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감기 몸살 기운으로 학교 생활하는데 힘이 좀 들었다. 그래도 이래저래 가야할 모임도 생기고 학교에서도 해야할 일이 밀려오는지라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토요일인 오늘은 일찍 들어와서 좀 쉬면서 책 읽어야지 하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토요일이 2분 남은 지금껏 책은 펼치지 못하고 있다.

   일찍 퇴근했으나, 계속되는 기침과 몸살 기운으로 축 늘어져 있다가 5시가 넘어서 일어났다. 저녁에는 부모님께서 우리집에 오셔서 저녁을 드시기로 했기 때문에 안해는 신경이 많이 쓰이는 눈치였다. 그래도 몸이 아프니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건 별로 없었다. 깨고보니 시장도 혼자 다녀왔는지 거의 음식 준비를 끝냈다.

   나도 일어나서는 지금껏 밀린 집안 청소를 대충 하고, 저녁 차리는 것을 도왔다. 부모님께서는 저녁 7시에 오셔서 저녁을 드시고 조금 앉아 계시다가 가셨다. 그리고 안해는 몹시 피곤했던지 지금껏 방에서 자고 있다. 나는 텔레비전도 보면서, 심심하면 인터넷도 하면서, 커피도 마셔가며, 군것질도 하며 쉬엄쉬엄 설거지를 했다.

   그러고 보니 이제 12시를 넘겼다. 이제부터는 컴퓨터를 끄고 책을 읽어야 할 시간이다. 어제 그 아픈 와중에도 최순덕의 성령충만기를 읽다가 웃음도 나왔는데, 오늘 그 책을 마무리 하고 이번에 산 다른 책으로 넘어가야 할까보다.

   내일은 가까운 화훼단지에 나가서 꽃나무를 몇 그루 사려고 했는데 오늘 일기예보에 오늘 저녁부터 비가 온다고 했었다. 지금도 밖에 비가 오는지 모르겠다. 아쉬운 봄밤이 후딱 달아나기 전에 얼른 책 속으로 달아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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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07 14: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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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07 14: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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