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 치킨을 사오겠다고 한 남푠이 들어서자 아이들은 환호를 했다. 이게 얼마만에 보는 치킨이냐는 게지.ㅋㅋㅋ

소주와 치킨,아이들 몫으로 배즙, 그리고 사과를 깍고 무채을 한접시 놓았다. 소금이 없어도 양념이 아니어도 허니머스타드소스가 없어도 아이들은 허겁지겁 잘도 먹어댄다.. 에구 불쌍하다는 생각은 잠시잠깐 스치고 어제 읽은 [농부의 밥상]을 떠올리며 그래 언젠간 그책에서의 모습으로 우린 살아가고 있을테지라고 자위했다.

그렇게 상을 차려서 우리가 한짓은 어울리지 않게도 영화감상이었으니... 남푠이 선택한 영화는 [그해여름]이었다. 하지만 이게 어찌된일인지 곰플레이어를 틀고 Tv로 볼수있게 설정하고 Tv에 연결하는 선을 꽂았음에도 컴터화면이 잠깐 깜빡하고 Tv에 비추더니 이내 깜깜무소식이다. 이게 됐다 안됐다 한다며 남푠은 술도 안땄는데도 술마신것처럼 헷갈려했다. ㅋㅋㅋ

그러길 수차례..한 대여섯번 그렇게 반복한것 같다..

"에이 씨~~ ,이거 왜이러지? 증말!"이라고 남푠이 말하고 난뒤 아들이 한마디 했다.

"아빠! 저 시커먼거 혹시 곰플레이어화면이 아닐까요? 플레이버튼을 눌러봐요~"한다.

남푠 즉시 눌렀다.

그랬다. 화면은 아주 잘 나왔다. 그 시커먼 화면은 곰플레이어의 시커먼화면이었당. 크흐흐흐

무식이 하늘을 찌르는 남푠과 나는 괜한 Tv와 컴터와 연결선만 나무랐는데...역시 좀더 진화되???태어난 우리 아들이 헛점을 찌른것이다...

아들 Win!

그해여름을 보며 술잔에 술이 비면 얼른 따르기를 몇번 반복....쫌만 방심하면 남푠은 술을 숨도 안쉬고 마셔버리므로....정신은 술잔에다 비우고 그해여름을 보았다.흐흐흐..

하지만 순진한티를 마구 뿜어대는 이병헌의 눈빛에는 안취하던 술기운까지 더해서 나를 황홀하게 넉다운시켰따. 아마 기억은 안나지만 꿈에서 이병헌의 다릴배고 난 누워있지 않았을까나????이 응큼한 아줌마의 속내를 우짤까나....

에고 와인한잔 마시며 페퍼쓰니 줄줄나온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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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3-22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술이 뻬빠를 부르는 현상이시군요..^^

해리포터7 2007-03-22 0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그러게요.자꾸 더 쓰고 싶어지는걸 억지로 참고 컴터를 끄고 잤더랬습니다.ㅋㅋㅋ

세실 2007-03-22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술 마시면 기분이 웬지 좋아지죠~~~
아이들은 가끔 부모보다 훌륭하죠~~

씩씩하니 2007-03-22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님..와인 한잔에 가실 님이 아니신거져!!!!ㅎㅎㅎ
늘 행복이 넘치는 님의 가정에요...
아이들이 여러분야에서 우리보다 진화상태인건 사실 같애요..
그래서..요즘을 살아갈수 있는거 같애요..아무런 저항감없이....ㅋㅋㅋ
갑자기 치킨에 맥주 한 잔 그리워지네요~~

해리포터7 2007-03-22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그 기분좋은김에...ㅎㅎㅎ
씩씩하니님 홋~ 님도 좋아하시죠? 알콜~ㅋㅋㅋ 애들을 바라보며 살아가네요..
 

이렇게 밤늦게 페이퍼도 써보내요.. 예전같지가 않아서리.후훗.

남푠은 아까 아이들 재우고 자기 술마시는데 와서 합류하라고 전화가 왔더군요. 흠흠..

전 튕겼습니다..

