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요즘 예전의 나와 같은 고민을 앓고 있다. 내가 해리포터시리즈에 심취했을때 아들은 겨우 5살정도였다. 그때 내 주위엔 해리포터를 읽는 아줌마들은 없었고 나혼자만 환상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은 기분이었다. 그래서 차곡차곡 그 시리즈를 모으며 어서 아들이 자라서 해리포터를 읽고 같이 이야기를 좀 해봤으면 좋겠다고 갈망했었다.
드디어 최근에 아들이 해리포터를 죄다 읽어댈때에는 곁에 가 앉아서리 그래그래~ 정말 재미있지? 넌 누가 가장 맘에 드니? 등등 시시껄렁한 질문으로 아들의 집중력을 방해하곤 했었다. 하지만 그때쯤 나의 낡은 기억력은 해리포터의 1편에서 6편에 이르는 줄거리들이 마구마구 뒤섞이는 마법을 부리고 있었기에 그 대화는 오래 가지 못했다.에구...
요즘 아들은 고양이 전사들시리즈6권을 죄다 읽어버리곤 자기친구들은 이런책을 읽지를 않는다며 나보고 제발 좀 읽어달란다. 자기는 대화상대가 필요하다면서...흑흑...아들이 드디어 나의 기분을 알게 되었나보다..아무리 좋고 재미난 책이라도 누군가와 대화할 수 없으면 우물안의 개구리처럼 거기서 멈춰버린다는거...
그래서 지금 내 컴퓨터 옆엔 고양이전사들 6권이 높다랗게 쌓여 있다...어서 저것들을 무찔러 주리라.하핫!
아들 기다려~ 곧 엄마랑 재미나게 이야기 해보자꾸나! 이번엔 니가 추천하는걸 이 엄마가 신나게 읽을테니 담번엔 엄마가 추천하는걸 일어 볼꺼지? 히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