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이 불편한 마음이 가득.  

쓸데없이 불편한 고민이 가득.  

치워버리자, 버려버리자. 영화나 보자.  

 

<키친>, <세븐 파운즈>, <타이드랜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다우트>,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레볼루셔너리 로드>, <다크 나이트>, <오이시 맨>,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 <말리와 나>, <하이 스쿨 뮤지컬: 졸업반>, <블레임: 인류멸망 2011>, 

<레이첼, 결혼하다>, <인터내셔널> 

  

라는데.  

뭐냐, 이 오스카 포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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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boiled Oz 2009-02-09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떠나고 싶은 여자와 남고 싶은 남자. 레볼루셔너리 로드에 살고 있는 한 부부의 이야기인 <레볼루셔너리 로드>를 보고 내 미래의 이야기인 것만 같아서 마음이 섬뜩해 주룩 눈물이 흘러라.

Hardboiled Oz 2009-02-09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단도, 관객도 그리고 우리 언니도 한 목소리로 재미없다를 외치던 <세븐 파운즈>는 아예 포기를 하고 그저 4K 디지털 시스템이 무엇인지, 메가박스 동대문 점은 어찌 생겼는지 궁금해서 찾아갔던 길이었던지 의외로 예상보다 좋았다. 더는 살 수 없어서, 더는 살고 싶지가 않아서 치밀하게 자신의 마지막을 준비했던 남자의 이야기라니. 박스젤리피쉬 장면에 다소 이 감독은 사실 이 보다는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감독이 아닐까 생각했다.

Hardboiled Oz 2009-02-09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 리더>를 보면서 일상과 역사를 어떻게 조합하여 이야기를 만드는지에 대한 진부하지만 울림을 읽을 수 있었다. 케이트 윈슬렛이 상을 받을 만 했다 싶더군.

Hardboiled Oz 2009-02-12 0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했잖아, <다크 나이트>가 IMAX에서 재개봉하면 꼭 볼 거라구. 하여, 봤다. 왕십리 CGV IMAX관 D열 정중간의 좌석에서 보는 <다크 나이트>는 전혀 새로운 영화였다. 첫 장면에 머피가 나온 걸 기억조차 못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았다. 그나저나 고등학교 3년 동안 다녔던 왕십리 역은 십수년 전의 그 왕십리 역이 아니더라.

Hardboiled Oz 2009-02-12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슬럼독 밀리어네어>!!

Hardboiled Oz 2009-02-13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뒤늦게 <귀향>. 처음부터 그런 이야기일 거라고 무의식 중에 생각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누가 누굴 죽여도 놀라지 않고, 누가 누구의 아이라도 놀라지 않고.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 그렇지 뭐.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의 연장선.

Hardboiled Oz 2009-02-21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혀 생각치도 못한 이야기였다, <다우트>는. 이동진 기자의 말대로 2월엔 진지한 헐리우드 영화를 만날 수 있어 좋다. 헐리우드에서 만들면 적어도 매끈매끈 하기는 하니까.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의 영화들이 아주 마음에 든다.

Hardboiled Oz 2009-02-23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에 깃든 의심이란 놈은.

Hardboiled Oz 2009-02-23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라이브>의 작가 출신인 존 패트릭 샌리 감독은 오랜 시간 묵혔다가 꺼내놓은 간장의 냄새를 맡은 것처럼 오래도록 잊지 못한 각인을 새겼다. 감정이 시키는 일에는 장담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그랬잖아요. 내가.

Hardboiled Oz 2009-02-24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잠시 "오센"의 오센상과 같은 마음이었어. 그렇게 지킬 것이 있기는 하지. 하지만 이 드라마는 기존의 일본 드라마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소 억지스러우리만큼 우기기라니.

