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요즘 예전의 나와 같은 고민을 앓고 있다. 내가 해리포터시리즈에 심취했을때 아들은 겨우 5살정도였다. 그때 내 주위엔 해리포터를 읽는 아줌마들은 없었고 나혼자만 환상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은 기분이었다. 그래서 차곡차곡 그 시리즈를 모으며 어서 아들이 자라서 해리포터를 읽고 같이 이야기를 좀 해봤으면 좋겠다고 갈망했었다.

드디어 최근에 아들이 해리포터를 죄다 읽어댈때에는 곁에 가 앉아서리 그래그래~ 정말 재미있지? 넌 누가 가장 맘에 드니? 등등 시시껄렁한 질문으로 아들의 집중력을 방해하곤 했었다. 하지만 그때쯤 나의 낡은 기억력은 해리포터의 1편에서 6편에 이르는 줄거리들이 마구마구 뒤섞이는 마법을 부리고 있었기에 그 대화는 오래 가지 못했다.에구...

요즘 아들은 고양이 전사들시리즈6권을 죄다 읽어버리곤 자기친구들은 이런책을 읽지를 않는다며 나보고 제발 좀 읽어달란다. 자기는 대화상대가 필요하다면서...흑흑...아들이 드디어 나의 기분을 알게 되었나보다..아무리 좋고 재미난 책이라도 누군가와 대화할 수 없으면 우물안의 개구리처럼 거기서 멈춰버린다는거...

그래서 지금 내 컴퓨터 옆엔 고양이전사들 6권이 높다랗게 쌓여 있다...어서 저것들을 무찔러 주리라.하핫!

아들 기다려~ 곧 엄마랑 재미나게 이야기 해보자꾸나! 이번엔 니가 추천하는걸 이 엄마가 신나게 읽을테니 담번엔 엄마가 추천하는걸 일어 볼꺼지? 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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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4-04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분이 좋은 이야기 상대시군요. 멋져요^^ 어여 읽으셔요~

홍수맘 2007-04-04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져요. 저에게도 그런 날들이 올까요? 우선, 고양이 전사들 시리즈가 궁금해 못 견디겠는걸요? 찾아봐야지. 후다닥~

세실 2007-04-04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가장 이상적인 친구같은 관계네요~~ 보기 좋습니다.
요즘 2학년 아들내미는 과학만화책에 빠져서 일반 책은 전혀 읽지를 않아요....당분간만 참고 있습니다.

모1 2007-04-04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아니 그럼 요즘 꼬맹이들은 무슨 책을 읽는다는 거예요? 갑자기 궁금..혹시 컴퓨터 게임등으로 아예 안 읽나??

모1 2007-04-04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이 독서회같은데 가입하게 하는 것은어떠세요? 비슷한 책 읽고 또래들이 토론하고좋을 것도 같아서요.

해리포터7 2007-04-05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어젠 집안일을 좀 하느라고 못 읽었네요.와이셔츠 12장 다림질!
홍수맘님. 물론이지요. 아이들에게 맡겨보세요. 그리고 그 시리즈가 참 재미나답니다.초등 고학년이 되면 읽히세요.
세실님. 저는 그 만화들을 일요일에만 읽도록 규칙을 세웠답니다. 그리고 오래되고 애지중지 하던 만화책들은 다 상자에 넣어서 밀봉해버렸어요. 버리기도 싫다하고 남주기도 싫다하니 니들 다 커서 실컷 보라고 하면서요. 넘 독재 엄마라 부끄럽습니다요.에효..
모1님. 그냥 지 주위에는 그책을 아는 아이들이 없나봅니다. 그리고 모두들 만화책을 좋아하는 세대지요.뭐~ 어린이 독서회같은게 주위엔 없어요.전 그냥 토론하고 책이야기만 했으면 좋겠는데 논술수업에선 꼭 정답이 있는것 처럼 하니까 불만스러워서 못 보내구요. 아이가 좀 더 크면 좋은 친구를 만났으면 좋겠어요. 같은 취미로 즐거울 수있는 친구요..

치유 2007-04-13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고양이 전사들 다 읽으셨을것 같은데..얼굴이 안보여요..보고 싶고 궁금해서 들려서 읽었던 님의 글 다시 읽고 갑니다..^^&

해리포터7 2007-04-24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고양이 전사들 손도 못 대고 따른 일거리로 바빠졌답니다.ㅎㅎㅎ

아라한 2007-05-30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그때 다섯살이었다면 아직 초등학생이란 얘긴데... 저도 해리 포터 매니아에요. 오늘 아마존에서 선주문했어요. 그렇지만 걘적으로는 해피포터는 아이들을 위한 동화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단어 수준도 그렇지만 너무 무섭고 조금은 잔인하기도 하고. 오히려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생각하는데.. 암튼 머 좋아한다니 다행이긴 하지만..

해리포터7 2007-06-20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라한님 이제사 댓글을 발견하다니..정말 죄송스럽네요. 저는 아이들을 위한동화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따로 구분짖고 싶지는 않아요. 그저 제가 읽고 조금이라도 아이들에게 어필할수 있다면 읽어보라고 권한답니다. 물론 심각하게 생각하면 해리포터..아주 심각하게 우울하지요. 후반으로 가면서 더한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들도 이젠 그런것을 이해할 수 있지 싶어서요. 그래서 권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