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악마를 보았다 - I Saw The Devil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영화에 대한 흉흉한 소문은 익히 들었다. 우선 접한 평론가들의 평은 대체적으로 안 좋았다.
시네21의 이 영화에 관한 지지와 비판 기사는 균형을 취하느라 애쓴 흔적이 보인다.
영화에 대한 평은 극과극으로 갈리는것 같다. 정말 끝까지 가버린 김지운 에게 찬사를 보내는
입장이 있고, 영화의 잔인함에 관하여 치를 떠는 쪽에서 넌 어느 쪽이냐고 묻는다면 글쎄다.
영화잡지 기사에서 평론가들이 수다떨면서 누가 말했는지는 아리까리 한데 이창동의 시 랑
홍상수의 하하하 를 똑같은 별점을 매긴 사람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투덜대던데, 그 이야기를
보면서 피식 웃었다. 하긴 이창동의 세계와 홍상수월드를 동시에 싫어하는건 가능할지 몰라도
둘 다 비슷한 감정으로 즐긴다면 그런 사람이라면 나도 궁금하다.
어느덧 김지운도 세상에 선보인 작품이 제법 된다. 조용한 가족, 반칙왕, 장화홍련,달콤한 인생,
놈놈놈 악마를 보았다 까지. 이 영화를 보고 알았다. 난 이 아저씨의 감독의 글은 유쾌하게 즐겨도
감독님의 팬이 되긴 힘들겠구나 싶다.
최민식이 시나리오를 보고, 반해서 감독에게 이 영화 한 번 하자고 꼬셨단다. 김지운은 최민식이
오랜 공백기의 컴백작품인데 이런 쎈 작품을 선택해서 놀랐다고 한다. 원래 최민식은 이병헌이
맡았던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한다. 한석규와의 동반출현을 희망했는데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올드보이에서도 오대수 역할 말고 유지태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하는데 박찬욱이 당신이 그 역할
을 하면 상대역은 최불암선생을 모셔야 한다고 난색을 표했다고~
최민식이야 원래 연기귀신이니까 연기에 관하여 이러쿵 저러쿵 하는게 부질없는 짓이겠지만,
땀에 절은 마지막 장면은 최고다. 이병헌도 기대 이상으로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 프로구나~
이병헌과 최민식의 대결은 반복되면서 지루한 감이 있다. 2시간이 넘는 상영시간이 몸이 뒤틀릴
무렵 충격적인 결말은 아 이걸 보여주기 위해서 였구나
사람이 짐승을 잡기 위해서 짐승이 되는게 올바른것인지 아리송하다. 여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