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2
구드룬 파우제방 지음, 함미라 옮김, 최혜란 그림 / 보물창고 / 200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몇 번이나 이책을 집었다가 놨다가 했다.

아들에겐 한번 읽어볼래하고 권했지만 표지가 맘에 안드는지 프롤로그가 이해할 수가 없었는지 읽지 않겠다고 했다. 난 이책의 제목이 주는 암시에 가슴이 아플 준비는 하고 시작했지만 이정도인줄은..이렇게 비참해 질줄은 몰랐다. 핵폭발 뒤 살아남은 아이들의 어른들에 대한 생각을 듣고 있으니 가슴이 아파왔다. 그랬다. 실제로 현실에 안주하는 우리 어른들은 모든걸 자신이 보고픈것만 골라서 보고파한다. 알면서도 겁을 내면서도 미리 그것을 막지를 못하는게 바보같은 우리 어른들이다.

이책에서도 아이들이 그렇게 말한다. 어른들은 모두 바보라고,.. 그리고 천벌 받을 부모들!이라고 벽에 새겨놓을 만큼 우리들을 원망한다. 그아이들의 앞날이 암울하기에 우리어른들이 그렇게 내버려뒀기에...

주인공 아이는 핵폭발이 일어나던 날 외할아버지집을 가는길이었다. 하지만 그곳에서 기다리는 것은 험난한 불행의 나날이었다. 모두들 그 무시무시한 폭발로 가족을 잃었고 몸을 잃었고 자기자신을 잃어갔다. 스스로를 지킬 수 있어야만 거기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 무서운 원자병이라는 것은 순식간에 사람들을 쓸어가버렸고 주인공가족도 서서히 죽어간다..가장 슬펐던 것은 주인공 아이가 핵폭발로 두발을 잃은 또래 아이가 자살하는것을 어이없이 돕게 되는 장면이었다. 어쩌면 그게 최선이라고 더 이상 자신을 돌볼 수 없기에 그것이 최선이라고 말하는 아이는 그렇게 죽어버린다.

사람들은 그야말로 미쳐만간다..

점점 줄어드는 생존자. 번지는 전염병, 뺏고빼앗김, 아무렇지도 않게 행해지는 살인행위..다시 예전의 물물교환의 시대로 돌아가버린 사이 나라는 이미 없어지고 누가 누구를 구호하러 오지도 다같이 살아가려고 애쓰지도 않는 그런시절이 되어버린다. 어디서 무슨일이 잃어나고 있는지도 알 수 없고 오로지 눈앞에서 벌이지는 것만이 믿을 수 있는 시대가 오고만 것이다. 아이들은 말한다. 어른들은 이미 2차대전같은 큰 전쟁을 겪으며 이런 상황을 겪어봤으면서도 왜 미리 핵폭발을 막지 못했냐고...이제 겨우 13살이 되어가는 아이의 눈으로 본 그 세상은 참흑하기만 했다. 하지만 아이는 자신보다는 동생을, 누나를,부모를,그리고 주위의 어려운 환자들을 돌보기에 바쁘다. 언제나 청소년소설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나자신을 돌아보는 나는 오늘도 이 소설로 나의 가슴한켠에 아로새기고 있다... 언젠가는 인류도 멸망할꺼라고 모두들 이야기한다. 하지만 두려워하는 이는 있을까? 솔찍히 나 자신조차도 그것이 절대 와서는 안되는 것인줄 믿고 설마하는 마음으로 묻어두려한다. 세계는 지금 혼돈속으로 빠지는 것 같다. 점점 무엇이 옳은지조차도 가늠하기 어렵고 그렇게 심판하는게 틀렸다고 한다. 그랬다. 우리는 우리스스로가 알고 있으면서도 빠져나올수 없는길로 지금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우리의 미래는 아이들이라고, 그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지는 것은 우리 어른들이라고 거짓을 말하고 산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말이다. 이책을 읽는내내 과연 인류는 이런 재앙을 일으킬 것인가가 나의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다.

지금 이순간 그 누구에게 일깨워줄 것이 필요하다면 바로이 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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