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걱정이 많이 된다.

   지난 월요일, 학급회의 시간에 그냥 A4용지(복사지)에 1시간 동안 자기 얼굴의 그림을 그렸다. 고등학교 1학년이나 되는 학생들이 초등학생처럼 자기 얼굴 그리기를 한다며 의아해할 수도 있으나, 담임을 하던 몇 년 전부터 자기 얼굴 그리기를 해 온 일이다. (보통은 자기 얼굴을 그리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한 마디를 쓴 다음 1년 동안 교실 뒤 게시판에 붙여둔다. 이번에는 자기 사물함 위에 코팅해서 붙여두기로 했다.)

   예전에 미술치료에 대한 책을 본 적이 있는데, 그 책만 더듬어선 안 되겠지만 우리반 녀석들이 그린 그림을 차분히 보고 있노라니 좀 걱정이 된다. 좋게 말하면 마음 속에 고민이 많다는 것이고, 나쁘게 말한다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치유하기 힘든 상처가 마음 속에 가득차 있다는 느낌이다.

   평소에 눈빛이 불안해 보이거나, 행동이 불손하거나, 과잉 행동을 하거나... 이런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약간 걱정스럽긴 했지만, 새삼 그림을 보고 났더니 더 마음이 무겁다.

   새롭게 만나게 된 아이들, 내 마음을 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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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이최고야 2005-04-21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랬구나.... 불안한 눈빛, 과잉 행동.... 아마도 마음에 상처가 많은 아이들일 것 같아요. 따뜻이 감싸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