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남푠은 너무나 바쁘다! 정말... 하루는 주차장에서 살고, 하루는 매장에서 장사하고, 하루는 물건을 진열하고,,틈틈히 찾아오는 신문사, TV, 라디오의 인터뷰를 해주고...
참 넘들 다 노는 이 휴가철에 두배 세배로 바쁜 그곳에서...얼마나 힘이 들까나..
오늘은 어머님의 생신이다...해마다 제날은 아니더라도 꼭 찾아가 뵙곤 했는데..(맞다. 해마다 제날에 찾아간적은 드문데...올해는 유독 자꾸 강요를 한다..딸아이랑 같이 다녀오라고..).올해는 특히나 바쁜곳으로 발령이 난 남푠은 정말이지 휴무를 할 수 가 없다..아들도 어제 캠프를 떠나고...
근데 자꾸 나보고 버스를 타고 딸이랑 시골 갔다 오란다..여기서 대전가서 갈아타는 버스를 알아보라고...딸과 나는 멀미도 심한데... 이 더위에..참 너무한다 싶다. 남푠이 아무리 힘들고 애처로워도 내가 힘든건 힘든거다..물론 나처럼 편하게 사는 사람도 또 없다고 생각한다..맨날 남푠이 운전하는 차에 실려 이리저리 다니니...한번씩 명절마다 3번씩 버스를 갈아타고 가면 되니 말이다...그때마다 나와 딸아이는 거의 초죽음이다..난 짐챙기고 멀미약을 먹었지만 딸이 보채는 바람에 멀미가 멎지를 않는다.
에고 벌써 저번달부터 못간다고 여기저기 얘기하고 다녔는데.. 나도 그렇게만 알고 휴가철 지나면 다녀오면 되겠다 싶었는데, 자꾸 다녀 오라니..이거 정말 안간다고 한두번 얘기한것도 아니고..참 곤란하다..어머님도 손자가 캠프갔다고 하니 니들 둘이만 올려면 오지 말라 하시는데...
나도 다 안다..어머님께서 말로만 그러시는걸..얼마나 손주들이 보고싶으실까..하지만 우리말고도 오시는 형님과 아이들이 많은데 꼭 우리까지 그때가서 북적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형님네 집은 정말 생각만 해도 답답한 1층 단독주택인데...거기서 10명이 넘는 사람들이 북적댄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땀이 줄줄 흐르는 것 같다.. 나말고도 일할사람이 많을텐데..자꾸 생각이 삐딱한데로만 흐른다..안간다는데 자꾸 가라고 하니..이거 반항심인가보다..
더우니까 자꾸 짜증만 나고 남푠의 말이 곱게 들리지 않는다..하지만 나는 이번엔 고집을 꺽지 않을 것이다..미안하지만 말이다. 부모님께 죄송하지만 말이다.
어머님,아버님 죄송해요.. 생신날 곁에서 축하해드리지 못해서요.그러니까 오래 오래 사셔야 해요..제가 다 못한 효도 더 할 수 있게요..휴가철 끝나고 나면 찾아 뵐께요..너무 멀리 살아서 죄송해요.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