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것들의 물리학 - 생명에서 물리법칙을 찾는 생물물리학자의 생각
박상준 지음 / 플루토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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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어려우면 대체로 내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과학 서적은 더욱 그러하다. 공부가 필요한 것이겠지. 어려운 것은 어렵게 설명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동안 여간한 교양서 수준의 물리학 화학 생물학 서적을 더듬더듬, 그래도 꾸준히 읽어왔지만, 이 책은 나로서는 한 챕터도 온전히 이해하기가 불가능했다. 시작부터 용어 설명이 별도로 있어 다소 싸한 기분이 들었는데 - 본문에서 풀어낼 역량이 안됨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기에 - 본문은 예상보다 더욱 답답했다.

상세한 배경 설명 없이 "뉴클레오솜은 구조적으로 유연한데 접힌 구조부터 접히지 않은 구조, 층이 없는 구조, 반 열린 구조, 열린 구조까지 다양하게 압축된 구조가 공존한다. 또한 레지스터 1과 레지스터 2로 표시된 두 종류의 층 쌓기 방식이 존재한다", "형광단백질은 목표로 하는 단백질에 결합해 발현되기 때문에 비특이적 결합이 적어 목표 단백질에서만 깔끔하게 신호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와 같은 문장이 끝없이 나열된다.

결국 독자에 대한 고려가 없었거나, 문과인 내가 무식한 것이다. 관심 분야라 기대감을 갖고 구입했으나 입맛이 쓰다. 귀여운 디자인의 표지는 내용물에 상응하지 않는다. 중간 몇 페이지를 읽어보고 구매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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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 (초판본, 양장)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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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나무가 조용히 베어져
더 낮은 책장이 됐다.
책장에는 책 한 권과
우리의 편지가 놓였다.
창문은 열리거나 닫혔고
어딘가의 위에는 먼지가 쌓였다.
사람들은 다가와 없는 책을 찾거나
조용히 구석에서 울었다.
때때로 바람이 불고
책장은 나이를 먹었다.
숲과 책은 책장에 대해
침묵했다.
편지는 단 한번도
소리와 함께하지는 못했다.
그저 책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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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한 미술 이야기 : 내셔널 갤러리 특별판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
양정무 지음 / 사회평론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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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관람했던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은 여러모로 인상적이었다. 조반니 바티스타 모로니의 「여인」이 입은 드레스의 붉은 빛깔이 아직도 머릿속에 선하다. 평소 애호하던 윌리엄 터너의 그림들을 본 것도 너무 좋았다. 「서재의 성 히에로니무스」 앞에서 한참을 떠나지 못했던 기억도 있다. 여전히 그림은 내게 어려운 존재이지만, 멀게 느껴지던 것들이 삶의 큰 의미가 되는 순간은 결코 작지 않은 기쁨을 준다.


   양정무 한예종 교수가 영국 내셔널갤러리 자체와 이번에 전시됐던 갤러리의 작품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작품들에 대한 소개 자체는 평이하다. 다른 책이나 웹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들과 아주 큰 차별성을 보여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의 다른 '난처한' 시리즈에서 감탄했듯, 작품 또는 작가들이 미술사적으로 위치하는 자리를 이해하기 쉽게 규정하는 능력은 역시나 발군이다. 거기에 터너가 클로드 로랭을 너무 흠모한 나머지 자신의 작품들을 기증하는 조건으로 그의 작품과 로랭의 작품을 나란히 전시할 것을 내걸었다는 부분처럼, 나 같은 초심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의미 있는 잡학'이 곳곳에 담겨 재미를 더한다.

 

   전시회를 가기 전에 책을 봤으면 훨씬 나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도 자연도 예술도, 아는 만큼 보인다. 색과 선, 구도, 이야기, 물성, 그리고 붓의 터치와 작품의 외적 맥락까지. 어디까지 볼 수 있느냐에 따라 느끼는 깊이도 달라진다. 굳이 깊이 느낄 필요가 있는가, 라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인생을 풍요롭게 해주는 것은 다양하게 있는 법이다. 책 집필의 ‘동기’가 되는 명화전이 끝난 마당에 이 책을 읽는 것은 뭔가 순서가 바뀌었다는 생각도 들지만, 내셔널갤러리에 대한 단순 소개 이상의 무언가가 책에 담겨 있다는 측면에서, 여전히 즐거운 독서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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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년 장사의 비밀
서유진 지음 / 틔움출판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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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흥미롭고 잘 읽힌다. 그러면서도 중국 문화에 대한 유용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800년 장사라는데, 우리 기업들은 어디쯤에 와 있는가. 가볍게 접근했다가, 제법 깊이있는 통찰을 얻으며 나오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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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호르몬에 지배된다고 하는데요. 이 책의 저자는
‘도파민, 노르아드레날린, 아드레날린, 세로토닌, 멜라토닌, 아세틸콜린, 엔도르핀‘ 등 7가지 ‘뇌내 물질‘에 초점을 맞춰
스스로를 다스리는 법, 힘을 내는 법 등을 알려줍니다.

책에서 뽑아낸 작지만 의미있는 지식들을 소개해드립니다.
(*책의 문장은 원고 작성 과정에 일부 변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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