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보고 마음이 무거워졌다. 영화를 연인과의 즐거운 데이트 코스 로만 여기거나, 심심풀
이 땅콩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 작품은 상당히 지루하고 고역이었을 것 같다. 앞에 언급한
부류와 내가 차이가 있다고 자신있게는 우기지는 못하겠다. 하지만 이창동 영화를 보는 것은
고통을 수반한다는 생각이 굳어졌다. 전작인 밀양은 무진장 버거웠고, 오아시스도 불편한 구석
이 있었고, 신세기에 등장한 박하사탕도 머리를 아프게 한다. 여전히~
일밤 프로 중에 단비 라는 코너가 있다. 기본적인 의식주 생활이 힘든 외국에 봉사를 하는데
어떤 아프리카 지역에서 물을 구하기 위하여 여자들이 고생을 하는데, 그 와중에 숱한 성폭행이
발생한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듣는데 남자 라는 종이 서글프다는 생각이 든다. 주체하기 힘든
성적충동을 제어하지 못하면 순식간에 괴물이 된다. 영화에서 중삐리 6명이 작당을 해서 1명의
여학생을 6개월 동안 겁탈한 것이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핵심이다. 윤정희가 간병인으로 일했던
족히 일흔은 넘은 노친내~ 풍이 왔는지 모르겠는데 자기 몸도 제대로 못 가누는 노친네도 마지
막 소원이 섹스 한 번 하는것 이라고 주인공한테 애원하는 것을 보면서 기분은 참 거시기하다.
이 영화를 광주에 대한 은유로 받아 들이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진짜 가해자는
두 발 뻗고 잘 살고 있는데, 가해자 이면서 동시에 피해자인 사람들은 자신의 죄 로 고통스러워
한다는 것~
인생이 즐거워지고 아 행복해 하는 시절이 언제 올지는 모르겠다. 그날이 오기 전에는 다시는
이창동 영화는 쳐다보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