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시절
영화
평점 :
상영종료


 

20대 초반 홍상수 영화를 좋아했다. 왜 그랬을까? 내 자신을 들여다보면,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겉멋이 들어서 홍상수를 좋아한다고 하면 좀 있어 보이는 허영심도 있었구나 싶다. 허진호 의 영 

화 <행복>을 보고 아 이 감독 영화가 딱 내 취향이구나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극장에서 처음 보는 허진호 영화는 참 좋았다. 올해의 영화 후보로 꼽아도 손색이 없다. 

미국 유학시절 아마도 문학을 전공하고, 시인이 되길 꿈꾸었던 정우성은 어찌어찌 하다보니까 

건설업체 팀장이 되어, 중국 쓰촨으로 출장을 간다. 그 곳에서 유학시절 호감을 가지던 메이와 

조우를 하고 둘은 밀고당기기에 홀라당 빠진다. 

 서로 지난 시간의 기억이 묘하게 뒤틀리면서 기억퍼즐 맞추기에 몰입한다. 영화를 보면 후반에 

의외의 반전이 있는데, 그것은 메이가 이미 결혼을 했다는 거다.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1년 전 

에 있었던 쓰촨대지진에서 넌 다치지 않았냐? 하는 질문에 메이가 표정이 어두워 졌을때 눈치 

챌 수 있지만, 둔감한 나는 그냥 무심히 지나갔다.  나름의 반전 이후 는 예상하는 대로 물 흐르듯 

이 흘러간다.  

 아무튼 영화가 해피엔딩 이어서 마음이 편하다. 근데 마지막 장면이 이해가 안 간다. 메이가 

정우성이 보내준 자전거를 타면서 끝나는가 싶었는데, 정우성이 다시 쓰촨에 서 있다. 

그게 환상인지 아님 시간이 흘러 다시 메이를 찾아간거지 아리송 하다. 아마도 후자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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