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두 다른님들처럼 놀러갔다왔어요..여긴 어디구 뭐하며 놀았어요..하고 사진도 올리구요..그럴려구 했었답니다..
하지만 이런 장마전선이 저만 따라다닙니다.. 아니 제가 따라다닌 꼴이 되었답니다..
경기도에 비가 그리 많이 온다는 소릴 들어도 뭐 고속도로로 가는데..괜찮아 하며 길을 나섰습니다.
저녁 6시 50분경에 출발하여 고속도로에 차를 올린 순간 저흰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걸 알아버렸습니다..분위기가 영 심상치 않았지요..하지만 울 아자씨의 x고집은 꺽을 수가 없어서 옆에서 우와! 어머낫! 기가 막혀!를 연발하면서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구간구간 마다 기습적으로 쏟아지는 폭우는 시야를 완전 뿌옇게 했고.. 그 깜빡이를 켜지 않으면 거의 불빛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비가 막 퍼부으면 자기얏 깜빡이자! 하며 오도방정은 혼자 다 떨었습니다..제가 좀 그렇게 꽥꽥 대야 울 남푠 잠도 덜 올것 같고요..ㅋㅋㅋ
고속도로에도 물이 많이 고여있어서 마치 물썰매를 타는 기분이었습니다..너나 할것없이 120의 속력으로 달리며 서로 물을 튀겨주곤 했었지요..ㅎㅎㅎ
그 빗속을 뚫고 우린 기록적으로 빨리 경기도에 도착할 수 있었답니다..고모님댁은 이천이라는 도예와 쌀로 유명한 곳이지요.. 10시가 넘었지만 우린 고모님식당으로 찾아갔답니다..내일이 식당 휴일이라 오늘이 아니면 그 맛난 고기를 먹을 수가 없다는 판단에서 였습니다.. 그시간에 저흰 불판에 생삼겹살을 올리고 열시미 쌈을 싸먹었다지요.ㅋㅋㅋ 맛있다고 환호성을 지르면서..특히 아들은 날을 잘 못 잡았다고 연신 죽는소릴 합니다..내일은 이 고길 맛볼 수 없기 때문에..
그렇게 배를 채우고 그날밤을 푹 자고 났는데도 비가 계속 내리 왔답니다..어젯밤 고모부가 비가 조금온들 어떠하리 에버 xx로 가라 하시더니 장대비를 보곤 니들 어떻하냐? 하시더군요..마땅히 할 일도 없고 영화나 보러갔습니다..근데 그 영화관에 온 손님이 왜그리 많던지 모두 집에서 우리랑 같은 결론에 도달했나봅니다..만만한게 영화관이라는....ㅋㅋㅋ
나와선 뜨끈한 수제비 먹으러 갔는데 그곳역시 문전성시였습니다..울남푠왈..이천사람들 왜이리 수제빌 좋아하냐? 증말 좋아하나봐 자꾸 들어온다 야! ㅎㅎㅎ 뜨끈뜨끈 배불리 먹고 다시 고모네 댁으로 가서 낮잠 한번 질펀히 자고 또 저녁을 해결하러 밖으로 나갔지요..
닭갈비를 먹으러 갔지요..그집엔 예쁜조카가 셋인데 첫째는 공부땜에 해외에 나갔고 둘째는 알바를 마치고 오는 길에 우리랑 합류했지요..살다보니 이 조카들이 커서 나에게 외숙모 한잔해요..하며 술도 따라주고 참 유쾌한 자리였지요..물론 지도 한잔하구요..ㅋㅋ게다가 그집의 참이슬은 진짜루 살얼음이 동동 뜬 얼음 참이슬이었답니다..끝내줍디다!
다시 고모님댁으로 들어가서 카드 짝맞추기를 했다지요.그냥하기 심심하니 맥주를 마시면서요..조카랑 고모랑 고모부님과 저두 포함하여 넷이서 광팔고, 고하고..ㅋㅋㅋ 정말 재미난 하루였습니다요. 아니 저만 재미있었나봐요.ㅋㅋㅋ
담날 아침 왜 아이스박스를 들고 오라고 전활 하셨는지 저흰 알겠더이다..그 푸짐한 김치랑 감자 마늘 호박 고추,가지, 양배추, 우와! 우리 아이스박스가 꽤 큰것이었는데두 모지랐습니다..그걸 옮기느라 힘꽤나 들었지만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지요..마치 시골 어머님댁에 다녀온듯한 이 넉넉한 마음..정말 보람찬 여행이었습니다.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