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 콜린스
댄 포겔맨 감독, 아네트 베닝 외 출연 / 다모아엔터테인먼트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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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예상과 같다. 하지만 예상대로 흘러간다는 것과, 예상되는 재미와 감동을 준다는 것은 다른 얘기다. 알 파치노와 아네트 베닝의 연기는 적절하게 과장되거나 단정하다. 관계를 어그러뜨리거나 또는 담금질하는 몇몇 중요한 순간에 연출은 소란보다 여백을 택한다. 사람들의 행동은 때때로 충분히 설명되지 않지만, 그것은 개연성의 부족보다 존 레넌의 음악처럼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주인공의 직업이 뮤지션이라는 점과 별개로, 존 레넌의 음악을 제목과 함께 곳곳에 삽입해 언뜻 음악 영화의 느낌을 준다.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을 채우는 것이 대니의 신곡이 아니라 부자간 대화인 것처럼 음악보다는 삶에 집중하는 영화다. 이것은 관객의 기대와 관점에 따라 강점일 수도, 단점일 수도 있겠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처럼 인생은 때로, 심각한 것을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치환함으로써 비로소 흘러간다. 달을 봐야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면 안 되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나, 이미 잘 알고 있는 달이라면 때로 손가락의 아름다움에 빠지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게다가 빠져서 바라보다 보면 손가락의 방향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리라. 그러고 보니 앞으로 당분간 ‘달’은 의도하지 않은 의미를 담게 되겠구나...

 

(*IPTV로 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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