좀더 메달릴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얼쑤~ 하고 확 끊어버리더군요. 야속한 남푠!쳇!

그래도 나에겐 와인이 남아있습죠. 뭐 그전에 혼자 홀짝홀짝 하려던 지리산 복분자도 있궁...썽질나면 남푠이 아끼는 양주를 조심스레 입에 털어넣어버릴 수 도 있구요.ㅋㅋㅋ

하지만 오늘은 왠지 와인이 저를 부릅니다.

저 지금 만나러 갑니다~~~~

멋진 알라디너 여러분~ 편안한 밤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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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7 2007-03-21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게 속삭인님. 님두요~ㅎ~
 
핵 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2
구드룬 파우제방 지음, 함미라 옮김, 최혜란 그림 / 보물창고 / 200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몇 번이나 이책을 집었다가 놨다가 했다.

아들에겐 한번 읽어볼래하고 권했지만 표지가 맘에 안드는지 프롤로그가 이해할 수가 없었는지 읽지 않겠다고 했다. 난 이책의 제목이 주는 암시에 가슴이 아플 준비는 하고 시작했지만 이정도인줄은..이렇게 비참해 질줄은 몰랐다. 핵폭발 뒤 살아남은 아이들의 어른들에 대한 생각을 듣고 있으니 가슴이 아파왔다. 그랬다. 실제로 현실에 안주하는 우리 어른들은 모든걸 자신이 보고픈것만 골라서 보고파한다. 알면서도 겁을 내면서도 미리 그것을 막지를 못하는게 바보같은 우리 어른들이다.

이책에서도 아이들이 그렇게 말한다. 어른들은 모두 바보라고,.. 그리고 천벌 받을 부모들!이라고 벽에 새겨놓을 만큼 우리들을 원망한다. 그아이들의 앞날이 암울하기에 우리어른들이 그렇게 내버려뒀기에...

주인공 아이는 핵폭발이 일어나던 날 외할아버지집을 가는길이었다. 하지만 그곳에서 기다리는 것은 험난한 불행의 나날이었다. 모두들 그 무시무시한 폭발로 가족을 잃었고 몸을 잃었고 자기자신을 잃어갔다. 스스로를 지킬 수 있어야만 거기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 무서운 원자병이라는 것은 순식간에 사람들을 쓸어가버렸고 주인공가족도 서서히 죽어간다..가장 슬펐던 것은 주인공 아이가 핵폭발로 두발을 잃은 또래 아이가 자살하는것을 어이없이 돕게 되는 장면이었다. 어쩌면 그게 최선이라고 더 이상 자신을 돌볼 수 없기에 그것이 최선이라고 말하는 아이는 그렇게 죽어버린다.

사람들은 그야말로 미쳐만간다..

점점 줄어드는 생존자. 번지는 전염병, 뺏고빼앗김, 아무렇지도 않게 행해지는 살인행위..다시 예전의 물물교환의 시대로 돌아가버린 사이 나라는 이미 없어지고 누가 누구를 구호하러 오지도 다같이 살아가려고 애쓰지도 않는 그런시절이 되어버린다. 어디서 무슨일이 잃어나고 있는지도 알 수 없고 오로지 눈앞에서 벌이지는 것만이 믿을 수 있는 시대가 오고만 것이다. 아이들은 말한다. 어른들은 이미 2차대전같은 큰 전쟁을 겪으며 이런 상황을 겪어봤으면서도 왜 미리 핵폭발을 막지 못했냐고...이제 겨우 13살이 되어가는 아이의 눈으로 본 그 세상은 참흑하기만 했다. 하지만 아이는 자신보다는 동생을, 누나를,부모를,그리고 주위의 어려운 환자들을 돌보기에 바쁘다. 언제나 청소년소설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나자신을 돌아보는 나는 오늘도 이 소설로 나의 가슴한켠에 아로새기고 있다... 언젠가는 인류도 멸망할꺼라고 모두들 이야기한다. 하지만 두려워하는 이는 있을까? 솔찍히 나 자신조차도 그것이 절대 와서는 안되는 것인줄 믿고 설마하는 마음으로 묻어두려한다. 세계는 지금 혼돈속으로 빠지는 것 같다. 점점 무엇이 옳은지조차도 가늠하기 어렵고 그렇게 심판하는게 틀렸다고 한다. 그랬다. 우리는 우리스스로가 알고 있으면서도 빠져나올수 없는길로 지금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우리의 미래는 아이들이라고, 그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지는 것은 우리 어른들이라고 거짓을 말하고 산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말이다. 이책을 읽는내내 과연 인류는 이런 재앙을 일으킬 것인가가 나의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다.

