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갑자기 김치냉장고를 들여다보다 만두빚을려고 사다논 만두피 2팩을 발견하곤 오늘 만두나 빚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루도 아니고 몇일 연짱 애덜과 뒹굴뒹굴하다보니 이젠 일거리를 찾아헤매는 격이다..ㅋㅋㅋ

애들한테 말하면 방방뛰어서 너무 나댈것같아서 조용히 산책하고 돌아오는길에 마트들러서 호박이랑 당근, 돼지고기다진것,두부를 사왔다..아이들은 이런걸 만드는걸 너무 좋아라한다...

떡볶이를 먹고팠던 딸아이는 우리쌀떡을 발견하지 못해서 사질 못했다..입이 삐죽 나왔다..고걸 달랠때 점심때 만두 빚는다는 소식을 전하여 다행히 금방 풀려버린 딸.으이그..

집에와서 판을 벌이고 보니 정말 할일이 많았다...우선 당면을 데치는 시간에 호박과 당근을 다지듯이 썰어놓고 표고버섯과 김치도 같은 크기로 다졌다. 두부는 물기를빼서 으깨었다. 당면도 잘게 썰고.돼지고기는 생강가루,마늘 후추,간장으로 간하여 놓는다..야채를 차례로 살짝 볶아내었다.마지막으로 고기를 볶았고 넓은 그릇에 다 담아서 섞어보니 제법 수북했다..아무래도 피가 모자랄듯하여 밀가루도 더 반죽했다..녹차가루를 섞어서 초록색으로 반죽해 덮어두고 애들과 거실에 앉아서 만두를 빚기 시작했다..

ebs에서 하는 빈센트반고흐영화를 해서 그걸 틀어놓고 아이들에게 물을 이렇게 빙둘러 뭍히고 만두소를 한숟가락떠서 한가운데 놓고 삼각형으로 오무려 만두피를 붙여보라고 했다..역시 딸래미는 잘 따라한다..만두국용 만두는 반달로 접어서 붙여서 앙 오므리면 끝...

동그란모양의 만두와 세모서리가 반듯하게 선 만두를 쪘다..애들은 지내들이 한거라 맛있다고 난리였다.. 약간 싱겁게 간을 해서 맛간장을 만들어 찍어먹었더니 그런대로 먹을만하다..만두를 먹다보니 세모모양의 만두가 여러모로 먹기가 편하다..그래서 그담부턴 계속 세모모양으로만 빚었다.

참나 설날도 아닌데 만두를 빚는 이 아줌마 참 별나다..\

이윽고 만두피가 다 동이 났는데도 반이나 남았다.에고 맛나게도 못함서 손은 무쟈게 크다..ㅠ,.ㅠ&그래서 반죽해논걸 갖다가 피를 만들었다..밀가루를 도마에 솔솔 뿌리고 밀대로 열심히 밀었다..반죽이 찰지고 말랑말랑해서 굉장히 재미있었다..애들은 게임하라고 쫒아놓고 혼자 신기해하고 재미있게 잘도 논다.히히.

중간에 내가 반죽한걸 함 먹어보려고 또 만두를 쪘다.이쁜초록색으로 익었다..반죽도 쫀득쫀득..아흐...맛나다.ㅎㅎㅎ자화자찬~~~

장장 3시간에 걸친 만두빚기를 마치고 설겆이 해놓고 보니 덧정없다.어깨와 목이 아주 아프다.흑..하지만 봉지에 소복소복 넣은 만두를 보니 아주 든든하다.저녁에 퇴근할 남푠한테 자랑하려고 여지까지 암말안하고 기다리고 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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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10-08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나게 드세요^^ 만두만 보면 달려옵니다~

하늘바람 2006-10-08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손만두 맛나겠어요. 저 너무 좋아하는데 ^^

마법천자문 2006-10-08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날이면 어떻고 추석이면 어떻습니까? 또 삼일절이면 뭐 어떻습니까? 만두만 맜있게 잡수시면 되는 거 아닙니까?

해리포터7 2006-10-08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제가 솜씨만 좀 있었어도 물만두에 한번 도전했을터인데요.ㅎㅎㅎ
하늘바람님.그래요? 에고 어쩌나요...좀 드렸으면 좋겠고만..
소소너님..이론& 씩씩하니??님의 이매지와 흡사하여요.ㅋㅋㅋ 아주 힘차보입니다요.그치요?님의 강력한 발언으로 아주 맛나게 저녁을 또 만두로 떼워보렵니다요.애들은 싫어할래나? 이거 며칠 식량이어요.ㅋㅋㅋ

ceylontea 2006-10-08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맛나겠어요.. ^^ 특히 녹차 가루 넣은 초록색 만두...
김 모락모락 나는 만두사진이라도 올려주시지.. ^^

해리포터7 2006-10-08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 만두찌면 뎀벼드는 아그들땜에 먹느라 바빠요.ㅋㅋㅋ

2006-10-08 19: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ceylontea 2006-10-08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근 안하는 주말에 만두피 반죽해서 만들어 보고 싶어요..
오늘은 오전에 정신없이 김밥 싸서 먹고, 출근을 했어요..(빨래까지 하느라 정신 없었어요...그리하여 김밥 만드느라 늘어놓은 그릇들은 그대로 놓고 나와서리.. 이따 퇴근하면 설겆이부터 한바탕해야 해요...ㅡ,ㅡ) 지현이가 전부터 김밥 싸달라 하고, 저도 먹고 싶고..., 그리하여 출근은 오전 땡땡이 치고 오후에 했지만.. ^^
집에 있는 재료로 대충 만들었던.. 김밥이 그리 맛있지는 않더군요..--;

프레이야 2006-10-08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친정엔 이번 추석에도 만두 빚어놓으셨던걸요. 지난 설에 이어 맛있게 먹었어요. 엄마가 빚은 왕만두.. ^^ 해리포터님 솜씨 발휘하셔서 가족들 모두 행복했겠어요^^

해리포터7 2006-10-08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기냥 찹쌀만두피만 보고 구입했드랬어요..그걸 깜빡했네요..TV에서 만두먹는게 넘 먹고파서 오늘 맘먹고 해본거에요..차마 시중에 파는걸.사먹진 못하구요...
아직 퇴근도 안하셨다니..안쓰러워서리...님 아침부터 김밥싸시느라 바쁘셨겠어요..그래도 지현이는 좋아했을거에요..님 힘내셔요..퇴근하시면 지현이 얼굴보고 스트레스 푸시구요.ㅎㅎㅎ

해리포터7 2006-10-08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그러셨군요..맛나겠어요..저는 솜씨가 없어서 영 맛이 덜하답니다..애들은 지내들 손으로 만들어서리 맛난거구요.헤헤..

해리포터7 2006-10-08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님께서 하믄 더욱 맛날것 같아요..솜씨좋은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