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술일기를 쓰지 않고 살았다. 왜냐하믄...

거의 이틀에 한번꼴로 술의 위로를 받고 살았기 때문에....윽 창피하다...

특히 2007년에서 2008년으로 넘어오는 그 주엔 거의 매일이다... 우리가족 송년회한다고 하루 진탕 먹고 놀았다. 남푠은 요새 참치에 필이 꽂혀서 허구헌날 참치타령이다. 음..그게 참치캔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만은 값도 비싼 회이기에...결국 그날 돈을 스페셜메뉴3인분에 쏟아붓고도 모자라 노래방까지 달려가   노랠 불러대곤 집에오니 8시언저리였다. (다행히도 리필을 계속해주는 횟집이었다.그집 주방장왈 애들이 이렇게 참치회를 잘먹는건 첨본단다..우리애들 증말 어디 델꼬 다니기 겁난다!)

그뒤로 31일엔 한해가 간다고 술한잔 했지..1월1일은 새해첫날이라 또한잔.. 담날엔 송년회때 먹은 참치회가 또생각나서리 그집찾다가 발견한 참신한 인테리어의 참치횟집에 새롭게 발길을 돌렸다.(물론 애들은 자라고 명령하고 남푠혼자 약속장소에 나왔다.난 그날 9시 30분에 퇴근하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참치라는말에 얼른 약속을 잡고 말았고)10시에 도착한 그 참치집..하지만 처음먹어본데가 역시 최고다 싶었다.왠지 그랬다.ㅎㅎㅎ(미식가수준인 남푠말에 의하면...)

하루정도는 쉬어주나 싶더니 또 회식을 한대나뭐래나....그래서 혼자서 남푠기다리며 캔맥주를 홀짝홀짝 마시공...남푠은 아슬아슬하게도 12시전에 들어와서는 내 잔소릴 피했고 내 입막음으로 손만두를 사오는 센스를 발휘하여 또 맥주를 안 마신척하며 또 한캔....정말 아슬아슬했다. 좀만 일찍 왔으면 내가 캔맥주를 몰래꺼내마시는걸 목격했을텐데.ㅋㅋㅋ

4일날 다행히도 같이 휴무한날엔 내가 감기기운이있어 코를 질질거리는바람에  하루를 쉬었다.아쉬워하는 남푠...

5일날 왠일로 택시를 잡아타고 집에 얼른 오라고 하더라. 와보니 결국 치킨을 뜯으며 새로 시작하는 세종대왕을 기념해 한잔하고 있더라.에공...

어제는 일찍퇴근하는 날 데리러 와서는 기타를 사러갔다 연말에 애들과 같이본 [오거스트러쉬]라는 영화에서 인상깊었던 기타를 사달라고 애들이 졸라서 철석같이 약속을 해버린것이다. 사실 남푠과 나도 예전부터 하나사서 배워보고싶었던 악기였기에 사고 말았다. 악기점옆이 이마트만 아니였다면 바로 집으로 올 수 있었다...그런데..자꾸 남푠이 뭐하나 사갔고 갈까?하는바람에 달려들어간 이마트엔 회가 떡하니 저 사가라고 한접시 가득 올려져있네..우린 망설이다고 에라 모르겠다하며 소주6팩짜리를 사들고 집으로 왔다. 오다가 캔맥주가 집에 하나도 없다는게 생각이 나서리 집옆의마트에 살짝 차를 세울테니 사갔고 나올래?!에또 가는김에 시원한 소주한병도!!!!라고 외치는  남푠의 꼬임에 또 술을 사들고 집으로 왔다.

애들은 집에 들어서는 부모얼굴보다는 회접지에 먼저 눈이 가더만..나쁜자슥들...

이러다간 정말 안되겠다 싶었다. 오늘새벽에....쓰려오는 속에 어질어질한 느낌이...그래서 남푠에게 아침부터 일주일에 2일만 알콜을 허용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아직 협상은 진행중이다. 대체 2일을 초과하는 날에 낼 벌금의 액수는 얼마로 할것인지...신속히 결정하여 올해의 목표인 술없는 가정을 만들도록 노력하련다.

좀있으면 출근해야하는데 아침잠을 못자서 또 하루가 이틀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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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7 1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1-07 1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1-07 1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홍수맘 2008-01-07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님의 붕어빵 스킨이 넘 좋아요~. ㅎㅎㅎ

술! 하면 우리 옆지기도 한몫 한다지요.
저녁과 함께 반주를 주로 하는지라 걱정이 되 잔소리를 많이 하는 편인데 쉬이 고쳐지지가 않네요. ^^;;;

늦었지만 새해 복 대빵많이 받으세요~.

2008-01-07 2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8-01-07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날이 술이 있고 사랑하는 옆지기가 옆에 있으니 그 아니 즐거우랴~~~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공짜 술도 많이 생기시기를.... ^^

세실 2008-01-10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우리 애덜도 아빠 주2회만 술 마시라고 법칙을 세웠네요. 벌금은 뭐 2,000원. 좀 약한감이 있죠?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세요~
물론 술 주2회 약속 꼭 이루어 지시길 빕니당~~

씩씩하니 2008-01-22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오랫만에 들른 님 서재에서 님 가족의 화기애애함을 보며..슬며시..웃고가요..
게으른 제가 서재질도 잘 못하는 동안도..님이 여전히 이쁘게 살아가고 계시다는 것이 참 감사한거 있죠?ㅎㅎㅎ
님 술 모 안마신다고 법칙까지 세울 필요 있어요..그냥 마시는거죠.모...
전 그냥,마실만큼 마신다~~ 그래서 행복하면..세상 모 있나,,그런 주의인걸요?히..
참치회에 쏘주 한잔, 가족들과의 맥주 한 잔,,,아이구 그거 만한게 있을까나,,
저도 가끔 울 옆지기 회식 있어 늦은 날,,표 안나게 한잔씩 하는데..그게 그렇게 꿀맛일수가 없는거 있죠?
님 단 하나,,건강만 해치지 않는다면..우리 그냥 마시죠..모...
오늘 울 옆지기 늦어서...님 페퍼 보고 땡기는 바람에 저도 옆에 캔맥주 하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