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가 시계에 집착하는 이유를 퍼뜩 깨달았다.삶을 사랑하는 이들과는 반대로 팔라메드는 시간이 지나가는 것을 축복했다. 자신이 갇혀 있는 우리 속에서 유일한 빛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자신의 죽음이었다.-163쪽
사람은 스스로가 어떤 인물인지 알지 못한다. 자기 자신에게 익숙해진다고믿고 있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이다. 세월이 갈수록 인간이란 자신의 이름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그 인물을 점점 이해할 수 없게 된다. 그렇다고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자신이 낯설게 느껴진다고 한들 무슨불편이 있을 것인가?그 편이 오히려 나을지도 모른다.자신이 어떤 인간인지 알게 되면 혐오감에 사로잡힐 테니까.-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