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들이 돌아왔다.. 언제쯤 도착할지 미리 전화를 해보고 나갈려고 했다..5시쯤 도착한다기에 4시 30분에 출발을 했다..울남푠..왜 아직도 집이냐고 한소리 한다..얼른 나가보라고..참 며칠동안 아무소리 안하고 잘 살더니 속마음은 엄청 보고싶었나보다...

4시 45분에 지정된곳에 도착하니 시간이 넉넉해서 '아름다운가게'가 있길래 한번 들어가 보았다.. 역시 내가 기대하던 코너가 있었다..중고책코너! 

거기서 건진 책 두권이 있다.

 얼굴빨개지는 아이는 너무나 유명한 장자끄상뻬의 책이다. 요책이 1000원 오마나 나 횡재했다..ㅎㅎㅎ 너무 좋아서 계속 끌어안고 있었다..오늘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홀라당 읽어버렸다..

 

 

노이미지라고 되어있는 이책은 겨울안개라고 나는 분명 예전에도 이제목으로 읽었던것 같다 루이제린저의 책인데..원제가 다니엘라인가보다.영어로 그렇게 표기되어 있어서 검색했더니 완전한기쁨과 다니엘라가 같은책에 수록되어있다.합본인거다..고등학교때 생의 한가운데를 읽고 나서 요책을 또 읽었었다..요책은 500원 꽤 오래전의 책인듯...

시간이 얼추 다되어 밖으로 나갔는데 그때 전화가 왔다..아이들 인솔하는 사람인데 마산부터 들렀다가 진주로 온단다..이론! 아니 진주부터 들르고 마산간다더니...에고 앞으로 1시간 반을 더 어케 기다린다냐..그날따라 난 높은 샌들을 신고 나갔는데..딸을 데리고 가까운 서점으로 우선 들어갔다..1시간이 넘도록 나에게 이책사달라 저책사달라 애원하고 삐지고 하더니 다행이 볼수 있는 만화책이 많아서 고걸 보느라 시간을 잘 보냈다..그것도 앉아서..

그시간 동안 난 뭐했냐 하면 높은 구두를 신고 왔다리 갔다리 하며 넓은 서점을 헤맸는데 딸이 지눈에 안보이면 큰소리로 불러서 멀리 가지도 못하고 고 앞에서 (하필 카운터 정면이다 ㅠ.ㅠ&) 여행스캐치며 웰빙라이프며 리더스다이제스트를 열심히 고르는척 했다..발바닥이 쑤시고 저렸다..흑!

끝내 딸아이의 찌그러진 표정을 바꿔주기 위해 숫자큐브를 사줘야 했다..에고 장난감전문점에선 2000원하는데 여긴 4000원이다! 게다가 웰빙라이프 2500원짜리도 샀다..1시간이상 서성댄게 미안해서리..그래도 만화책본다고 뭐라 안해서 너무 고마웠다..

밖으로 나왔더니 찜통으로 들어간것 같았지만  견딜만 했다..큐브덕택에 기분좋아진 딸과 노닥거리며,,마침 남푠도 데리러 온단다..20분이 흘러 남푠이 오고 바로 아들을 실은 버스가 왔다..

버스에서 내린 아들이 입을 열고 말을 하는 순간 우리는 우리의 귀를 의심하기 시작했다..난 자꾸 뒷자석에 앉아 주저리주저리 떠드는 아이를 돌아다보고 싶었다.아니 내아들의 탈을 쓴 서울토박이가 앉아있나???

그 4일동안 울 아들은 서울토박이의 말씨를 고스란히 배워온것이다..급기야 딸은 소릴 질러대기 시작했다..오빠? 왜그러는데? 뭐라카는기고? 우리아들자슥 대답이라고 하는것이  야 뭐가 이상하다고 그러니? 왜그래요~ 그 완죤 서울내기들의 똑부러지는 말씨 ㅋㅋㅋㅋ 저개 내아들이 맞는지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아직까지 그말씨를 고수하며 울아들은 동생을 대동하고 영어교실로 갔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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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8-08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며칠갈까요^^

건우와 연우 2006-08-08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서울말씨... 1주일도 못간다에 1표..^^
저 수정했어요하루에서 1주일로 ㅎㅎㅎ 서울말씨 그거 별로 매력이없어서...^^

똘이맘, 또또맘 2006-08-08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아드님 완전 재밌네요... 포터님 1시간 넘도록 기다리시다니... 헉...그래도 가까운곳에 서점이 있어서 다행이었네요.

해리포터7 2006-08-08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ㅋㅋㅋ 글쎄요 며칠갈까요?
건우와 연우님 증말 웃겨죽겠어요..딸은 이제 좀 고만하라구 하고.ㅋㅋㅋ

해리포터7 2006-08-08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똘이맘님 진짜 웃기는 자슥이어요.ㅋㅋㅋ

실비 2006-08-08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일동안 잘 쓸겁니다.ㅎㅎㅎ

hnine 2006-08-08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책 두권, 저도 너무 너무 좋아하는 책이어요.
아드님, 건강하게 돌아와 좋으시지요? 가끔 떨어져 있는 것이 식구간의 각별한 정을 키우는 것 같아요.

해리포터7 2006-08-08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비님 몇일 동안이겠지요?ㅎㅎㅎ
hnine님 어머 다니엘라를 아시나요? 이제는 오래되어 줄거리조차 가물거립니다..언제 다시 한번 읽으려구요.ㅎㅎㅎ

또또유스또 2006-08-08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클클... 울 아들은 안동에서 할머니들이 저보고 귀엽다고 뭐라뭐라 하시는게 영 못알아듣겠는지 영어 쓰는것도 아닌데 알아들을수 없다 해서 웃었더랬습니다...
ㅎㅎㅎ 전 사투리 귀엽던데... 뭐라뭐라 소리지른 딸내미가 더 귀엽구만요 ㅎㅎㅎ

아영엄마 2006-08-08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 주변 사람들이 서울 말씨를 썼나 보군요. 말투도 상황에 따라 적응해서 나오더라구요. 저도 보통은 표준말 쓰는데 친정 식구들이랑 전화 통화할 때면 경상도 사투리 씁니당~ ^^

해리포터7 2006-08-08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또유스또님 지금 영어교실에서 돌아왔는데..서울말과 경상도사투리가 섞여서 들리나이다.ㅋㅋㅋ
아영엄마님 네 경기도쪽아이들이 같은 모둠에 많았나봐요.ㅎㅎㅎ

마태우스 2006-08-08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일에 배우려면 노력 많이 했겠는데요... ^^

해리포터7 2006-08-08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아들 땡기는거 하나있음 신통방통 왕집중이지요..좀전엔 "엄마 나 이상해요,서울말과 사투리가 섞여서 나와요!!! 그럽디다 ㅋㅋㅋ 얼마 안남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