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 잘 지내고 있지? 


   거긴 너에게 낯설고 물설은 곳이라 견뎌야 할 일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껏 그래왔듯 척척 잘 해 나가리라 믿는다. 예전에 너에게 주기로 한 책,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다른 사람의 차지(OO)가 되어버린 듯하다.

   이 책은 내가 읽은 책 중에서 고르고 고른 책이다. 책상 위에 두었다가 언젠가 네 처지가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 때 읽어도 좋다.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견디는 것인지도 모르겠다.(아직은 네가 이해하기엔 실감나지 않는 말이겠지?) 간난신고를 겪고도 그 끝엔 아무 것도 없을지도 모르는 것이 우리 삶이 아닌가 한다.

   언제나 나만 옳다고 믿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내 양심의 소리를 외면하지 않으려고 노력한 교사라는 점은 네가 기억해 주기 바란다. 그게 아주 작은 차이였을지라도 말이다.

   너의 건강과 즐거운 학교 생활이 이어지기를 바란다. 안녕.

- 느티나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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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2005-03-25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OO이에게서 책 고맙게 잘 받았다는 연락이 왔다. 멋진 대학생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한 준비도 열심히 했으면 한다. ^^