지금 이순간 그 누구에게 일깨워줄 것이 필요하다면 바로이 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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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m the love I've known has always been The most destructive kind
내가 체험한 사랑이란 언제나 낭패만 당했으니

Guess that's why now I feel so old before my time
그 사이 나는 자꾸만 나이를 들어가는 느낌이구나


Yesterday, When I Was Young
내가 젊었을 때

The taste of life was sweet as rain upon my tongue
인생이란 내 혀 끝에 닿는 빗물마저 달콤한 맛 같았는데

I teased at life as if it were a foolish game
어리석은 장난처럼 애태웠던 추억만이

The way the evening breeze may tease a candle flame
밤 바람에 나부끼는 촛불처럼 아롱거리네


The thousand dreams I dreamed
세일 수 없이 많은 꿈을 꾸었고

The splendid things I planned I always built alas
장대한 계획을 세웠었건만 어쩌랴

on weak and shifting sand
흐르는 모래처럼 나약하게 되었을 뿐

I lived by night and shunned the naked light of day
한낮의 밝은 빛을 멀리하고 환락의 밤만을 위해 살던 나

And only now I see how the years ran away
지금에 와서 생각하니 세월만 덧없이 흘렀네


Yesterday, When I Was Young
내가 젊었을 때

So many happy songs were waiting to be sung
끝도 없이 마시며 노래하며 즐겼고

So many way-ward pleasures lay in store for me
하지만 지금은 내 현혹된 눈으로

And so much pain my dazzled eyes refused to see
차마 볼 수 없는 고통만이 남는 걸


I ran so fast that time and youth at last ran out
시절과 젊음은 결국 그렇게도 빨리 보내버렸으니

I never stopped to think what life was all about
인생이 그런 것이란 생각을 떨칠 줄 모르고

And every conversation I can now recall
이제와서 되불러 보려 온갖 몸부림을 쳐보지만

Concerned itself with me and nothing else at all
결국은 나 자신 뿐 아무도 남는 건 없느니


Yesterday the moon was blue
지난날 푸른 달빛따라

And every crazy day brought something new to do
유흥으로 지새던 나날들이 내게는 새로움도 가져왔지만

I used my magic age as if it were a and
지금 생각하니 꿈만같았던 내 지난 인생이

And never saw the waste and emptiness beyond
낭비와 무의미한 공허의 피안을 맴돌고 있네



The game of love I played
사랑놀이에만 정신이 팔렸고

With arrogance and pride and
오만하고 자만심으로 거드름 피우던

every flame I lit too quickly, quickly died
열정도 아주 빨리 시들어졌네

The friends I made all seemed somehow to drift away
사귀던 친구들도 다들 떠나고

And only I left on stage to end the way
막내린 무대에 홀로 남은 쓸쓸함만 남았네



There are so many songs in me that won't be sung
많은 노래가 있지만 부를 수 없었고

I feel the bitter taste of tears upon my tongue
혀 끝에 떨어지는 눈물은 이제 쓰디쓰게만 느껴지네

The time has come for me to pay for Yesterday, When I Was Young
나에게 지금은 지난 젊은 시절을 보상해야 할 시간이라네

 
 
 
그해여름 OST중에서.
 
네이버블로그에서 퍼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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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니 2007-03-21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구 알아듣는건 별루!없는데..왜 이렇게 울적해질까요...
어렸을적...이란 말만 들어도 가슴이 짠~ 하여요....

