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잘 읽고는 있지만, 역시 나에게 12권은 너무 길다. 좀 지치고 있는 것도 같은데...

「우리 한 몸, 한 몸이 다 조선입니다. 몸보존 잘하십시오.」(148쪽)

아버지는 왜 그 사람을 몰아내지 않았을까? 아버지가 기운이 달린 것인가? 아닌데, 그 사람이 더 기운없어 보였는데. 이제 그 논은 우리 논이 아닌가? 아니야, 할아버지 때부터 우리 논이었다. 할아버지가 업고 다니면서 메뚜기를 잡아주던 우리 논이었다. 그런데 왜 그 사람이 논을 갈까…… (299쪽)

  서산에 지는 해는 지고 싶어 지느냐
  날 두고 가시는 임 가고 싶어 가느냐
아리랑 가락이 설움으로 휘늘어지고 사무침으로 휘감기면서 한스러움으로 애간장을 녹이고 있었다.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아리랑 끙끙끙 아라리가 났네
이 대목의 가락이야 더 말할 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남녀 합창으로 이루어졌다. 그런데 어쩐 남자가 외쳤다.
「여자덜 소리가 어찌 저리 매가리없는고. 심 잠 돋과!」
  만주로 가는 것이 좋아서 가나
  전답얼 뱃갰응게 울면서 가제
「얼씨구 조오타, 자알헌다.」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아리랑 끙끙끙 아라리가 났네
「인자 여자덜이 받으소!」
한 사람이 춤을 벌렁거리며 외쳤다.
  물 좋고 산 좋은 데 일본놈 살고
  논 좋고 밭 좋은 데 신작로 난다
「얼씨구나, 그 소리 한분 맵다.」
  눈물길 만주길 언제나 오려나
  부자 돼서 온다고 약조럴 허세
「그려, 그려, 서럽고 눈물난다.」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아리랑 끙끙긍 아라리가 났네.
그들은 어느덧 거의 모두가 일어나 서러운 가락에 맞추어 괴로움을 삭이는 춤을 추고 있었다. (313~3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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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19 0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ceylontea 2004-08-19 0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읽고나면..뿌듯할거예요...
이정도로 긴 장편도 좋지요.. 주로 방학때 한번씩 읽었는데...
직장을 다니게 되니.. 방학도 없고... 그냥 마음 동하면 읽게되더라구요.

明卵 2004-08-19 0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귓속말님, I love you so much!
실론티님, 그렇겠죠? ^^ 조바심 내지 말고... 천천히 읽어야겠습니다. 고등학교 가기 전에는 꼭 다 읽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정말 학생이 좋다는 생각을 해요. 방학도 다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