Hardboiled Oz 2009-02-24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스트 프렌즈"의 우에노 주리에게는 감정이입이 힘들었고, 나가사와 마사미는 내가 알고 있던 누군가와 너무도 닮아있었다. 에이타 보는 낙으로 그나마 끝까지 볼 수 있었던 듯. 나가사와 마사미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에서도 <눈물이 주룩주룩>에서도 싫더니만 역시나 그녀의 생김새를 내가 좋아하지 않는 모양이다.

Hardboiled Oz 2009-03-04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라마 하나 보기가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다니. <화려한 일족>과 <어레스티드 디벨롭먼트>에 빠져 허우적.

Hardboiled Oz 2009-03-12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려한 일족>은 그 명성과는 달리 내게는 그다지 재미 없더라.

Hardboiled Oz 2009-03-23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이첼, 결혼하다>를 혹자는 홈비디오에 담긴 미국 가정의 허상이라 했으나. 가족의 행복은 죄다 허상이므로 홈비디오에 담긴 가족 잔혹극이라 칭하고 싶다. 앤 헤서웨이, 이제 더 이상 아이돌이 아니겠어.

Hardboiled Oz 2009-04-08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자고 땅 다지듯이 해피엔딩인 것인가, <키친>. 제목이 같다는 이유로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이 떠올라서 꼭 보고 싶었으나.

Hardboiled Oz 2009-04-29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저 이스탄불이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인터내셔널>.

Hardboiled Oz 2009-04-29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깐, 언제부터 슐레마니예 모스크 지하가 지하물 저장고가 된거?! 큭큭 슐레마니예에서 그랜드 바자르로, 이집션 바자르로. 맞아, 그랜드 바자르에선 길을 잃기 쉬워.

Hardboiled Oz 2009-09-10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저 가볍게 볼 요량으로 <하이 스쿨 뮤지컬: 졸업반>을. 요즘 떠난다 생각하니 머리가 너무 아팠거든. 뭐 그런대로 신나긴 하더라만. 훗.
 

그는 자신의 집을 "내집"이라 부르고 

나는 자신의 집을 "우리집"이라 부른다.  

그는 "우리집"이라 하지 않고, 나는 "내집"이라 하지 않는다.   

My House와 우리집의 차이.

그것이 그와 나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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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boiled Oz 2009-01-11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것은 나의 연애에 관한 이야기다. 가네시로 가즈키의 < GO > 중.

Hardboiled Oz 2009-02-23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만하고 싶어졌다.
 

 

 

 

 스무살,
...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은 하루 중 가장 슬프다. 그건 춥기 때문이 아니다. 저녁이라는 허방다리를 딛는 것 같은 시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가, 길 끝은 이제 막 영화가 끝난 거대하고 검은 영사막처럼 보인다.
...
우린 다들 초조해서 무언가를 한다. 심심해서 혹은 심심함이 불편해서. 아니, 초조는 심심함과는 전혀 다른 무엇을 갖고 있다. 심심한 것과 초조한 건 다르다. 초조는 막연한 무위가 아니고 뭔가 해내야 할 일에 대한 강박증이며 어쩌면 미경험의 처녀이기 때문에 더 강하게 반응하는지도 모른다.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고, 혹은 무슨 일이든 일어나야 할 것만 같은 느낌. 하지만 경험을 했다 해도 마찬가지이다. 초조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경험을 해버리지만 여전히 초조한 것이다. 첫 경험 뒤엔 다름 경험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
간혹 어느 날 밤에는 그런 생각이 극에 달하기도 한다. 수면제를 치사량만큼 믹서에 갈아 맥주와 섞어 마시고 만유인력이 지배하는 이 궤도 바깥으로 튀어나가 버릴 수도 있을까.
 


