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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시대 - 우리는 정말 이건희를 알고 있는가?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강준만은 세상문제에 관심이 많다. 특히 인물에 대한 관심은 남다르다. 그는 2만명에 관한 인물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내가 아는 범위에서는 단행본 한 권 분량으로 출판된 책은, 강준
만의 출세작 <김대중 죽이기>를 비롯하여 노무현과 관련된 여러 책들. 노무현과 국민 사기극
노무현과 자존심, 노무현 살리기, 노무현 죽이기, 이문열과 김용옥, 리영희 선생 책이 언뜻 생
각난다. 언급된 책들도 나름의 가치가 분명 있지만, 이건희시대는 강준만의 인물비평서 중에서
으뜸이 아닐까 싶다.
출판된지 5년된 책 아쉽게도 이제는 절판된 책이지만, 2010년 이 무더운 여름에도 여전히 읽을만
한 책이라고 본다. 강준만은 이 책의 목적을 이건희를 지나치게 찬양하는 입장과, 무조건적으
로 거부하는 비토세력의 팽팽한 입장에서, 다양한 균형을 시도한다. 즉 이건희에 대해서도 긍정
적으로 볼 수 있는 대목도,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는 것을 드러낸다.
이건희는 형제중에 3남이다. 위로 2명의 형이 있는데 차남이 선친인 이병철이 자기와 형을
제치고, 이건희를 후계자로 지목한 것을 불만을 품고, 애비의 비리를 박정희에게 고해 바치는
장면은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한다. 박정희는 묵살했다고 하는데, 자식이 아버지를 신고하는
것을 윤리적인 잣대의 기준으로 비난하는 것은, 어쩌면 난센스가 아닐까 싶다. 부자는 평민과
다른 종류의 인간이 아닐까 싶은 생각까지 든다.
전혀 몰랐는데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가 삼성그룹 사내에서의 사이트 차단조치까지 당하면서도
삼서의 이재용 편법상속을 집요하게 보도했다는데, 차단조치는 이제 풀렸는지 모르겠다. 위에
언급한게 참 속 좁고 쪼잔하다고 비웃음을 사기에는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일요신문 1995년 기사
에 " 삼성은 인물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해서 활용하고 있다. 여기에는 정계 인사는 물론 사무관
급 이상의 중앙부처 공무원과 과장급 이상의 지방 공무원, 언론인 등이 들어 있다. 또 이들과 관련
있는 사내 인사들의 친분 정도가 abc 등급으로 매겨져 유사시 언제라도 동원될 수 있도록 정리되
있다."는 기사는 야 이 놈의 조직이 참 더럽고 무시무시한 집단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난 이 책을 통해서 배운게 많은데 요령이 없어서 정리가 잘 안 된다. 한권의 책을 읽으면 1페이지
로 요약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건 고수들의 세계인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