나본데(시대가 5공화국 이었으니까 --) 김영하 가 중대장을

맡았다고 하네요. 몇 년전에 화제가 됬던, 엑스파일 사건으로 유명해진 엠비시 이상호

기자랑, 스무살 때 세상을 등진 고 이한열 씨도 친구라고 하네요.



파고세운닥나무 2009-10-15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사람 모두 연세대 출신이네요.
 
데어 윌 비 블러드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 다니엘 데이 루이스 출연 / 월트디즈니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명성에 걸맞는 명작인지는 아리끼리 하지만, 볼 만하다 다니엘 아저씨 연기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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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언니는 간다 - 앵그리 영 걸의 이명박 시대 살아내기
김현진 / 개마고원 / 2009년 5월
절판


신은 어떤 사람에게는 돈을 주시고, 어떤 사람에게는 뛰어난 두뇌를 주시고, 어떤 사람에게는 아름다움을 주시고, 어떤 사람에게는 엄청난 재능을 주셨으나, 그는 나에게는 실없음을 주셨다. 그렇다면 나는 이 실없음으로 오늘 하루를 걸어가련다.-75쪽

과거에는 예쁜 건 예쁜 거였고 착한 건 착한 거였다. 그러나 작금에는 예쁜 것은 곧 착한 것이다. 그냥 착한 건 밋밋한 것일 뿐 아무것도 아니다. 예쁜 몸매는 그냥 예쁜 몸매라고 표현되지 않고, 그 몸매 참 착한 몸매 라고 칭송받는다. 돈 많은 것? 그것도 착한 거다. 착하기가 이토록 어려우며, 착하기를 이토록 요구받는 사회에서 예술가, 혹은 그 지망생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이며 또 어떤 태도를 장착하고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121쪽

내 일뿐만 아니라 남 일에도 기꺼이 분노하는 것이 진짜 진보다.-280쪽

너희가 즐거워하는 자와 더불어 함께 즐거워하고 슬퍼하는 자와 더불어 함께 울라
- 로마서 12장 15절-2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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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시절
영화
평점 :
상영종료


 

20대 초반 홍상수 영화를 좋아했다. 왜 그랬을까? 내 자신을 들여다보면,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겉멋이 들어서 홍상수를 좋아한다고 하면 좀 있어 보이는 허영심도 있었구나 싶다. 허진호 의 영 

화 <행복>을 보고 아 이 감독 영화가 딱 내 취향이구나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극장에서 처음 보는 허진호 영화는 참 좋았다. 올해의 영화 후보로 꼽아도 손색이 없다. 

미국 유학시절 아마도 문학을 전공하고, 시인이 되길 꿈꾸었던 정우성은 어찌어찌 하다보니까 

건설업체 팀장이 되어, 중국 쓰촨으로 출장을 간다. 그 곳에서 유학시절 호감을 가지던 메이와 

조우를 하고 둘은 밀고당기기에 홀라당 빠진다. 

 서로 지난 시간의 기억이 묘하게 뒤틀리면서 기억퍼즐 맞추기에 몰입한다. 영화를 보면 후반에 

의외의 반전이 있는데, 그것은 메이가 이미 결혼을 했다는 거다.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1년 전 

에 있었던 쓰촨대지진에서 넌 다치지 않았냐? 하는 질문에 메이가 표정이 어두워 졌을때 눈치 

챌 수 있지만, 둔감한 나는 그냥 무심히 지나갔다.  나름의 반전 이후 는 예상하는 대로 물 흐르듯 

이 흘러간다.  

 아무튼 영화가 해피엔딩 이어서 마음이 편하다. 근데 마지막 장면이 이해가 안 간다. 메이가 

정우성이 보내준 자전거를 타면서 끝나는가 싶었는데, 정우성이 다시 쓰촨에 서 있다. 

그게 환상인지 아님 시간이 흘러 다시 메이를 찾아간거지 아리송 하다. 아마도 후자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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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기억하고 있는 너에게 - 윤상의 2555일 동안의 포토 에세이
윤상 지음, 김기홍 사진 / 엘컴퍼니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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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상의 열성적인 팬은 못 된다. 이 사람이 음반을 줄기차게 내는 뮤지션이 아니다. 활동기간에 

비하면, 과작이라고 분류된다. 나의 경우 그저 4장의 레코드를 가지고 있을뿐. 

 책을 읽다보면, 윤상이 문장가 라거나, 아니면 아기자기하고 달콤한 글 과도 거리가 멀다. 

미국에서의 유학생활을 담담하게 스케치한 이 내용물을 윤상의 열성팬 이 아니라면 이건 

뭥미할 개연성은 충분하다. 

 글솜씨가 탁월하다고 우길수는 없지만, 사진을 맡은 동료 덕분에 눈 은 즐겁다. 부록으로 윤상의 

음악이 딸려있다. 아직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음악이 책 보다 생명력이 더 끈질길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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