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습니다..
눈내린 산천이...얼어붙을 듯 철썩이는 파도가...
늘 겨울은 저에게 옴짝달싹 못하게 하는 힘이 있었지요..워낙 추운걸 못견뎌하는 아줌마라..
그런데 올겨울은 유난히도 견딜만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여행을 떠나고픈 맘이 굴뚝같습니다..
오늘아침엔 비도 오는데 말이지요..
참 겨울비란 것은 슬픕니다..자꾸만 십대의 저가 생각나기도 하구요..아이들키우면서 힘들었던 시절도 생각난답니다..
그리고 지금의 고민들도 이 비를 따라서 저에서 메달리듯 끌려오는 것 같구요...
마음을 달래려 친구에게 전활 할래도 직장다니는 친구...이제 임신8개월인 친구...아니면 어린 두아들을 데리고 새로운 일까지 시작하려고 준비하는 친구 뿐이네요..그 모두에게 전활해서 나랑 여행갈래? 할 수는 없잖아요..참 세월이란게 우리를 이렇게 현실에 묶어두는구나 싶네요..
올겨울이 따뜻한 이유는 어쩜 남푠이 사다주었던 빨간 오리털잠바 때문일까요? 제가 늘 추위에 떠니 유난히 울퉁불퉁한 파카를 사다준 남푠...정말 그걸 입으면 가슴이 뿔룩뿔룩, 팔이 울퉁불퉁하거든요. 아침에 그옷을 꺼내놓으면 아이들 둘이서 서로 입겠다고 난리법석입니다...특히 아들녀석 "엄마는 알통맨~~"이라고 놀리며 지가 떡하니 입어보입니다..꼭 맞습니다..저달라고 합디다.ㅎㅎㅎ 웃기는 녀석..
이렇게 또 여행생각을 접어가고 있네요...그래야지요..제가 애들을 냅두고 어딜 가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