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아 아, 사람아!
다이허우잉 지음, 신영복 옮김 / 다섯수레 / 2011년 4월
구판절판


이 작품은 문화혁명에 대한 비판을 주제로 한다기보다는 그러한 역사적 격동이 인간과 인간 관계에 어떠한 충격을 주었으며 또 인간과 인간 관계는 이러한 격동에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007쪽쪽

마르크스, 엥겔스의 저작을 잘 읽어 보라구. 되풀이해서 읽는 동안에 두 위인의 마음속에는 '인간'이라는 두 글자가 크게 씌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거야. 그의 이론, 그의 실천은 모두 이 '인간'을 실현하기 위한 것, 인간을 '인간'일 수 없도록 만들고 있는 모든 현상과 그 원인을 소멸시키기 위한 것이었어.-129쪽쪽

먼 길을 갈 때는 가벼운 짐도 어깨를 파고들지. 갈 길은 멀고 당신의 짐은 너무 무거워.-161쪽쪽

말을 하는 것은 항상 나였지만 진짜 '권력자'는 '그'였던 것이다.-162쪽쪽

잘 보이지 않는데다가 어느 누구도, 그를 다른 색으로 물들일 수가 없다. '마음이 서로 통한다.'는 것은, 그의 경우 영원히 말뿐이고 개념뿐인 것이다.
생활이란 것은 참으로 사람을 교육시키는 힘이 있다.-165쪽쪽

객관적 조건에 대한 반응은 지나치게 둔해도 안 되지만 지나치게 민감해도 마찬가지로 자기를 잃어버리게 되는 법이다.-175쪽쪽

개성은 말이지, 인생이나 사물에 대해 독자적인 견해를 갖고 독특한 태도를 취하는 것을 말하지.-180쪽쪽

저마다 '인간'의 소재에서부터 진정한 인간으로 변해 가는 거야. 다른 인생길이 다른 인간을 만들어 내고, 다른 인간이 또다시 다른 길을 걷기 시작하지. 어떤 길에나 인간이 있고 어떤 인간 뒤에도 길이 있어. 길에는 우여곡절이 있고 인간에게는 부침(浮沈)이 있어. 길은 서로 교차되고 인간은 서로 부딪히지. 그것이 인생이야.-233쪽쪽

사상은 원래 손쉽게 확립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손쉽게 확립된 사상은 확고한 것이 될 수 없는 것이다. -237쪽쪽

인간의 마음은 철로 되어 있지는 않다. 밖에서 열을 가해 뜨겁게 만들 수는 없다.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자연에 맡기는 수밖에는 없는 것이다. 참외는 제철이 되어야만 단맛이 나는 법이다. 억지로 받아들일 필요가 어디 있는가-241쪽쪽

강제는 사람에게 억압을 느끼게 할 뿐이고 자기의 진심을 감추게 함으로써 드디어는 허위로 떨어지게 만든다.-242쪽쪽

인생이란 것은 과거 우리가 상상했던 것처럼 멋진 것은 아니다. 하물며 과거에 상상했던 것만큼 무서운 것도 아니다. 인생은 인생일 따름이다. 모순으로 가득 차고 끊임없이 흔들린다는 사실이 바로 인생의 매력이라고 생각된다. 그것은 인간의 영혼을 삼켜버리기도 하지만 인간의 영혼을 드높이 단련시키기도 한다. -367쪽쪽

그들은 발언할 사람들이 아니다. 어떠한 문제의 토론에서도 그들은 말을 하지 않는다. 의결할 때에만 역할을 발휘할 뿐인 것이다. 오늘도 그들은 자기는 아무런 관심도 없다는 얼굴로, 마치 어린애를 끌고 공원 입구에서 해바라기라도 하고 있는 것 같은 느긋한 모습을 하고 있다. -400쪽쪽

습관, 습관. 습관보다도 무섭고 권위가 있는 것이 있을까. 사람들은 모두 지위를 보고 있다. 사람의 가치는 물론, 그 사람의 말의 가치도 지위에 따라서 다른 법이다. 지위가 높으면 말도 무겁고 지위가 낮으면 말도 가볍다. 이것은 진리는 아니다. 그러나 사실이다. 사실은 흔히 진리보다도 설득력을 가진다. 그러나 이런 상태를 개선하지 않고 우리들에게 희망이 있는 것일까?-402쪽쪽

루쉰은 변명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에 놓인 자는 불쌍하다고 했었다. 나는 변명할 생각이 없다. -461쪽쪽

인생이란 얻는 것과 잃는 것 외의 아무것도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얻는 것을 좋아하고 잃는 것을 싫어한다. 그러나 잃는다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때로는 잃지 않으면 얻을 수도 없는 법이다. -467쪽쪽

예술의 진실은 생활의 진실에 대한 모방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생활의 진실에 대한 작가의 능동적이고도 정확한 반영인 것이다. 엄밀하게 말한다면 예술 창작의 최고 임무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와 예술가의 현실에 대한 인식, 태도, 감정을 있는 그대로 형상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리고 예술이 추구하는 최고의 진실은 생활의 박진적인 묘사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그보다도 생활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태도 및 그 인식과 태도의 적확하고도 생생한 표현이어야만 하는 것이다. -476쪽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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