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雲寺  동백꽃

- 김용택


여자에게 버림받고

살얼음 낀 禪雲寺 도랑물을

맨발로 건너며

발이 아리는 시린 물에

이 악물고

그까짓 사랑때문에

그까짓 여자때문에

다시는 울지 말자

다시는 울지 말자

눈물을 감추다가

동백꽃 붉게 터지는

禪雲寺 뒤안에 가서

엉엉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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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2005-03-22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운사에 가게 될 모양이다. 이번 주말쯤이면 선운사 부근의 어느 뒷방에서 어슬렁거리고 있을테지. 이 시가 생각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