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산(남산제일봉)의 정취는 여전합디다. 여러 곳을 다니진 않았지만 제가 제일 좋아하는 산인데, 바람도 여느 곳과는 다른 느낌이고. - 소나무숲을 지나온 바람엔 솔잎 냄새가 납니다. 절을 찾아 난 고운 흙길과 산 정상을 향해 더듬이를 곧추 세운 산길이 예쁘고 저의 시시껄렁한 흰소리를 잘 받아 넘겨주는 동행자들 덕분에 등줄기에 땀나는 줄도 잘 몰랐습니다. 그냥 아무렇게나 다녀오는 여행도 괜찮더군요. 목이 말라도, 다리가 아파도, 그냥 그대로 좋았습니다. 오늘 매화산 소나무도 좋았구요. 청량사, 해인사도 나쁘진 않았습니다. 해인사에 사람이 너무 많은 것 빼고는. 아직도 몸속에 남아 있는 소나무 바람이 빠져나가기 전에 어디로 한 번 더 떠야겠습니다. 걸리적거리는 것이 없을 때. 삶이 신산하다고 느낄 때.

 

남산제일봉 쉼터


눈맛이 시원한 청량사

 


정상으로 가는 중에

 


구름에 떠 있는 것 같은 청량사의 탑과 석등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느티나무 2004-01-10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주에 떠난 어이 없는 여행의 목적지인 가야산 맞은 편! 남산제일봉이었다. 필름 카메라로 찍어서 스캔했는데, 옮기는 중에 엉망이 되었다. 사진 원본은 진짜 선명하게 잘 나왔는데... 더 선명하게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