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젯밤에...
흐느끼다 잠이 깨었다...너무나 서글프고 오장이 타들어가는 아픔에....
꿈을 꾸었는데...아들과 딸과 산에 가다가 가기 싫다는걸 억지로 산에 오르는 선생님을 딸려보내는 게 화근이었다..잠깐만 하며 추울까봐 점퍼를 가지러 간사이 아들과 딸은 선생님의 일행을 따라 산속으로 들어가 버렸고...뒤쫓아 갔지만 행방을 알수 없었다..집에 돌아와서 남푠에게 얘기했더니 괜찮다며 곧 돌아 오겠지 했는데..안 내려 오는 거다.. 그리곤 선생님과 다른 아이들만 내려오고 나의 아이들과 몇몇은 산에서 길을 잃었단다.. 첨으로 당해본다..그런기분....뭔가 내속에서 빠져나가는 느낌..마구 소리치지도 울어버리지도 못하구...구조대에게 희망을 걸고 산아래에서 기다리길 하루가 지났다.. 정말 몸속의 진을 다 짜내어 그 선생님이 계신 학교에 전활 한다..그 선생님은 구속중이란다..헉.....내뿜는 뜨거운 입김에 속이 터지고야 말았다..그.......럼 내 아들은요..내아들은 어디있는거에요? 어째서 찾는데 이렇게 오래 걸리는거냐고 떠듬떠듬...분노에 울먹거린다...전화기너머로 들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세상에나 너무나 태평하게도 전화받은 사람은 나의 아이들이 다른 구조된 아이들과 산을 넘어 있는 시골의 학교에 무사히 도착해 있단다.. 그길로 남편과 달려간 그길은 가슴이 두방망이질치고 손발이 후들거렸다..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문을 여니...요를 깔고 아주 추운방에 여름이불을 덮고 딸이 누워있었다.. 눈물이 앞을 가린다. 얇디얇은 이불을 보는 순간 어떻게 이런 여름이불을 덮고 아이를 재웠나요? 불도 안 때고....세상에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하며 악을 쓰며 소릴 지른다...문을 열고 들어서는 아들의 몸엔 온갖 상처가 다 나있었다..먼저 아버지에게 안긴 아들은 내얼굴을 보려 하지 않았다..고개를 떨군 아들은 내가 재차 불러도 눈을 마주치질 않는다..어쩜..너무 서운하고 너무 두렵고. 너무 비참하고...무사한걸 보았지만 이런기분은 정말 뭐란 말인가..
아들이 나에게 뭐라 할까봐 두려웠다..나에게 내탓이라고 할까봐 꿈속에서도 정말 속이 오그라들것 같았다...아들의 얼굴에 떠오른 나를 원망하는 듯한 표정은 아직까지 지울 수가 없다..새벽녁에도 한참을 눈을 뜨고 사방을 둘러보았다..아들에게 당장 달려가서 얼굴한번 쓰다듬고 이불을 다독여주고는 딸아이도 이불깃을 여며주곤 다시 누웠다..나의 아이들은 이렇게 평온하게 잘 잠들어 있는데..이런 꿈은 뭐란 말인가...
아침이 되어도 그 선명한 푸른빛이 도는 산의 모습이 눈앞에 있는듯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