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페이퍼에 글을 쓰고 마음이 정해지면 책을 살까 한다.  어제 지금껏 쓴 신용카드 결재 금액(따라서 다음 달에 청구서가 나올)을 보고 약간 움찔했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일까? (물론 남들보다야 적게 쓰는 게 확실하지만, 중요한 것은 스스로가 정한 기준과 판단이니까!) 그래서 며칠 전부터 장바구니에 넣어 두었던 책을 확 사지도 못 하고, 이렇게 밍기적거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4만원의 주문 금액을 넘겨 2천원의 적립금을 받고 싶지만, 이번에 다 사기는 좀 그러니까, 한 권이라도 먼저 사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사고 싶은 책은, 아직 리뷰에도, 페이퍼에도, 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린 적이 없는(그래서 thanks to를 할 수 없는) 책이다. 예전에 인디고 서원에 대한 페이퍼를 올린 적이 있는데, 며칠 전에는 인디고 서원에 대한 책이 한 권 나온 걸 봤다.

   바로 요기에 있는 책이다.

  

   오늘 방학식을 했다. 방학은 언제나 그렇지만 특히나 겨울방학은 상쾌함과 허탈함을 동시에 준다. 그리고, 내 마음의 검은 그림자를 훤히 드러내게 만들었던 우리 반 아이들과도 헤어짐을 준비해야 한다. 마음 아픈 일도 참 많았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아쉬움이 많다.

   이번 방학에도 보충수업을 하게 되었다. 참,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내가 잘 한 짓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번 방학에는 특별한 '과외'를 해 볼 계획도 있다. 희망자를 중심으로 '독서논술반'을 한 번 해 보기로 했다.(뭐, 이름은 거창하지만, 실제로는 정해 준 책을 읽어 와서 토론하고, 특정한 주제를 바탕으로 논술 글쓰기를 해보고 싶은 정도이다. 아직 얼개만 있고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  비공식적인 보충수업인 셈이다.(물론 수업료는 없다! 보충수업도 비공적으로 하다니, 참!! 그냥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다.) 이런 형태의 수업에 대해 제대로 교육받은 적이 없어서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나에게도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고 믿는다.

   자세한 과정은 나 자신과 또 다른 누군가를 위해 꼼꼼하게 기록을 남겨두고 싶다. 참, 첫 모임은 다음주 목요일 오후 2시다. (모임 이름도 지어야 하겠군!) 이번에 읽을 책은, 시작하는 거니까 <한국의 정체성, 탁석산, 책세상>이다. 유혹거리가 너무도 많은 세상에서 아이들이 진지한 책을 잘 읽어 올까? 사려는 책에 독서 논술에 대한 예시 과정이 들어있다면 좋을텐데 말이다.

   하기로 결정했으면서도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 - 잘 한 일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