스물다섯,
스물다섯 살의 여자는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결혼하는 여자와 여행하는 여자. 그것은 현실의 강박적 요구에 대한 역시 강박증적 욕망일 것이다. 스물다섯이란 나이가 주는 당연한 초조함도 한 몫을 한다.
...
지금 나의 생은 너무 사소해서 이걸 하든, 저걸 하든, 뭔가를 하든, 아무것도 하지 않든 차이가 없다. 하지만 나중엔 차이가 나겠지. 지금 한 것과 하지 않은 것에 의한 아주 큰 차이. 나중엔.
그걸 지금 알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 필연적으로 해야 할 것들을 미리 안다면 이렇게 막막하지는 않을 것이다.
...
사랑은 거절할 수 없는 미혹이며, 독이 퍼지는 듯한 도취이며, 백다섯 조각의 처형같은 것일 수도 있다. 사랑이란 누구도 관여할 수 없는 독자적 영역이다. 더없이 신성하고 더없이 누추한, 비상이면서 동시에 추락인 이상한 벼랑이다.
...
우리가 명백하게 꿈꾸는 것들은 모두 이루어진다.
그러나 명백해야 한다.
우리가 꿈꾸지 않는 것들에 대해 명백하게 무관심할 것. 
 


서른살,
서 른 을 넘 긴 나 는
어 느 때 보 다 도
아 름 답 고 자 율 적 이 다 .
나는 세속의 금들을 넘어서는 것에 어떤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다. 서른이 된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죄가 되는가 안 되는가는 오직 자신만이 선택할 수 있고 때로 죄책감 따윈 완전히 사양할 수도 있다.
스무 살 땐 누구나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자기 식대로 살기 위해 두리번거리고 검은색 트렁크를 들고 아주 멀리 떠나기만 하면 완전히 다른 생이 있을 거라고 믿는다. 그러나 서른 살에는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는다. 아주 먼 곳에도 같은 생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안다. 
 


서른셋,
...
몸 속 의 진 실 을 다 보 고 도
우 린 사 랑 할 수 있 어 야 한 다 .
우 린 늙 어 서 도 ,
아 주 늙 어 서 참 혹 해 진 뒤 에 도
사 랑 을 나 누 어 야 한 다 .
 


마흔즈음,
수개월 동안 밀폐되어 있다가 드디어 변신에 성공한 나비는 이제 풀입을 먹지 않는다. 꽃즙이나 거북이의 눈물, 사람의 땀을 먹는다. 나비는 코가 없다. 더듬이로 냄새를 맡는다. 입도 없어서, 나비가 된 후로는 전혀 먹지 않는 나비들도 있다. 그런데도 나비들은 광장히 힘이 세다. 모나코 나비는 지구를 반 바퀴나 돈다. 멕시코 계곡에서 겨울을 난 뒤에 유럽까지 날아가는 것이다. 무려 삼천이백 킬로미터를 나는 것이다.
...
우리는 자기 방식대로 사랑하고 실패할 수 있을 뿐이다.
 


전경린은 스무 살을 그리워 하고,
스물다섯 살을 후회하고,
서른 살을 안타까워하고,
서른세 살을 원망하고,
마흔 살을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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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 생일이자, 생일주간 마지막 날.  

 

그나저나 책은 안 읽으실 건가요?  

책 좀 읽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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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boiled Oz 2009-01-07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화를 나눌 수 없는 사람, 더 나쁜 경우에 침묵을 함께 나눌 수 없는 사람과 여생을 보내는 것보다 더 외로운 일은 없다고 생각해."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 중
 

이었다. 이 공간은. 꼭 세 명의 사람에게만 살짝 알려준 이 방은, 숨어 있기가 좋았다.  

오늘, 이 98명인 것을 보고 놀랐다. 들킨건가. 

  

쌔근쌔근 숨만 쉬고 있는 나의 다른 블로그에도 200명도 넘는 사람이 찾아왔다.  

누군가 나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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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boiled Oz 2008-12-28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작, 나의 글들을 읽혀주고 싶은 사람이 생겼는데.

무해한모리군 2008-12-29 10:50   좋아요 0 | URL
저도 이곳은 숨겨진 방입니다. 이사온지 얼마안됐어요 ^^;;
정작 읽혀주고 싶은 사람이 저도 있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