해리포터7 2007-03-21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씩씩하니님. 이노래가 그래요.ㅎㅎㅎ

해적오리 2007-03-21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들려요..ㅠㅠ

해리포터7 2007-03-21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적님 네~ 이럴쭐 알았어요. ㅜ.ㅜ괜히 퍼와가지공...차라리 저 플레이어를 지우고 가사나 퍼와야할까봐요.힝~
 
그 해 여름
조근식 감독, 이병헌.수애 외 출연 / 팬텀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어울리지 않게도 치킨과 소주를 마시며 이 영화를 보았다. 물론 집에서..

옆에서 아이들도 도란도란 왜 저런거냐고 재잘거리고 술은 마셔야 하고 잠시 한눈팔면 남푠은 한병을 혼자 꼴깍할 참이었다.ㅎㅎㅎ 음악도 들어야 하고 눈부신 그해여름을 느껴야 하기에 집중이 필요했었는데 상황은 여의치 못하였다.  하지만 왠지 [번지점프를 하다]의 이병헌이 다시 돌아온 것 같아 마냥 설레이었다. 사실 카리스마있는 이병헌의 모습도 보기 좋지만 저런 소년같은 웃음을 머금은 그를 보는게 더 좋기때문..

수애랑은 10살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하나도 나이먹지 않은 모습으로 그 곁에 어울리는 이병헌은 대체 그가 늙기나 하는걸까 의심할 수도 없게 만든다. 바람에 나부끼는 나뭇잎소리와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소리만 날것같은 시골풍경이 경이롭기만 하다. 특히 이영화에서 흘러나오는 듣기좋은 팝 Yesterday..When I was young (Roy Clark) 는 아련하기만 하다. 두사람은 어쩜 그리도 순수한 사랑을 했을까..



사진은 장에 간 정인이 전축에서 흘러나오는 Yesterday..When I was young 을 유리문을 통해 귀를 기울이다가 서로의 얼굴을 시간차로 음미하는 장면이다...이걸 보고 있노라니 우리집구석에서 썩어가고 있는 턴테이블을 다시금 돌리고 싶어졌다..

두사람의 끊어지지 않을것 같던 사랑도 시대의 소용돌이에는 소용이 없었다.. 영화는 현재의 나이든 교수로 늙어가고 있는 석영(이병헌)과 그의 첫사랑 정인의 사랑을 추억하며 그 연인들을 더 슬프게 하는것 같았다. 나이든 분장을 한 이병헌은 정말 어울리지 않았다. 어쩌면 그의 순수한 눈빛이 더욱 그런 분장을 겉돌게 만든 건지도 모른다.

아뭏든 영화를 보는내내 이병헌의 눈빛연기에 빨려들어가버렸고 빨갱이의 딸인 정인을 몰라야만 했던 경찰서유치장에서의 만남은 정말 너무 슬펐다.  그를 대신하여 감옥에 투옥된 정인이 나오는날 서울역에서의  두사람의 모습은 서로가 이미 그렇게 되리라는걸 알고 있는듯 그렇게 체념을 해버리다니 안타깝기만 하다.

정인이 석영을 위해서 모습을 감추고 살았듯이 석영또한 자신의 사랑을 가슴에 묻고 살았다. 그들이 긴긴 세월을 그리워하는 사이 그들은 늙어갔고 건강도 악화된  윤석영교수가 그녀를 찾아갔을때 그의 손에 돌아온것은 아직도 향기를 풍길것 같은 마른 편백나무잎과 물고기돌이었다. 사랑은 이렇게 아름답고 슬프다. 그리고 그렇게 추억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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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니 2007-03-21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런 영화가 좋아요..아직 보진 못했는데..
턴테이블이라니..전 몇년 전에 처분해버렸지요...LP판은 아직 소장한 채로요...
송혜교와 데이트 하기 전까지 제가 제일 좋아했던...이병헌...음 지금은..주진모입니당~~

해리포터7 2007-03-21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씩씩하니님. 전 아직도 이병헌이 눈을 빛내며 슬쩍 입꼬리를 들어올리면 가슴이 떨린답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