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하고 나서 하루도 집에 온전히 있었던 날이 없었는데, 오늘도 밖에 나가봐야 할 일이 생겼다. 우선, 말썽꾸러기 사진기를 일단 맡겨야한다. 남포동까지 가야하니까, 단단히 차리고 나서야 하는 길이다. 이번에도 수리비가 많이 나온다면 심각하게 고민을 해 봐야겠다.

   돌아오는 길에는 목욕을 할 생각이다. 새해도 맞이했으니 기쁜 마음으로 목욕탕에 들러 묵은 때를 좀 밀어야겠다. 깔끔한 모습으로 변신하고 싶다. 그리고 바로 집에 들어가기는 그러니까, 어제 보려다가 오늘로 미룬 영화, '왕의 남자'를 보는 게 좋겠다. 본 사람들의 평이 좋아서 기대가 크다. 재미가 있었으면 좋겠다.

   지난해부터에 읽어 오던 '미국에 대해 알고 싶은 모든 것, 미국사'는 새해가 시작하고 한 시간이 지나서 다 읽었다. 내가 미국인이었으면 훨씬 더 재미있었겠다 싶은 책이었다. 읽으면서 내가 이런 거까지 알아야 하나?하는 생각이 제법 들었다. 그리고 이어서 읽기 시작한 책이, 공지영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었다. 처음 몇 쪽이 읽기 힘들었지만, 다음부터는 술술 읽혔는데, 너무 잘 읽히는 게 좀 미안했다. 새해 첫 날 새벽은 그 책을 읽는 것으로 끝냈다.

   오늘 읽고 있는 책은 탁석산의 '한국의 정체성'인데, 아이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하기로 한 책이다. 며칠 전에 온 집을 다 뒤져도 전에 사 둔 이 책이 보이지 않아서 눈물을 머금고 또 사고야 말았다. 지금 거의 다 읽어 가는데, 약간 걱정이다. 고등학교 1학년 짜리들이 이걸 읽어낼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어제 아내와 여행 계획을 세웠다. 내일 눈 덮힌 주왕산을 보러 가기로 했다. 버스로 이동하면 시간이 꽤 걸리긴 하지만, 마음은 편할 것이다. 원래는 2박 3일로 다녀오려고 했는데, 여행지를 못 정하는 바람에 하루 짧아진 일정이다. ^^;;

   이크~ 늦었다. 이제 나서야겠다. 우선 사진기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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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2006-01-03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사진기를 맡겼다. 저번에 수리한 부분이 고장났기 때문에 이번에는 공짜로 해 준다고 한다. 맡기러 간 보람이 있다.
2. 목욕도 했다. 돌아오는 길에 우리 동네에선 꽤 큰 서점에 들러서 책 구경을 하다가 집으로 오는 길에 목욕탕에 들러 때목욕을 했다. 기분이 상쾌했다.
3. 집에서 저녁을 먹고 곧 바로 '왕의 남자'를 보러 갔다. 볼 만은 했으나, 그닥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지는 않은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