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oetry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이 영화를 보고 마음이 무거워졌다. 영화를 연인과의 즐거운 데이트 코스 로만 여기거나, 심심풀 

이 땅콩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 작품은 상당히 지루하고 고역이었을 것 같다. 앞에 언급한 

부류와 내가 차이가 있다고 자신있게는 우기지는 못하겠다. 하지만 이창동 영화를 보는 것은  

고통을 수반한다는 생각이 굳어졌다. 전작인 밀양은 무진장 버거웠고, 오아시스도 불편한 구석 

이 있었고, 신세기에  등장한 박하사탕도 머리를 아프게 한다. 여전히~ 

 일밤 프로 중에  단비 라는 코너가 있다. 기본적인 의식주 생활이 힘든  외국에 봉사를 하는데 

어떤 아프리카 지역에서  물을 구하기 위하여 여자들이 고생을 하는데, 그 와중에 숱한 성폭행이 

발생한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듣는데 남자 라는 종이 서글프다는 생각이 든다. 주체하기 힘든 

 성적충동을 제어하지 못하면 순식간에 괴물이 된다. 영화에서 중삐리 6명이 작당을 해서 1명의 

 여학생을 6개월 동안 겁탈한 것이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핵심이다. 윤정희가 간병인으로 일했던 

 족히 일흔은 넘은 노친내~ 풍이 왔는지 모르겠는데 자기 몸도 제대로 못 가누는 노친네도 마지 

막 소원이 섹스 한 번 하는것 이라고 주인공한테 애원하는 것을 보면서 기분은 참 거시기하다.  

 이 영화를 광주에 대한 은유로 받아 들이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진짜 가해자는 

 두 발 뻗고 잘 살고 있는데, 가해자 이면서 동시에 피해자인 사람들은 자신의 죄 로 고통스러워 

 한다는 것~ 

 인생이 즐거워지고 아 행복해 하는 시절이 언제 올지는 모르겠다. 그날이 오기 전에는 다시는 

이창동 영화는 쳐다보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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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세운닥나무 2010-07-10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자를 보며 노무현을 떠올리는 사람들은 있다고 들었는데, 광주에 대한 은유로 받아들이는 얘기는 처음 접합니다.
<밀양>의 연장선상에 놓고 보면 그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구요. 근데 광주가 가해자로 서는 건 논리적으로 조금 어긋난 듯 한데요......

다이조부 2010-07-10 20:37   좋아요 0 | URL

아~ 이창동 인터뷰에서도 노무현과 관련한 언급이 기억나네요.

제가 광주에 관하여 이야기 한것은 자신이 저지른 죄가 얼마나 큰 죄인지

분별할 수 있을까 의심스런 철부지 꼬맹이들과 죄삯을 치루기 보다는 자식을

아낀다는 미명 아래에 개인당 500만원에 한 사람의 목숨을 3000만원으로

쇼부 치려는 인간들은 가해자로 설정한 것입니다.

미자 할머니는 자기가 직접 저지른 죄는 아니지만, 자신의 피붙이가 행한

악행에 괴로워 하는데 돈 500만원이 없어서 물질적 보상을 못 해서 괴로워

합니다. 미자는 자신을 가해자로 인식하지만 할머니도 피해자가 아닐까

싶네요.

사소한 오해가 있었던거 같은데 저도 광주를 가해자로 보지 않습니다.


파고세운닥나무님도 리뷰에서 언급했듯이 황지우 시를 이야기 하길래

같은 영화를 보고 비슷한 생각을 했나 싶었는데 잘못 짚었나 보네요.


파고세운닥나무 2010-07-11 11:19   좋아요 0 | URL
제가 글의 진의를 잘 못 짚은 것 같네요^^;
말씀하신 것처럼 미자는 피해자와 가해자의 양면을 갖잖아요. 그게 <밀양>의 여주인공이 일방적 피해자로 그려지는 것과는 다른 면모 같아요.
저는 주인공의 면모만을 보고 글을 이해한 듯 합니다. 숨어 있는 맥락을 보진 못했구요.

미지 2010-07-15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광주와 관련된 영화들을 주의깊게 보는 편입니다... 제가 '광주' 다음해에 대학에 들어갔거든요.. 그리고 '광주'가 시작될 때 광주에 있기도 했습니다만... 요사이 애 키우면서^^ 사는 것의 옳고 그름을 물어오기 시작하는 아이한테 대답해 주느라, 좀 정신이 없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어떨 땐 질문 던지고 곤히 자는 아이 예쁜 모습 보며 고민하느라 잠을 설치기도 하지요... '광주'가 전쟁 이후 한국 현대사에 근원적인 트라우마인 것은 분명합니다. 특히 작가 이창동 세대에게 그러하지요... '노무현'은 광주의 트라우마 위에 떨어지는 신자유주의식 트라우마의 포환이었고, 그래서 특히 386세대들이 노무현 죽음 앞에서 목놓아 울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전두환과 노태우를 처단하지 않은 민정에 대해 화합의 이름 아래 용인했습니다. 친일을 용인한 것처럼... 그런 식의, 우리 안온하고 화합적인 삶의 근저를 이루는 비윤리적 폭력성에 대한 각성/부끄러움을 이창동이 다시 들추어내기로 한 것 같습니다. 시의 이름으로... 너무도 성찰하지 않기 때문에, 너무도 별일없이 잘살기 때문에 ...하지만 제 생각에 성공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 근저의 부끄러움과 성찰에 대한 호명은 영화의 이름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 아닌가 합니다... 꽃잎이나 화려한 휴가를 주변화할 수 있는 그런 영화의 이름으로... 이창동은 시가 2010년 지금 어떻게 우리에게 와야 하는지 감을 못 잡는 왕년의 386소설가로서 영화 '시'를 만들었다는 것... 그래서 저는 이 영화를 우울과 지루함 속에서 봤습니다... 너무나 익숙한 상투성.. 하지만 더 놀라운 건 그 상투성이 새롭게 느껴질 정도로 상투화된 지식인들의 감각의식이겠죠. 시가 죽었기 때문에 시의 이름에 기생하는 이런 영화가 지식인계몽용으로 각광받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아, 또 쓰고 보니 까칠하네요.. 꾸랑님께 미안해서 놀러왔다가,,, 두 분 댓글을 보니 저도 좀 끼고 싶어졌습니다만... ...

파고세운닥나무 2010-07-15 13:18   좋아요 0 | URL
저도 이창동이 여느 386처럼 광주에 대해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생각합니다. 그건 그가 <오아시스> 이후로 현대사를 더이상 영화의 소재로 삼지 않는다고 해도 말이죠. <밀양>에 대해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원작자 이청준이 <벌레 이야기>를 5공 인사청문회에 대한 분노로 썼다며 자신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 영화화 했다고 하더군요. <시>도 미자를 보며 노무현을 떠올린다는데, 글쎄 저는 잘 모르겠어요. 광주까지는 더 모르겠구요.
'박미지'님이 <시>가 지루하셨다고 하는데, 저는 이창동이 영화를 통해 꾸준히 만들어가는 세계가 제게는 절실히 다가왔습니다. 이창동의 소설가 이력을 말씀하셨는데, 소설과는 또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소설과의 친숙성은 <오아시스> 이전까지란 생각을 하구요.

미지 2010-07-15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저도 계속 생각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