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례 시간은 모두가 얼굴 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시간이다.
우리 반은 8교시 보충수업이 끝나면 종례를 한다.
내가 교실로 들어가면 언제나 시끌벅적, 어수선한 분위기다.
(요즘엔 교실에 들어가자 마자, 정리하자고 말하면, 자리에 앉으면서 모두 노래를 부르는데, 'go west' 라는 월드컵 응원가에 우리 반 한 녀석의 이름을 붙여서 부른다.)
대충 정리를 해 가면서 간단히 전달사항을 말하면서 끝내고 인사를 한다.
내가 "반장아, 마치자~! " 이렇게 말하면,
반장이, "2학년 O 반" 이라고 외치고,
나머지 학생들이 "짝 짝짝 짝짝짝짝 짝 짝짝 짝짝" 박수를 친다.
그리고 모두 양팔을 머리 위로 45도 방향으로 들면서 우렁차게 말한다.
"사랑합니다."
그러면 나도 손을 머리 위로 올려서 하트 표시를 하면서 "나도"라고 말한다.
담임을 맡은 몇 년 동안 해마다 종례 인사를 만들었는데 올해 종례 인사가 참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