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4월은 나를 지독하게 짝사랑한 '감기'라는 녀석 때문에 늘 시들시들거렸다. 이젠 5월도 시작되었으니 이 녀석의 스토킹을 철저히 막아주어야 겠다. (나로서는 이렇게 아팠던 적은 태어난 후처음이라 좀 당혹스럽다.) 그래도 지금껏 살아서 되돌아 볼 여유가 있으니 다행이다.

   이번에 읽은 책은 무엇이 있으려나, 내심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주문조회를 살펴보니 아니나 다들까 한 개도 없다.(사실은, 아이들에게 사 주는 책은 제외하고!) 그럼 한 달 동안 한 권도 읽지 않았다는 말인가, 싶어서 어이가 없었다.(가방에 책은 매일 넣어다니는데... 이상하네?)

   다시 생각해 봐도, 4월은 집에 오면 몸져 눕기 바쁜 시간들이었다. 내 인생에 앞으로 다시 못 올 시간들, 이제는 안녕! 읽은 책은 달랑 두 권 뿐인가?(예전에 읽다가 그만두었던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을 다시 읽고 있는 중이다.)

 

 

 

 

 

  • 어린이와 평화 - 이라크에서는 아직도 전쟁 중이지, 하고 깨닫게 되는 책이다. 그리고 내게 사랑한다는 말의 '책임'이 무엇인지도 일깨워준 책. 동년배일 박기범이라는 작가와 이야기를 해 보고 싶었다.
  • 허삼관 매혈기 - 아버지를 떠올리게 한 책이다. 아버지를 생각하면 안쓰럽고, 안타깝고, 답답하다. 그리고 미안하기도 하다.

 

[아이들과 2006년 4월에 함께 읽은 책]

 

 

 

 

  • [열 두 번째] 엄마 외로운 거 그만하고 밥 먹자/사이시옷/십시일반(2006년 4월 14일) - 열 두 번째 모임은 정말 최고였다. 숙제는 세 권의 책을 읽고 자신이 받은 차별이나 인권 침해 사례 발표하기. 그리고 모둠별로 상황극 꾸미기였는데, 이날은 아이들의 능력이 참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깨달았던 날이기도 하다. 무지 기분이 좋고 들떠서 행복했던 날이었다.

 

  • [열 세 번째] 허삼관 매혈기(2006년 4월 24일) - 중간고사 준비하느라 아이들이 많이 안 왔다. 그래도 모임은 그대로 하는 게 맞겠다 싶어서 했다. 아이들에게 부담을 적게 주려고 당일날 숙제를 발표했던 게 화근이었다. 전혀 준비를 하지 않으면 이렇게 끝날 수 밖에 없다는 걸 확인한 날이었다. 이 날을 반면교사로 삼아 더 철저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숙제를 주변에서 '허삼관'과 비슷한 인물을 찾아 이유를 설명하고 발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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